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나무와 바오밥나무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7
디미트리 로여 지음, 사빈 클레먼트 그림, 최진영 옮김 / 지양어린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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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그림책에 비해 큰 그림책,

표지 그림의 색과 생김새가 다른 두 다람쥐의 모습.

그리고 동아시아지역이 주로 서식지인 떡갈나무와 아프리카가 서식지인 바오밥 나무가 제목이 된 이유가 궁금해진다.

다름을 인정하라는 그림책인가?’ 생각해 보며 책장을 넘긴다.

 

넓은 들판 떡갈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붉은 다람쥐들이 사는 곳이다. 맛있는 도토리와 집 지을 나뭇가지, 햇볕과 비를 막아주는 나뭇잎, 둥지를 따뜻하게 해 주는 나무껍질과 이끼까지 붉은 다람쥐들의 완벽한 삶의 터전이다.

 

어느 날, 다른 잎을 물고 날아가는 비둘기를 본 할아버지가 다람쥐들에게 들판에는 또 다른 나무가 있음을 알린다.

왜 할아버지가 편안한 안식처를 놔두고 다른 나무에 대해 이야기할까? 다른 나무를 이야기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서식지가 있음을 알리고 싶은 것이고, 이동을 해야 함을 말하고 싶은건데?’ 궁금증이 더해진다.

붉은 다람쥐들이 부정하는 가운데 호기심이 강한 수슬릭과 어린 타미아는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다른 나무를 찾아 나선다. 낮에는 더운 공기가 온 몸을 휘감고 입안이 바짝바짝 말랐지만 물도 그늘도 없고, 밤에는 매서운 추위가 몰려오는 사막을 지나고 있는 것이다.

 

  

덥기 전에 빨리 떠난 수슬릭과 타미아는 커다란 독수리의 공격을 받는다. 타미야가 독수리에게 잡히자 수슬릭은 돌을 던져 타미야를 구해내고 하루하고 반나절이 걸려 언덕에 도착한다. 멀리서 보이는 나무 한 그루, 붉은 다람쥐가 사는 떡갈나무와 다른 나무다. 언덕에서 하루 반나절을 더 가야 하는 곳에 있다. 다시 길을 떠나는 붉은 다람쥐들은 해골을 뒤집어쓴 줄무늬 다람쥐를 만난다. 수슬릭과 타미아처럼 새로운 환경을 찾아 나섰다가 더위에 지쳐, 독수리의 공격을 받아 죽은 줄무늬다람쥐의 것이다. 겨우 바오밥 나무에 도착하니 커다란 바오밥 열먀가 떨어진다. 껍질이 너무 단단해 높은데서 떨어뜨려야 깨지는 바오밥 열매는 배고픈 친구들을 위한 것이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친해지려는 순간, 수슬릭과 타미아를 몰래 따라온 붉은 다람쥐 라투핀이 줄다람쥐들을 공격한다. 그리고 바오밥 나무를 불태우고 줄무늬 다람쥐들을 죽인다. 열매를 떨어뜨린 것이 붉은 다람쥐를 공격하는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살아남은 줄무늬들은 새로운 둥지를 찾아 묵묵히 걸어가고 사막이 가로막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떡갈나무 아래 도착한 줄무늬 다람쥐들은 기존 살고 있는 붉은 다람쥐들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붉은 다람쥐들은 토론에 토론을 거쳐 투표를 하지만 받아들이는 것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의 숫자가 똑같아진다.

이제 어떻게 할까?’ 궁금증을 남기고 이야기가 끝난다. 독자에게 생각과 판단할 기회를 넘긴다.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라는 말을 남기면서...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줄무늬 다람쥐가 용기내어 한 말. “우리는 먹을 것과 둥지를 잃었어요. 우리도 여러분과 같은 다람쥐들이예요. 이 나무도 불에 탈 수 있어요. 여러분의 꿈도 불탈 수 있어요.” 읽으면서 뉴스에서 접한 제주도나 유럽의 난민 이야기가 생각난다.

 

선택을 할 때는 가슴이 아니라 머리로 선택해야 해.” 라고 강조하는 말도,

미래는 너희 스스로 선택해야 해!”한다는 할아버지 다람쥐의 말도 가슴에 와 닿는다.

 

아마 반반이 된 것은 감성과 이성을 선택한 것이라 표현한 걸까?’

그림책을 덮으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이 깊어진다. 쉽게 결정 내리기 어려운 문제.

세계화가 되면서 지구공동체가 되면서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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