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우리는 휴가를 떠나요!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68
샤를로트 벨리에르 지음, 이안 드 아스 그림, 이성엽 옮김 / 지양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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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소풍을 가거나 휴가를 떠날 때면 왜 그렇게 잠이 오지 않던지.

기대감과 설레임이 컸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이 휴가를 떠나는 모습 속에 설레임과 기다림, 그리도 도착하기 까지의 과정을 아이들의 관점에서 잘 표현하고 있다.

 

오늘 밤 주인공 집은 휴가를 떠난다. 아주 멀리, 다른 나라로!

우리의 경우는 다른 나라로 가려면 비행기나 선박을 이용해야 하지만 주인공 집은 자동차로 이동하려는 것을 보니 사는 곳이 유럽인가보다. 그렇다. 작가가 벨기에 사람이다. 아이가 궁금해 하기에 지도를 펼쳐 작가가 벨기에와 프랑스를 표시해 보았다.

 

 

자동차에 실을 짐이 너무 많다고 아빠는 투덜거리고

나는 자꾸 눈이 감기지만, 절대로 잠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휴가를 보낼 집에 벌써 도착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어느새 나는 잠이 들고 엄마가 나와 동생을 안아 차로 옮긴다.

바깥은 포근하고 거리는 조용하다. 한밤중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엔진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에 빠져든다.

문득 깨어보면 라디오 소리만 나지막히 들리고

엄마와 동생도 잠이 들고 아빠는 운전을 하고 있다.

 

국경을 넘었어요? 와 우리 다른 나라에 와 있는 거예요?”

밖은 깜깜해 보이지 않기에 오디오 북을 듣는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휴게소도 들르고 처음본 과자도 산다.

자동차 트렁크에 걸터 앉아 먹는 과자는 한밤중에 소풍나온 느낌이다.

 

엄마와 아빠는 교대로 운전을 하고 서서히 날이 밝아온다.

해는 떴지만, 아직 모든 것이 잠들어 있다.

모든 것이 아름다고 새로워보이는 작은 마을도 지나고

자갈길도 달리며 길 끝에 뭐가 있을지 긍금증도 더해간다.

 

드디어 도착한 휴가를 보낼 집!

돌로 지은 큰 집은 나무숲으로 둘러싸이고 멋진 수영장도 있다.

 

 

여름 휴가철, 교통 혼잡을 피해 한밤중에 휴가를 떠나는 어느 가정을 묘사한 이 그림책은 우리가 떠나는 휴가의 모습과 흡사하다. 설레임과 기대에 들뜬 가족들의 부산스러운 모습, 물건을 하나라도 더 챙겨 가려고 애쓰는 엄마, 잠 안자고 기다리려는 아이들, 그리고 운전하는 아빠의 모습까지, 소박한 일상이지만 가족이 추억을 더듬으며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그림책이다. 시간의 흐름을 잘 표현한 아름다운 그림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간결한 글. 어른에게는 동심을, 아이에게는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임을 주는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과슈 그림물감(불투명 수채화 물감)과 태블릿 기법(디지털로 그리는 일러스트)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약간의 판타지 느낌이 나나보다.

 

여름철 여행 전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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