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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토요일에 ㅣ I LOVE 그림책
오게 모라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4월
평점 : 
누구나 한 주 중 가장 기다리는 날이 금요일 오후 모든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날이다.
주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그렇다.
한 주 동안 학교 공부를 끝내고 여유로운 주말을 기다릴 것이다.
누구나 토요일과 일요일을 기다린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여유와 힘듦을 풀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은 제목이 말하듯 토요일을 기다리는 엄마와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지를 넘기면 만나는 앞면지에는 계획표와 달력이 그려져 있다.
달력에는 모든 날이 X가 되어 있고 마지막 30일 토요일에는 체크되어 있지 않다.
대신 인형극이라고 적혀있다.
토요일 인형극을 보려는 계획이 적혀있는 것이다.
오늘 토요일 엄마와 주인공이 어떤 하루를 보낼까 궁금해진다.
토요일은 주인공 에이바와 엄마에게 소중한 날이다.
그래서 둘다 싱글벙글하고 있다.
토요일이 되면 도서관에 가고, 미용실에서 새로운 헤어스타일로 꾸미고,
공원 잔디밭으로 소풍을 가서 고요하고 편안한 오후를 보내다.
이번 토요일에는 인형극을 보러 시내로 간다.
도서관에 도착하니 이야기 시간이 취소되었다고 한다.
에이바가 울먹이자 엄마는 에이바를 달랜다.
“실망하지 말아라. 오늘을 특별한 날이 될 거야. 오늘은 멋진 날이 될 거야. 토요일이잖니.”
둘이 미용실에 달려가 새로운 머리를 하고 나오자 지나가던 차가 흙탕물을 튀긴다.
머리가 엉망이 되고 에이바는 흐느낀다.
에이바와 엄마는 심호흡을 크게 하고 다시 용기를 낸다.
조용히 공원에서 쉬고 싶었지만 공연이 열러 시끄러웠고,
열심히 달려 버스를 타고 공연장에 갔지만 입장권이 없었다.
엄마가 집에 두고 온 것이다.
계획이 다 틀어지게 되자 긴 한 숨을 쉬는 엄마에게 에이바가 말한다.
“속상해 하지 말아요. 엄마. 오늘은 특별한 날이었어요. 오늘을 멋진 날이었어요. 토요일은 끝내지게 좋잖아요. 왜냐하면 엄마랑 나랑 함께 보내잖아요.”
둘이 나란히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온다.
“우리 그거해요.”
둘이는 바로 그걸 했다.
그림에 나타는 ‘그것은’ 인형극 놀이다.
인형극을 보지 못했기에 집에서 엄마와 함께 인형극을 한 것이다.
뒷면지를 보면 앞면지와 다르게 30일의 인형극에는 X자가 그려져 있다.
한 달의 계획이 완료된 것이다.
딸과 엄마가 왜 토요일을 기다리는지 알 것 같다.
이 그림책을 읽으며 어려운 일에도 긍정의 힘을 주는 엄마와 딸의 모습을 배우고 싶다.
살다보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을 겪는다.
예기치 않게 기막힌 일들을 잇달아 겪게 되는 특별한 하루를 통해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준다.
‘칼데콧 상’ 수상 작가 오게 모라의 의미가 담긴 그림책 『토요일 토요일에』을 통해 가족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가족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정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