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어떻게 삶을 이끄는가
완웨이강 지음, 이지은 옮김 / 애플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초 이공계의 뇌로 산다라는 저자의 책을 읽었었다.

아이들의 진로와 관련하여 이공계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들이 많아지고, 아이의 성향도 이공계라 생각하여 도움을 받고자 읽었던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상식과 비논리로 가득 찬 불확실한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도움을 받았으며, 과학이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라는 관점을 얻게 되었었다. 이번에 출간된 지는 어떻게 삶을 이끄는가를 읽게 된 이유가 저자의 생각을 다시 만나고 싶어서다.

 

기술의 속도가 정말 빠르게 변화한다. 인공지능이 없는 곳이 없다. 영화에서 봤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우리의 삶이 편해질지 모르지만 생각은 더 복잡해지는 것 같다. 앎으로 살 수 있던 세상이 이제는 깊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시기로 변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온 것 같다.

저자는 물리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지금은 교육학, 통계학, 윤리·철학, 경제학, 진화심리학, 수사학, 첨단과학 등 현대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주요 분야를 두루 섭렵한 칼럼니스트로서 단순한 지식(知識)이 아닌, 지혜와 식견을 겸비한 지식(智識)이 어떻게 삶의 힘이 되는지 깨닫는 것이 우리가 삶을 가는 것이며 그러한 사고의 도구를 개발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상식에 근거한 고정된 세계관을 고수하기를 벗어나 다방면의 지식, 과학적인 사고법에 바탕을 두고 세상의 원리와 구조를 파악하여 세계관을 수정해나가야 함을 설득한다.

 

세계관 각성, 컨베이어 벨트 시대의 영웅, 지식인의 잡학사전, 이미 다가온 미래의 4개의 장으로 구성하여 저자의 생각을 담았다. 1장 세계관 각성을 읽으면서, 일반적인 견해라는 상식으로 세상을 이해하지 말라고 강조하며 상식의 틀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사회에서 집단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저자의 생각을 만난다. 가장 쉬운 경제학의 지혜에서는 정부의 힘보다는 시장이 자율적으로 내버려두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며, 이유는 자유진영도 보수진용도 아닌 제 3의 파 자유의지론자로 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구체적인 상황에서 시장화 개혁을 하면 실수할 수밖에 없으므로 시장의 흐름을 강제로 바꿀 수 없음을 설명한다. 1세계관 각성을 읽으면서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세상에 대한 생각이 저자의 생각이 비슷한 점이 많았다.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독자도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성장에서 경쟁을 빼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일정 궤도에 올랐을 때 경쟁이 더 이상 발전의 도구가 될 수 없음도 느낀다. 저자는 2장 컨베이어 벨트 시대의 영웅을 통해 경쟁게임과 국가의 교육시스템에 대해 설명한다. 미국 명문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빈자와 부자가정의 이야기를 설명한다. 읽으면서 명문 대학교의 비즈니스 모델을 알게 된다. 현대의 교육제도가 유용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종류별로 나누고 계층별로 구분되어 있으며 계층간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는지도 알게 된다. 그 해답은 빅데이터, 자유의지, 인공지능, 정보론과 공급 측 경제학이 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2장을 읽으면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교육의 불평등을 생각하게 된다. 3장 지식인의 잡학사전에서는 세상에 대한 관점과 세상을 해석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학계에서 유행중인 방법을 소개하고 심리학과 물리학, 일상적인 내용부터 전문적인 내용 등 편견을 배제한 다양한 설명을 보게 된다. 4장 이미 다가온 미래에서는 미래를 전망하고 인공지능시대에 인간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만난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며 새로운 업무 전략과 조직관리 방식을 비롯해 새로운 사회 형태를 수용해야 함을 이해하게 된다.

 

두껍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으며 변화하는 시대에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깊게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변화에 대응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힘이 되는 과학적 사고력과 유연한 세계관을 접하게 되는 책이다.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갖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