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이웃 큰곰자리 39
유승희 지음 / 책읽는곰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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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는 분위기가 무겁다.

어떤 이웃 이길래 불편한 건가?’

생각에 꼬리를 매달어 유추해 본다.

아이에게 먼저 읽게 하기 전 꼭 먼저 읽고 권하는 내게 이 책은 참으로 무직함을 안겨준다.

어른들의 이기적인 삶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비쳐지기 때문이다.

그 부끄러움이 아이에게 전해지고 어른과 아이 모두 되돌아보려 하지 않음이 이야기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나와 다름이 틀림이 되어버리는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이 안타깝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교육해야 함을 깨닫게 한다.

 

종족이 다른 고라니와 사슴은 결혼을 하고 주위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결혼 후 고라니의 친구들은 사회의 인식에 어긋난 결혼으로 인해 왕래가 줄어들고 고라니의 곁에서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는 것은 토끼 부부이다.

아기를 낳을 수 없는 고라니 부부는 버려진 꽃사슴을 데려다 키우며 행복하게 지낸다.

어느 날 꽃슴의 일기장을 보게 된 흰염소 엄마는 마음이 상하고 따돌림의 역할을 하는 아이가 토끼 부부의 토돌이 임을 알게 된다.

너구리 아빠의 정중한 부탁에 토끼 부부는 토돌이에게 타이르지만 토돌이도 꽃슴이를 도와주면 오히려 따돌리는 대상이 되어 더 꽃슴이를 따돌리게 된다. 그런 자신도 속상하다.

학교생활이 힘든 딸을 보면서 너구리와 토끼는 멧돼지에게 부탁해 보지만 오히려 종족끼리의 결혼을 하지 않은 너구리의 잘못으로 돌린다.

 

어느 날 꽃슴이는 학교에서 나간 뒤 돌아오지 않자 고라니 부부는 꽃슴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토끼 부부도 점점 더 멀어지게 되고 결국은 고리니 부부를 마을에서 몰아내기 위해 토끼가 멧돼지 창고에 불을 지른다.

마을 사람들이 고라니 집으로 몰려가자 꽃슴이는 마을을 떠나자고 아빠에게 말한다. 끝까지 고향에서 살고 싶었던 고라니 가족은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는 마을을 떠난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얼룩염소의 말을 생각해 본다.

어차피 같이 사는 세상인데, 남들 생각에도 좀 맞춰 주는 게 좋지 않을까? 다들 불편해하잖아.”

나도 이런 적이 없었는가. 공동체의 부당함을 나의 입장에서 눈감지 않았는지.

 

토돌이의 말도 아프게 한다.

나만 어떻게 애들하고 다르게 행동해. 그러면 나도 따돌릴 텐데.”

나에게 올 피해가 두려워 정의를 져버리지 않았는지.

 

가장 친하고 옆에서 항상 응원해 주던 토끼의 말에 나를 되돌아본다.

넌 이곳에 어울리지 않아. 너만 사라져 주면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어.”

 

나만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편협함

그러한 모습을 닮아가는 아이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아이가 보는 책이지만.

 

이 책을 아이에게 건네면서 고민이 된다.

아이가 이 책을 읽었을 때 아이와 어떻게 대화할까?’ 생각 고민이 커진다.

 

아이에게 물었다. 네가 꽃슴이같이 따돌림을 당한다면 어떻게 할거야?

제가 꽃슴이어도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그렇지만 저는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했을 거예요. 그래야 빨리 해결되지요. 힘 있는 친구들이 더 이상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지 않지요.”

 

고라니 가족이 마을을 빨리 떠나는 것이 평화로운 마을이 된다는 토끼 아빠의 생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그렇다고 정말 평화로운 마을이 될까요? 아무 잘못이 없는 고라니 가족을 떠나게 한 것이 자신이라는 것을 토끼 가족이 다 알잖아요. 그리고 다른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나와 다른 것이 또 잘못된 것이 될 수 있다면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잖아요.”

 

우리가 불편한 이웃은 아니었을까?

. 저도 불편한 이웃이 되었을 거예요. 아랫집 할아버지에게는요. 쿵쾅쿵쾅 뛰어다니던거 이제는 걸어다닐게요.”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들의 생각에서 어른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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