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회 - 다양성을 존중하는 우리 세계 시민 수업 9
윤예림 지음, 김선배 그림 / 풀빛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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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민수업 9번째 책이다.

 

요즘 다문화가정, 다문화사회다문화라는 말을 참으로 쉽게 쓴다. 다문화라는 용어는 문화적 차이를 설명하는 단어로 사용하려 한 듯하다. 하지만 문화적 차이를 설명한 용어로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단일민족임을 강조하기 위한 차별의 의미로 담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요즘은 다문화라는 용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을 좀 더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다문화라는 말 속에는 다양한 문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양한 문화의 수용은 서로의 문화를 존중함에서 시작한다.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편견을 버린다는 것이다. 편견을 버리면 갈등이 없어지고 평화로운 세상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미래 시민으로서의 자질 중 가장 먼저 교육되어져야 하는 시민교육의 개념이라 생각한다.

 

 

다문화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여기기 쉽다. 그러나 정말 나와 상관이 없는 일일까?’ 저자는 이런 생각을 첫 장에 담았다. 저자는 문화 다양성은 개인은 물론 사회의 자산이라고 말한다. 문화 다양성을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여건이라고 강조한다. 다양성이 보장되는 사회에서는 개개인이 가진 개성과 색깔이 인정되고 존중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예로부터 단일민족라고 말해왔지만 사실은 다종족 사회였으며, 지금 우리나라는 여러 문화가 섞여 만들어졌음을 예로 들며 설명한다. 그러면서 민족의 개념을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민족은 같은 피를 공유하거나 같은 언어를 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마음을 모아 공동체의 운명을 책임지고 나가겠다는 의지로 재정의 한다. 함께 살아가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라면 태어날 당시의 배경과 상관없이 같은 민족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민족의 개념을 재정립한다면 편견이나 차별이 없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편견과 차별은 혈통주의, 우월주의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주노동자의 차별 대우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부당함을 방관하는 것도 차별의 대열에 서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고, 다문화 가족에 대한 차별 경험을 읽으면서 한국인의 조건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한국인은 한국말을 잘 하거나 한국에 살면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임을, 그래서 문화, 민족, 인종, 언어나 피부색이 중요한 기준이 아님을 이해하게 된다. 아울러 나는 다문화 가족들에게 진짜 친절한 사람이었는지, 가짜로 친절한 사람이었는데 생각해보게 한다.

 

 

건강한 다문화 사회를 위한 활동들의 사례는 아이와 함께 해 보며 다문화 가족의 신발을 내가 신어보고 걸어보는 느낌을 갖게 된다. 역지사지로 그 입장이 되어보거나 상황에서 고민하며 내가 잘못 생각하고 행동했던 다문화에 대한 생각을 수정하게 되었다.

 

미래를 함께 살아가게 되는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 지금 내 옆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가 소중함을, 다문화 가족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다문화임을, 그래서 우리는 함께 살아가기 위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 주어야 함을 깊게 생각해보게 한다. 아이들과 반드시 함께 읽고 활동하며 미래 민주시민의 자질을 키워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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