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잊지 않을게 책꿈 4
A. F. 해럴드 지음, 에밀리 그래빗 그림,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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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경계가 서로 얽혀있는 친구의 죽음을 다룬 책이다.

 

주인공 디셈버는 아빠 해리와 함께 산다. 디셈버가 어릴 때 엄마는 세상을 떠났다.

디셈버에게는 단짝 친구 해피니스가 있다. 서로 옆집에 살게 된지 3년이 되었다. 학교에서도 같은 반이고 짝이다. 점심 도시락을 바꿔먹기도 하고 항상 초콜릿 비스킷도 둘로 잘라 나눠먹는다. 등하굣길도 방과 후에도 항상 같이 지낸다. 디셈버와 해피니스는 둘도 없는 절친이다.

 

그러던 어느 날, 공원에 가자는 해피니스의 제안에 거절을 하게 된다. 아빠와 아빠 여자 친구 페니랑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날 해피니스는 그네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치고 그만 열 살 소녀가 세상을 떠나는 일이 벌어진다. 디셈버는 학교에 가서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들은 후에야 단짝친구인 해피니스가 죽은 것을 알게 된다. 작별인사도 없던 갑작스러운 일이다. 디셈버는 해피니스가 죽을 것을 인정할 수 없다. 아니 인정하고 싶지 않다. 디셈버에게는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이, 특히 어린 여자아이에게는 충격이며 쉽게 치유될 수 없는 충격이다.

 

우연히 삼촌을 통해 죽은 자들이 잠시 머무는 회색 세계를 알게 되고 디셈버는 고양이의 도움을 받아 해피니스를 현실 세계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한다. 포기하지 않고 세 번이나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죽음의 세계에 산 자가 머물 수 없음을 알게 된 디셈버는 해피니스를 보내야 함을 알게 된다. 해피니스의 장례식 날, 디셈버는 해피니스를 잊지 않기 위해,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버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 뼛가루를 마당에 뿌리게 된다. 친구의 죽음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죽음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삶의 과정인 것이다. 죽음을 경험하기 너무 이른 열 살 아이의 시각을 통해 삶과 죽음을 다룬다. 죽음은 억지로 잊으려 해서도 안 되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함을 아이의 시각에서 이해하게 하고 삶의 의미를 알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과 삶의 경계를 생각하게 된다. 솔직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함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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