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한 엄마 달콤한 아빠 풀빛 그림 아이
마우고자타 스벵드로브스카 지음, 요안나 바르토식 그림, 이지원 옮김 / 풀빛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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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가정을 보면 아빠와 엄마의 일이 구분된다. 엄마는 밥하고, 설거지 하고, 빨래하고, 아빠는 직장에 다닌다. 엄마가 직장에 다니는 경우도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엄마가 주방에서 해야 할 일을 맡는 경우가 많다. 요즘 시대가 많이 변해 성에 대한 역할이 바뀌고 있어 아빠도 집안일에 참여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가정에서는 성역할이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키우는 아빠들의 모습을 담는 한 TV프로그램에서 엄마가 외국인일 때 남자 아이가 머리도 길러 묶고, 소꿉놀이도 하는 등 어려서부터 성을 구별하기 보다는 성의 구별 없는 놀이와 외모 가꾸기를 보면서 어른들의 고정된 성 관념이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정에서 부모의 모습을 보고 배우며 자라는 아이들은 부모의 성역할에 대한 생각도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고정된 성역할을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데 성역할보다 자신의 관심, 흥미, 능력들이 더 중요함을 이해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그림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씩씩한 엄마, 달콤한 아빠가 주는 느낌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엄마는 무슨 일이든 행동이 앞서고 유쾌한 사람이며, 미래지향적인 사람이다. 못도 뚝딱 잘 박고, 아이와 온몸으로 놀아 주며 아이를 웃게 한다. 반면 아빠는 계획적이며 꼼꼼하며 다정다감하며 추억을 즐기는 사람이다. 집안 살림을 꼼꼼히 챙기고, 아이가 슬퍼할 때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감정적인 사람이다. 엄마와 아빠의 모습은 다르지만 모두가 행복해 한다. 개인의 성격과 능력에 따라 집안일을 나눠하기 때문이다. 엄마니까, 아빠니까 성역할을 규정짓기보다 개인의 성향을 존중해주기 때문이다. 결국 서로의 장점을 지향하고 부족한 점은 서로가 채워주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규정을 짓기보다 서로가 잘 할 수 있는 일,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어려운 젠더 감수성을 올바르게 키워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의 구성도 성역할을 뛰어넘는다. 엄마가 먼저 등장하면 그 다음 페이지에서는 아빠가 먼저 소개된다. 세심함이 보인다. 그림도 꼴라주 기법을 사용하여 표현하였다. 빈 여백에 엄마 아빠의 모습과 역할을 표현하여 그림을 보면서 우리의 성역할과 비교하여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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