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시절 힘이 없거나 기운이 없을 때마다 만나게 된 앤!
빨간 머리의 주근깨투성이 게다가 고아인 앤을 만나면서 눈물을 참 많이 흘렸었다.
앤의 풍부한 상상력과 밝은 성격, 수다스러움에 공감도 하고, 희망과 긍정적 마인드도 배웠다.
빨강머리 앤의 성장을 통해 나도 성장했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하고 틈틈이 빨강머리 앤을 만나곤 한다.
그만큼 빨강머리 앤을 좋아하기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빨강머리 앤이 절친 다이애나에게 질문하는 것처럼 나에게 질문을 한다.
일 년 365일 하루에 하나씩 나를 찾아가는 365개 앤의 질문을 만나게 된다.
1월 1일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세 가지를 말해줄래?”부터
12월 31일 “너의 버킷리스트10가지를 써봐.” 까지 질문에 답을 하면서
‘앤은 어떤 대답을 할까?’ 궁금증까지 생긴다.
질문 위에는 앤의 사랑스런 모습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고 영문과 한글로 질문이 적혀있다.
질문에 대한 생각을 적는 난은 3개로 구분되어 있다.
3년 동안 같은 날 같은 질문에 답 하면서 나의 생각의 성장과 감정의 변화도 인지하게 한다.
달을 알리는 페이지에는 앤이 우리에게 주는 주옥같은 명대사 12개가 실려 있다.
항상 실패의 두려움을 안고 있는 나에게 7월의 명대사 “난 최선을 다했고, ‘경쟁하는 기쁨’이 뭔지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했거든. 노력해서 이기는 것 못지않게, 노력했지만 실패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야.” 는 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요즘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든 지금, 지쳐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말은 해 주고 싶었다. “어떤 사람을 진심으로 기쁘게 하려고 뭔가를 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 같아요.”
3월 중순이라 1월부터 3월 오늘까지 비워진 공간은 여백으로 남겨두고 오늘부터 앤의 질문에 답을 생각해 본다.
“오늘 네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코로나 19로 힘든 시기이지만 넌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어. 혼자만의 시간도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너는 정말 멋져.”
대답을 위해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며,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3년간의 나의 모습을 담아볼 수 있는 책, 아니 다이어리다.
내가 좋아하는 빨강머리 앤을 통해 나는 또 성장하는 시간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