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 가는 날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0
김선정 지음, 조원희 그림 / 길벗어린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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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주인공 지호가 전학을 가야 하는 날, 학교에서 느끼는 감정을 담은 그림책이다. 글쓴이와 그린이도 전부 전학을 경험하였기에 이 책에 전학의 아쉬움, 슬픔, 두려움, 기대감 등의 기분을 잘 묘사해 내고 있다.

 

지호는 엄마에게 내일까지 학교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 밤새 잠을 설친다. 친구들이 아쉬워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새 학교는 좋은 학교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오늘 등굣길은 보통날과 다르게 이상하다. 맨날 가는 길인데. 아마도 이 학교의 마지막 등굣길이라서 그럴 거다. 선생님도 아이들도 평소와 다르지 않다. 나만 가슴이 두근거린다. 쉬는 시간도, 점심시간도, 그리고 놀이 시간도 아이들은 평소 때와 변함이 없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새 학교 친구들도 현장학습을 가는지, 고양이 쥐 놀이를 하는지. 체육시간이 끝나자 아이들이 몰려왔다. 그리고 묻는다. 진짜 전학 가는지. 가장 아쉬워하는 친구는 단짝 친구인 기남이다. “전학가도 잊지마.” 기남이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학교를 떠난다.

 

 

엄마와 운동장을 지날 때 토끼장도 가보고 구름사다리도 가본다. 그동안 정이 든 것들과 이별 인사를 한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추억을 고이 간직한다. 돌아오는 길에 고개를 푹 숙이고 힘 차게 걸어오는 지호는 아쉬움과 기대를 함께 지니고 있는 모습이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지호는 자신의 감정을 속 시원하게 말하는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생각을 혼잣말로 하다가 막상 친구들에게는 전해지지 않아 결국 마지막 시간이 되어서야 지호가 전학을 간다는 사실을 친구들은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의 방식으로 마음을 다잡는 모습도 보게 된다.

 

익숙한 것과 이별을 하는 상황의 다양한 감정들을 주인공 지호를 통해 들여다보며 그러한 상황이 닥쳤을 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넘기면서 주인공의 모습을 선명하게 표현한 점도 인상 깊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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