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우리를 꿈꾼다 - 예술적 인문학 그리고 통찰 : 심화 편
임상빈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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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술은 어렵다.’라고 생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미술 분야는 선천적으로 기능을 타고 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명하다는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면 미술관을 종종 방문하게 되는데 될 수 있으면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려고 노력한다. 알고 보면 작품의 의미를 쉽게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제목이 끌렸던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도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한다. ‘멀고 먼 예술이 안타깝고, 이해의 방식이 다양해야 사회가 한쪽으로 경도되지 않고 건강해지기에 사람들이 가지는 단면적 사고를 우려하는 마음에서, 미술사 등 변하지 않는 수업을 보면서 죽은 지식에 대한 답답함 때문에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저자의 이러한 생각으로 세 가지의 해법을 이 책에 담고 있다.

첫 번째 해답은 예술의 일상화. 전시장의 예술품만이 예술이 아니라 주변 일상이 예술이 될 수 있고 우리 모두 작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평상시에 예술을 만들어가는 자세 즉 예술을 보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길거리가, 우리들의 대화가, 삶의 모습이 예술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라는 것.

두 번째 해답은 다면적 사고. 예술은 정답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며, 의리를 하나로 수렴하고 닫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새로운 의미를 생산하며 열어놓는 것이라고 말한다. 작품을 보면서 그냥 생각나는 것이 예술을 만나는 것이라는 뜻이다.

세 번째 해답은 살아있는 지혜.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예술에 대한 책을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는 자신과도, 알렉스와 어린아이 린과도, 그리고 때때로는 학생, 어머니, 친구 등 다른 사람들과도 주제에 따른 대화를 한다. 문어체의 흐름에서 벗어나 구어체를 통해 흥미로운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저자의 생각을 만나게 한다.

 

이 책의 주요 키워드는 예술, 인문 그리고 통찰이다. 일상의 이야기에서 예술과 인문이 만나고 그 속에서 생각이 연결된다. 가까운 생활 이야기가 예술로, 인문학으로 이어지면서 자꾸 내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내가 두려워하던 미술의 다양한 지식과 정보도 얻게 된다. 두꺼운데 지금까지 예술관련 책 중에서 가장 쉽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내가 대화에 참여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일까?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각을 함께 알고 싶다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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