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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 디즈니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 원작 ㅣ 에프 클래식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8년 6월
평점 :
애니메이션 중 두 번째로 좋아하는 작품이 ‘곰돌이 푸’다.
주인공인 곰돌이 푸가 얼핏 보면 정말 너무 순진하지만
친구들과 대화하는 속에 담긴 마음을 만나면 명대사가 된다.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이 책에도 담겨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연다.
이 책은 영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앨런 알렉산더 밀른이 아들을 위해 창작한 이야기다.
아들을 위해 썼다고 하지만 읽다보면 오히려 어른에게 더 힘을 준다.
여유를 모르고 바쁘게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삶을 되돌아보라는 주문을 건다.
푸와 친구들이 함께 생활하는 ‘백 에이커 숲’은 어른의 인간 세상을 연상하게 한다.
꿀과 노래와 시를 너무나 좋아하는 곰돌이 푸,
겁도 많고 꾀도 많은 꼬마 돼지 피글렛,
늘 구시렁거리는 우울하고 비관적인 당나귀 이요르,
어려운 말만 쓰며 잘난 척 하는 올빼미,
재치 있는 토끼
조금을 부족한듯하고 서툰 것이 많은 주인공들이 전하는 우정이
내 마음 속에 고스란히 들어와 자리 잡는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 다시 순진해지고 싶고, 다시 엉뚱해 지고 싶고.
잘못해도 실수해도 괜찮고,
나름대로의 장점을 인정해 주고,
때에 따라서는 잘난 척도 하고.
위기가 닥쳤을 때 서로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슬프거나 외로울 때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
숲 속 친구들이 있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다시 보게 되어 정말 기뻐.” 반가움
“너 그런데 뭐하고 있던 거야?” 관심
“분명 좋은 수가 있을 텐데!” 생각
“내 생각이 맞았어.” 자기 긍정
푸와 친구들이 하는 말은 모두 긍정의 언어들이다.
내가 이런 언어들을 사용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이렇게 말하면서 친구들을 배려하고 자신을 존중하는 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요즘 푸의 세계에 사람들이 빠져드는 것은
이러한 푸의 말에서 힘을 얻고 싶어서일 것이다.
엉뚱함 속에서 삶의 지혜가 담겨있으니.
모두가 다른 캐릭터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챙겨주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이 추구해야 할 삶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푸의 인생철학을 통해 나의 인생을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무엇을 얻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기보다는
중간에서 함께 서로를 격려하고 도와주는 삶.
모두가 원하는 행복한 삶이 아닐까!
빨간 조끼를 입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곰돌이 푸의 모습을 닮아가야겠다.
지치고 힘든 사람,
행복한 삶을 꿈꾸는 사람이 읽고 또 읽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