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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나무서기
리사 스틱클리 지음, 유 아가다 옮김 / 책놀이쥬 / 2019년 3월
평점 :
아이들은 호기심 덩어리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도 많다.
너무나 호기심이 많기에 지속성이 떨어진다.
어른들은 이런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어른의 생각을 강조한다.
이 그림책은 어른들에게 오히려 더 생각하게 한다.
그림책 앞면지를 보면 7명의 아이가 물구나무를 서고 있다.
옷은 다른데 머리와 얼굴을 보면 한 아이이다.
물구나무 서 있는 아이의 밑에 써져 있는 숫자가 궁금하다.
7일째인지, 7분인지, 7번째인지.
이 아이가 주인공 에디스다. 물구나무서기를 아주 좋아한다.
지난주 월요일 1초 동안 물구나무서기를 했다.
꽤 괜찮은 기록이라고 생각하는 에디스.
무척이나 긍정적이다.
연습을 계속하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화요일에는 2초, 지렁이를 만나 깜짝 놀란다.
수요일에는 3초, 벌이 앵앵거려 중심을 잃고 넘어진다.
목요일에는 4초, 새똥이 떨어지고
금요일에는 5초, 거미 한 마리가 다리에 기어 올라가서 실패하고
토요일에는 6초, 아빠가 한 쪽 다리를 잡아주어서 지탱하게 되고,
일요일에는 7초, 혼자 연습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연습한 결과다.
엄마와 아빠는 박수를 쳐주고,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스스로에게 주는 상!
그것도 정원 담장에 기대어 물구나무서면서...
부모님의 무던한 지켜봄과 아무 말 없이 도와주는 기다림이 물구나무서기를 하게 함이었을 거다. 아이가 스스로 성장하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이기에.
이 그림책은 물구나무 서는 아이의 모습을 설명하면서 숫자를 알려준다. 영어와 숫자로.
읽으면서 엄마는 아이를 기다려줌을, 아이는 이야기와 숫자의 의미를 배우고 꾸준히 하면 된다는 가치도 배우게 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