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늑대가 살아요 괜찮아, 괜찮아 12
발레리 퐁텐 지음, 나탈리 디옹 그림, 유 아가다 옮김 / 두레아이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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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면서 가정폭력으로 인해 상처받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

지금까지 우리의 문화가 다른 가정의 불행에 쉽게 간섭할 수 없었기에 가정폭력과 아동학대에 대한 주제를 직접적으로 다룬 그림책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이 그림책은 괜찮아, 괜찮아시리즈 열두 번째 인성 그림책으로 가정 폭력을 당할 때 사회적 약자들이 도망갈 수도 없고, 도움도 요청할 수 없는 현실에서의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어느 날, 엄마와 단둘이 살고있는 집에 새아빠 늑대가 들어온다.

돼지 삼형제에서의 늑대처럼 집을 날려 버릴 필요도 없었다.

엄마가 사랑했기 때문이다.

 

엄마 앞에서는 다정한 고양이 같지만 나에게는 차가운 눈빛과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다.

늑대의 이면적인 모습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엄마가 늦게 온 날, 아빠의 본성이 드러난다.

엄마에게 끔찍한 말들을 마구 퍼붓는다.

엄마는 웃음이 사라지고 슬픔이 깃들자 어깨와 등도 축 처진다.

더 이상 행복한 가정이 아니다.

 

아빠에게 사랑받기 위해 깨끗이 정리하고 이도 더 열심히 닦는다.

아빠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다.

한 가정의 폭군이 된 늑대 아빠는 아무것도 정리하지 않으며, 기분이 나쁘면 물건을 던진다.

심지어 엄마와 아이에게 울부짖고, 폭력도 가한다.

 

아이는 폭군의 횡포가 시작되면 담요로 만든 나만의 피신처를 만든다.

그러나 짚으로 만든 벽처럼 보호해주지 못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늑대의 폭력은 더 심해지고 아이는 별돌로 만든 튼튼한 요새를 만든다.

눈을 감고, 마음 속에 사실을 꼭꼭 숨겨둔다.

하지 말라는 말도 못하고, 폭력을 피해 숨는 것이다.

 

엄마가 용기를 냈다.

가정 폭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집(피해자 임시 보호소)를 찾아간 것이다.

엄마는 아이에게 튼튼한 요새를 만들어준 것이다.

그날 아이는 잠을 푹 잘 수 있었다.

나쁜 늑대의 세찬 바람도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가정 폭력을 현명하게 대처한 엄마와 아이에게 박수를 쳤다.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

스페인 출신 교육자 프란스스코 페레의 말이 생각난다.

 

가정 폭력은 엄연히 범죄이다. 이 사실을 아이들에게도 교육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인권 존중교육과 실천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아이의 자존감은 존중의 문화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나와 주변 사람들이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를 받지 않아야 함을, 그리고 혹시 고통받는 친구가 있다면 아픔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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