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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으며 청춘의 일기를 쓰다
나태주 시와그림, 김예원 글 / 시공사 / 2019년 12월
평점 :
우리나라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시와 그 시를 읽으면서 자신의 느낌을 정리한 글이 담긴 책이다.
나태주 시인은 자신을 좋아하던 여학생에게 연애편지를 쓰는 심정으로 시를 쓰게 되었고, 그 시쓰기가 연애편지의 대신이었다고 말한다. 여학생을 대상으로 했던 연애편지였던 시가 대상이 바뀌어 세상에 보내는 러브레터가 되었지만 오래 시간 답장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자기 인생에 비추어 시를 새롭게 해석해 주는 독자가 생겨 이 책이 탄생되었다는 머리글을 읽으며 시가 친구가 되고 삶이 됨을 그래서 위로와 축복과 감사와 감동을 넘어 많은 사람에게 사랑과 행복이 됨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5개의 PART로 나누어 90편의 시와 한 청춘이 5년 동안 써 내려간 90편의 일기가 실려 있다. 삶의 한 순간 순간 이었던 시험, 취업, 사랑, 이별 등 힘이 들 때 읽었던 나태주 시인의 시를 통해 그 순간을 불행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아름다운 시선으로 받아들여 깨닫고 성장할 수 있게 힘이 되었던 이야기들이다. 시인과 한 청춘이 삶의 모습이 아름답게 담겨져 있다.
‘부모 노릇’이란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으며 ‘기다려 주고 참아주고 져주기’가 부모의 가장 큰 양육태도라는 말에 욕심이 앞서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아이들에게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일기 글에서 자녀 양육에 대한 같은 생각을 만난다. 내가 부모라서 ‘부모 노릇’이라는 시와 ‘아이는 자라는 것임을’이라는 일기 글이 더 마음 깊이 다가왔나 보다.
‘실수’라는 시를 읽으면서 ‘친할수록 더 소중히’라는 글을 읽으면서 친할수록 더 소중히 대하고 존중하며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있는 반면, 친해지면 막 대하거나 소홀히 대하는 사람이 많은데 난 어떤 부류인지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역시 난 전자다. 많은 지인보다 진실된 지인을 원하는데 저자도 그렇다. 내가 포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나와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저자의 생각, 고마움을 알고 잘 표현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는 저자의 생각이 나의 생각과 일치하여 성찰의 시간이 된다.
‘글머리’를 나태주 시인이 작성했다면 책 마지막 장의 ‘책을 마치면’은 김예원작가가 썼다. 나태주 시인과 50년의 차이가 나지만 시를 통해 공감과 위안을 받고 조금은 따뜻하고 촉촉해진 마음을 느꼈던 것처럼 독자들도 이런 마음을 갖기를, 그래서 우리 앞에 펼쳐진 남은 인생, 그 모든 오늘에서 자신의 꽃을 찾길 바란다는 마음이 담겨있다.
인연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시를 만나면서 내 마음이 위로와 공감을 받으면서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이 담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위로받고 공감하고 성장됨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