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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패배하지 않아 - 2020 칼데콧 대상 수상작 ㅣ I LOVE 그림책
콰미 알렉산더 지음, 카디르 넬슨 그림,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2월
평점 :
2020년을 되돌아보면 크게 제시되는 단어가 있다.
코로나 19, 흑인들의 인권. 넓게 보면 소수자에 대한 인권.
전 세계가 수축사회로 진입하며 자국 우선주의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로 인해 서서히 우월주위가 대두되며 가장 대표적인 예는 미국 정착의 흑인 과잉 진압이다.
전 세계적으로 흑인 인권, 소수자의 인권, 모두의 인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기사를 많이 접하며 아이들에게도 교육했던 해이다.
이 그림책은 제목이 암시하듯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모두에게 각인시키며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시인이자 뉴욕 타임스의 작가인 콰미 알렉산더의 시에 칼데콧 상 수상작가 카디르 넬슨의 그림이 이 그림책을 읽는 독자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223/pimg_7726151172774727.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223/pimg_7726151172774731.jpg)
역사적 장애물을 뛰어넘어 가능성을 세계에 알린 잊을 수 없는 사람들.
필요하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미국에서 살아남은 사람들과 살아남지 못한 사람들.
한 손은 사슬에 묶이고 다른 손은 신념을 쥔 채 이겨낸 부정할 수 없는 사람들.
역경에 맞서 싸우고 비전을 쟁취하는 동요하지 않는 고상한 사람들.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빛을 밝혀주는 멈추지 않는 사람들.
불완전한 미합중국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도 두려워하지 않은 대담한 사람들.
소중한 흑인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정당한 행진을 하는 사람들.
지금은 고인이 되어 함께 할 수 없는 말할 수 없는 사람들.
한계가 없는 사람들.
꿈꾸고 행동하는 사람들.
상상력을 현실로 보여주는 사람들과 발견되지 않은 사람들.
굴하지 않는 사람들.
말해지지 않는 더 이상의 호칭이 없는 사람들.
억눌린 사람들과 불확실한 사람들.
이 사람들이 패배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모두가 역사 속 인물 중 흑인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나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에게 하는 말이다.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흑인의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시 구절들이 거울이 되어
나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했는가.
편견과 차별의 늪에 빠지지는 않았는가.
정의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나는 패배하지 않는 사람인가.
자꾸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늘 강조하셨던 어머니의 말씀이 자꾸 생각난다.
내가 소중하듯이 모두를 소중하게 대하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사람의 기본 도리이며 존재의 가치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무슨 의미인지 곱씹고 되고 인권에 대해 이야기 나누게 된다.
이 그림책이 2020 칼데콧 대상과 뉴베리 아너상, 코래타 스콧 킹 상까지 수상하게 된 이유를 읽다 보면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