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몰랐던 꿈 이야기 풀빛 지식 아이
허은실 지음, 김민준 그림 / 풀빛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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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자다가 소스라치게 놀라거나 우는 아이를 깨워 흔들며 하는 말

"꿈 꿨니?"

"무서운 꿈이었어?"

내가 어렸을 때 무서운 꿈을 꾸고 나면 엄마가 하셨던 말이 스쳐지나간다.

"무서운 꿈을 꾸면 성장한단다. 우리 딸 키 크겠네."

무서움을 잊게 하고 싶어 엉덩이 두들겨 주며 오히려 좋은 생각으로 연결짓던 엄마의 말이 생각나 나도 아이의 엉덩이를 토닥여주며 아이에게 용기를 주는 말을 건넨다.

"우리 딸 키 크겠네."


이번에 만나 그림책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꿈'이야기 책이다.

'꿈에도 몰랐던 꿈 이야기' 

책 제목에서 벌써 다양한 꿈의 의미를 담고 있다.


표지에서 만나는 여자 아이와 쥐 한 마리.

"난 쥐가 무서운데."

아이의 이야기를 못 들은척 하면 싫어하는 쥐의 이미지를 바꾸려 한 마디 더한다.

쥐는 우리들의 이야기 속에서 근검 절약하고, 소심하지만 신중하고, 재치가 있고 민첩한 동물이 나오잖아. 아마도 여기서는 재치가 있고 똑똑함으로 등장하는 것 같은데?"


그림책은 옛날 이야기 한 편으로 시작한다.

할아버지가 꿈에서 본 황금항아리를 꿈에서 깬 뒤 실제로 갖게 되는 노부부의 이야기다.

동화책을 읽던 주인공 나리는 자신도 생쥐가 나타나 보물 있는 곳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자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진다. 진짜 생쥐가 나타난 것이다. 꿈일거라 생각하며 머리를 쥐어 뜯는 나리는 아픔을 느낀다. 현실이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쥐가 말한다.

"보고 듣고 느끼는게 모두 꿈이 되건든."


낮에 겪은 일이나,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상상했던 것들이 꿈으로 나타난다는 설명을 한다. 나리는 궁금해진다.


"꿈은 왜 꾸는거야?"


우리 뇌는 자신이 모은 정보들을 꿈으로 보여 주면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가려내며 중요한 것은 뇌에 저장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버린다고 알려준다. 

"꿈은 뇌가 모은 자료들" 



꿈 때문에 독특한 그림을 그린 화가 이야기를 통해 꿈은 고민도 해결해 줌을,

악몽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마음이 불안할 때 꾸지만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해주기때문에 나쁜 것만 아님을 설명한다.


"어떤 꿈이든 쓸모없는 꿈은 하나도 없어.
즐거운 꿈은 우울한 기분을 날려 버려서 좋고,
신비한 꿈은 상상력을 쑥쑥 키워줘서 좋고,
무서운 꿈은 두려움을 이겨 내게 해 줘서 좋고
모두 내 마음을 무럭무럭 자라게 해 줘서 소중한 꿈들이야."


쥐가 해 주는 이 말에 아이는 꿈이 나쁜 것이 아님을 이해한다.

오히려 꿈이 나에게 또 다른 꿈을 안겨줌을 알게 된다.


이 그림책은 부록아닌 부록이 있다.

'나 만의 꿈 일기장을 만들어요.'다.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어떤 고민을 있는지, 지금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꿈에서 본 색깔이나 남는 물건, 꿈의 분위기, 꿈에서 깬 기분들을 적어보게 한다.

자신의 상황을 살펴보게 하는 것이다. 




이 그림책은 책장을 덮으면서도 궁금증을 갖게 한다.

"나리가 생쥐를 만나 나눈 이야기들이 꿈일까? 아님 현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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