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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안녕 ㅣ 그림책이 참 좋아 48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5월
평점 :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른들도 관계 맺기가 쉽지 않다.
눈치를 보며 오히려 말하면 관계가 깨질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다.
그 두려움이 결국 그 사람과의 관계를 더 혼란스럽게 하는데 말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성격상 수줍음이 많아 표현을 쉽게 하지 못하는 아이,
어릴 적부터 “참아라.”를 가르친 어른 때문에 그냥 참는 아이,
말했다가 오히려 야단맞거나 예의 없다고 핀잔들은 두려움이 습득된 아이,
모두 자신의 두려움이라는 울타리를 가지고 있다.
이 그림책은 두려움의 울타리를 제거하게 용기를 내어 보라는 마음치유 그림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최숙희 작가의 책이다. 그래서 더 반갑다.
주인공은 소심한 성격의 여자아이다.
이 아이는 자기 주변에 괴물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빨리하라는 빨리빨리 괴물
잘 듣지 않는 와글와글 괴물
졸졸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메롱메롱 괴물
욕심꾸러기 내꺼내꺼 괴물
정말 괴롭다.
‘말할까 말하지 말까’ 생각이 왔다 갔다 한다.
결국 용기를 낸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천천히 하라고, 내 말 좀 들어주라고, 싫은 건 싫다고.
그랬더니 천천히 눈도 마주치며 걸을 수 있고
모두가 내 말에 귀를 기울인다.
심지어 메롱메롱 괴물은 처음 들어보는 말에 얼굴이 빨개지며 아무말도 못한다.
아무 말 못할 때는 친구도 없고 무척이나 괴로웠는데
용기를 내어 말을 하니 오히려 친구도 생겼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자신을 위해 용기를 내니 자신을 둘러쌓던 울타리가 깨진다.
깨진 조각들이 새가 되어 상대에게 날아간다.
나의 두려움이 사라지고 내 마음 속에는 자유로움이 가득하다.
최숙희 작가다운 표현이다.
싫은 건 싫다고, 좋은 건 좋다고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하는 필요성을 이해시켜준다.
다른 사람의 행동이 맘에 들지 않아도 문제가 생기거나 갈등이 더 커질까 봐
그저 참기만 했던 닫힌 마음에게 말을 했더니
오히려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열린 마음이 된다.
솔직하게 표현하며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해 준다.
여기에 생각을 하나 더해본다. 예의바르게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