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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파리를 먹었어 ㅣ 풀빛 그림 아이
마티아스 프리망 지음, 박나리 옮김 / 풀빛 / 2020년 6월
평점 :
그림책의 첫 만남부터 호기심이 생긴다.
파란 표지 가운데 뚫려있는 동그라미.
그 속에 나타난 파리와 동물의 주둥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왜 파란색인지, 왜 파란 파리인지 궁금증이 생긴다.
‘면지의 크고 작은, 다양한 파란 깃털들이 의미하는 것이 뭐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궁금증이 더해진다.
이 그림책은 연필화로 그려진 그림책이다.
장면마다 파란색 그림과 반복되는 글이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만든다.


첫 장에 등장하는 파란 파리.
내가 본 파리와 색이 달라 살펴보니 등이 파란 파리가 있다.
‘작가가 사는 프랑스의 파리가 파랗구나! 그래서 파란 파리라고 했구나!’ 생각해 본다.
배부른 파리는 더 멀리 가볼 생각을 한다.
파란색 파리는 개구리에게 잡힌다.
파란 파리를 먹은 개구리의 주둥이도 파란색으로 변한다.
동물들의 먹고 먹히는 관계를 파란색으로 채색하여 먹이 사슬의 관계를 이미지로 쉽게 이해하게 된다.
개구리는 뱀에게, 뱀은 까마귀에게, 까마귀는 여우에게, 여우는 개미에게, 개미는 참새에게, 참새는 늑대에게, 늑대는 사람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늑대를 먹은 사냥꾼의 통을 다시 파리가 먹는다.
먹고 먹히는 관계는 결국 원점으로 돌아와 순환됨을 알게 한다.
생물들 간의 먹이 관계가 사슬처럼 이어진 먹이 사슬을 그림책 한 권으로 쉽게 이해하게 한다.
지구 생태계는 먹고 먹히는 관계 속에서 평형을 이루어 가고 있음을,
그것이 자연의 섭리임을 알게 한다.
이 그림책을 읽다 보면 아이가 자기가 읽겠다고 하는 부분이 있다.
글자가 파란색으로 된 부분.
“냠냠냠, 아주 맛있군, ~가 더 있나 좀 더 가 볼까?”
“가지 마, 잡혀 먹어.”
몇 장을 넘기며 먹이 사슬의 관계를 알게 된 아이는 소리친다.
“◯◯는 △△를 좋아하지 않지만, △△는 ◯◯를 아주 좋아한답니다.”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를 쉽게 설명한다.
아이가 읽기에 참여하니 더 그림책 읽어주는 재미가 있다.
의성어와 의태어가 짧은 글에서도 많이 담겨있어 생동감이 넘친다.
책장을 덮은 후 파란색이 주는 의미가 궁금해졌다.
파란색은 상쾌함, 신선함, 물, 차가움 등이나 냉정, 신비로움 등을 느낌을 주는 색이다.
‘작가도 파란색의 이런 의미를 그림책에 담았을까?’ 생각해 보니 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