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해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42
맥스 아마토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을 꺼내든다.

눈동자들이 반짝반짝!

이 맛에 그림책을 읽어준다.

 

이 그림책의 작가는 맥스 아마토라는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난번 읽었던 똑똑해지는 약등 30편의 그림책을 이순영님이 옮겼다.

대략적인 저자 설명을 마친 후,   

표지의 그림을 보고 이야기 나눠볼까요?”

지우개와 연필이 있어요.”

지우개는 화났나 봐요.”

화가 났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허리에 손을 얹고 웃는 표정은 아닌 것 같아요.”

표지의 그림으로 이야기를 나누니 성격 급한 아이가 묻는다.

제목을 왜 가렸어요?”

왜 가렸을까?”

우리보고 생각하라는 거잖아요.”

그럼 이야기 나온 김에 생각해 볼까요?”

아이들이 생각한 제목은 참으로 다양하다.

연필과 지우개, 학용품의 다툼, 싸움, 친구, 단짝친구, 함께 놀자, 사이좋게 되려면 등등.

그림책을 읽어 주다보니 도덕적 가치를 많이 담는 제목도 서서히 등장한다.

 

제목을 보여주지 않고 그림책을 펼친다.

붉은 색 면지를 보여준다.

이 그림책에는 아무것도 없다.”

면지에 그림을 자세하게 보는 것도 가르쳤더니 유심히 관찰하는 아이의 이야기다.

 

첫 장의 너무나 당당한 지우개의 모습!

뒤이어 연필이 등장하며 바쁜 지우개의 모습이 보인다.

지우개의 표정이 어때요?”

처음에는 웃었는데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또 한 장을 넘기자 연필은 도망가고 화가 나 뒤쫓아 가는 지우개.

한 장을 넘기면 하얀 종이가 보인다. 역시 지우개는 완벽하다.

또 다시 등장하는 연필.

그리고 지우고 그리고 지우고.

연필은 계속 그리고 지우개는 계속 지운다.

지칠 대로 지친 지우개의 한마디

깨끗한 데가 하나도 없어. 더는 못 참아! 모두 지워 버릴 테다.”

완벽주의 지우개의 한마디에 점점 더 거세지는 연필의 공격!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점점 더 몰입한다.

이럴 때는 질문도 금물! 계속해서 그림책을 읽는다.

연필의 흔적 속에 갇힌 지우개는 한참 뒤 자신이 머물던 공간의 색다름을 깨닫게 된다.

지우개는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강점을 찾아낸다. 그리고 생각을 표현한다.

 

 

다시 깨끗해진 지우개는 만족스러워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허전하다.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연필을 통해 깨달은 까닭인가?

지우개의 표정이 이상하네요? 종이가 깨끗한데도 왜 기뻐하지 않지?”

다시 그림책 앞부분의 지우개 모습을 펼쳐 보여준다.

정말 다르네.”

둘 다 지우개가 깨끗하게 만든 뒤의 모습인데 왜 표정이 다를까?”

작품을 못 만들어서요.”

좀 더 자세하게 말해 볼래?”

연필이 그림을 많이 그려서 지우개가 갇혔었잖아요. 그때 자기가 있던 곳이 하얗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그러면서 우주를 그렸잖아요. 그때가 생각난 것 같아요.”

항상 어려울 때 물길을 열어주는 친구의 생각에 놀란다.

연필이 또 다시 등장하고 지우개는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마지막 페이지를 열며

항상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는 연필과 지우개가 서로 안고 웃고 있네? 이상하다.”

서로가 없으면 안 되기 때문이에요.”

무슨 뜻?”

지우개는 연필이 없으면 편하잖아요. 그렇지만 연필이 있었기에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잖아요.”

, 그런 의미였구나. 선생님이 가렸던 제목이 보이네. 저자는 이 그림책의 제목을 왜 완벽해라고 했을까?”

혼자서도 완벽할 수 있지만 함께 라서 완벽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완벽함은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요즘 점점 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는 아이들에게 관계함께의 의미를 너무 강조해서인지 그 단어들이 빠지지 않는다.

그림책의 뒤 면지를 펼친다.

노란색이다.”

면지의 색이 다른 이유를 이야기해 볼까?”

앞 면지 분홍색은 좋지 않은 관계를, 뒤 면지의 노란색은 평화를 의미하는 것 같아요.”

그림책을 덮으며 과제를 제시했다.

오늘은 생각공책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완벽함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세요.”

갈등이 하루도 빠지지 않는 아이들과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나도 완벽해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람, 나와 다름을 수용하고 이해해주는 사람, 혼자가 아니라 함께임을 더 가치 있게 생각하는 사람. 물질보다 정신적이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진정 완벽한 사람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