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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에서 깊이로 (리커버 에디션) - 철학자가 스마트폰을 버리고 월든 숲으로 간 이유
윌리엄 파워스 지음, 임현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시대의 변화가 너무 빠르다는 느낌!
너무 빠르다 보니 생각할 시간도 없이 주위의 흐름에 나도 따라가야 할 것 같은 시대!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끌렸나보다.
“깊이가 필요한 시대다. 천천히 느끼고 제대로 생각해야 한다.”
서문의 저자의 말이 더 내 마음에 다가온다.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동경과 갈망에 관한 책이라고.
마음이 자유롭게 노닐 수 있는 조용하고 널찍한 공간에 대한 동경이다.
스크린 하나로 세상 모든 사람들과 온갖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대이기에 디지털 세상에서 온종일 지낸다, 디지털 도구는 무척 유용하며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지만 우리가 접속하기에 언제나 연결되고 그래서 디지털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생각할 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 걸음을 걷게 한다.
첫째 걸음은 ‘거대한 방에서 벗어나 문을 찾는 것’이다. 거대한 방은 스크린과의 연결을 의미한다. 벗어난다는 것은 스크린을 통해 결코 얻을 수 없는 경험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스크린만을 바라보며 살 때 놓치게 되는 것이 깊이이며, 스크린과 자신 사이에 공백을 두는 것이 디지털 세상에 맞는 새로운 철학을 만나는 것이며 그 새로운 철학은 ‘과거’라고 강조한다.
두 번째 걸음은 시간의 숲으로 들어가는 것. 지금 디지털 시대와 똑같았던 시대를 살았던 7명의 철학을 통해 수 세기 동안 엄청나게 변했지만 인간의 행복을 규정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인 시간, 공간, 고요함, 그리고 깊이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곱 명의 철학자는 가끔은 세상과는 거리를 두라는 플라톤의 거리의 아름다움, 마음의 거리를 확보하라는 세네카의 내적거리, 손에 책을 들게 하라는 구텐베르크의 자기성찰, 오래된 도구를 사랑하라는 셰익스피어, 삶의 질서를 창조하라는 밴저민 프랭클린의 긍정습관, 나만의 월든 존을 만들라는 소로, 마음의 온도를 낮추라는 매클루언의 인간의 역사적 경험을 소개한다.
세 번째 걸음, ‘내 안의 월든 숲을 발견하는 것’에서는 깊이 있는 삶을 위한 일곱 가지 철학자의 다양한 해답과 생각할 거리를 제시한다. 가장 중요한 군중과 자아, 외적인 삶과 내적인 삶 사이의 균형을 찾게 한다. 일곱 철학자의 사상을 살펴 현재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 즉 플라톤의 물리적 거리, 세네카의 내적 거리, 구텐베르크의 자기 성찰의 기술, 셰익스피어의 오래된 도구, 프랭클린의 긍정습관, 소로의 월든 존, 매클루언의 행복의 온도를 제시한다. 이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것이기에 정답이 아니라 하나의 제안뿐이지만 독자들이 자신의 답을 찾을 수 있는데 도움을 주기에 문제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반은 해결된 것이라고 말한다.
디지털 세상을 살지만 과거의 아날로그를 놓치지 말라고 권하는 책. 과거가 없는 현재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삶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영역을 얼마만큼 허락할지 의식적으로 결정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는 책이다. 결국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디지털 도구 사용자로서 내가 연결의 정도를 결정하고 깊이를 되새겨야 함을 새기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