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의 기억법』 오래 간직하고 싶은 것들

사진가의 기억법 - 영원한 것은 없지만, 오래 간직하는 방법은 있다.
김규형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월

책 제목에 이끌렸다.

사진가의 기억법은 결국 사진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라 생각했다.

요즘 사진촬영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기에 자연스레 나의 목적에 부합되는 책이라 생각한 것 같다.

이 책은 사진가 김규형의 에세이다.

사진을 좋아해서 사진을 찍는 일을 하고 있는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며 느끼고 생각하며 남겼던 글들을 정리하여 출판한 책이다. 저자의 생각 글에 중간 중간 생각에 어울리는 사진을 배치하며 저자의 삶의 철학을 만나게 된다. 사람들의 삶을 사진으로 남기면서 스쳐 지나갈 뻔한 사람과 관계를 맺고 그 관계는 기록하는 순간 지워져버리지 않기에 순간을 기록한다는 저자의 생각이 이 책에 담긴 것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읽은 글을 되풀이 하며 일게 되는 부분이 있다. 나의 생각과 일치되는 부분이다. 그 부분에 자꾸 색칠을 하며 곰곰이 생각한다. 책을 다 읽고 보니 공감이 되어 색칠한 부분이 많아진다. 사진가의 일상생활 속 글과 사진을 통한 기억들이 독자의 삶과 연결시킨다.

‘다른 날들도 그렇지만 처음은 처음이어서 더 특별하지 않은가. 다행이며, 내겐 아직 수없이 많은 처음이 남아 있다.’

살면서 매일 같은 날을 맞이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지내고 보면 매번 같은 날이 아니었다. 특별하지 않은 것 같지만 특별한 날은 오늘은 어제와 다른 새 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일은 처음처럼 살려고 노력한다.

‘내 가장 큰 팬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다보면 나를 잃어버리게 된다. 타인의 생각에 집착하면 결국 내 자신을 잃게 된다. 내 삶의 주체는 바로 나다. 나의 결정이 타인의 지배적인 생각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응원하고 격력하고 지지해준다는 것은 자존감 높은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무엇을 선택하든 그곳엔 좋아하는 일과 아닌 일이 함께 있다. 어쩌면 좋아하는 일을 한 가지 하기 위해선 싫어하는 일 아홉 가지를 해야 하는 법칙 같은 게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세상을 살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만을 할 수는 없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삶만을 산다면 공동체의 삶은 존중과 배려가 사라질 것이다. 내가 하기 싫더라고 나와 타인을 위한 것이라면 해야 하며, 내가 하고 싶어도 타인에게 불쾌감이나 피해를 준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살다보면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이 있이 하고 싶어 하는 일보다 더 많은 것 같다. 되돌아보면 하기 싫었던 일도 결국 나에게 도움을 준 일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하기 싫은 일도 하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마음을 바꾸려 노력한다. 저자도 이러한 의미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길 원했는지 모른다.

책장을 넘기면서 만나는 문장들은 이렇게 곱씹어 보게 된다. 곱씹어 보면서 나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더듬거리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힐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