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영민 외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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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58 그렇다면 사랑하는 대상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많은 경우 우리는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세세하게 분석한다. 마치 어린아이가 개구리의 내부기관을 알아보려고 예리한 칼날로 철저하게 해부하듯이 말이다. 프롬은 이러한 잔인함의 근원은 더욱 깊은 것, 곧 사물과 생명의 비밀을 알고 싶어하는 소망에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해부하면 개구리는 죽는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누구인지 진정으로 알기 위해서 우리는 밤을 세워가며 자기 자신을 해부한다. 자신이 그때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때 기분은 어떠했는지, 상대방에게는 그 행동이 어떻게 보였을지, 내가 그렇게 행동한 적이 이전에 또 있었는지 철저한 자기분석을 통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런데 개구리가 사지를 벌리고 해부를 당하면 죽어버리는 것처럼, 자기 자신도 이렇게 해부를 당하면 파괴 또는 죽음이라는 결말을 맞고 만다. 



P. 67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자신이 원하는 것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운명이 나를 비웃는 것만 같은 생각에 사로잡힌다. 이런 비참함은 내 인생 전체, '나'라는 사람 자체가 잘못된 것 같은 아찔한 공포로 확장된다.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내담자들은 대부분 이런 상태에서 도움을 요청한다. 상담 신청서에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해당하는 것에 모두 체크하세요'라는 항목이 있다. 대부분의 내담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와 더불어 자존감의 문제에 체크한다. 문제에 시달리다 보면 결국 자기가 싫어지고 바보 같아 견딜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꼭 가지고 싶은 그 무엇을 내가 왜 갖지 못해야 하지?' '그 많은 사람 중에 하필이면 왜 내가 이 일을 당해야 하지?'라고 생각하며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용납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상담실을 찾아온다. 


P. 83 부모가 자신을 버리거나 완전히 통제하려고 들 때 아이들은 자기다움을 탐색하기 어렵다. 내쳐지지 않기 위해 부모가 원하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거나 착한 아이가 되려고 한다. 아니면 숨 막히는 통제와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행 청소년이 되어 만행을 저지르는 식으로 부모의 울타리에서 뛰쳐나가기도 한다. 부모가 자녀의 고유성에 관심을 갖고 자녀를 키우는 대신 두려워하고 거절하면 아이들은 부모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자기다움을 부인하고 왜곡하기 시작한다. 




먼저는 나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내 자녀를 위해 반드시 내면의 나를 단단히 해야 한다. 


나를 만나고 나를 읽기 위해 반드시 인문학의 도움이 필요하고 이 책이 바로 그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쏟는 관심을 나에게로 돌리고 나를 돌보고 나에게 관심을 쏟자! 늘 자신과 대화하면서 자신이 진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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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의 첫걸음 - 자연으로 돌아가라
박동창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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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 맨발걷기의 경이로움과 맨발걷기로 인해 건강이 증진되는 놀라움을 직접 경험했다. 그리고 그 기쁨을 혼자서만 간직할 수 없었다. 그 비밀을 혼자 향유하기에는 맨발걷기의 의미와 효과가 너무나 크고 심오하였다. 



박동창 작가는 20년이 넘게 맨발걷기를 실천하고 자신의 경험과 효과 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 맨발걷기에 대한 작가의 지식을 읽다보니 맨발걷기만큼 건강에 좋은 게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한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신고 있는 신발이 결국은 내 발의 건강을 헤치고 오히려 발을 기형적으로 변화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신발이 안전하다고 편안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신발을 벗는것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정말 내 발의 건강, 나아가서는 내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발이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좋겠다. 



각종 질환에도 좋다는 말은 언뜻 신뢰할 수 있을까 고민할 수 있지만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몸의 변화를 이야기해주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맨발걷기를 통해 건강증진에 대한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에 의심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됐다. 




용기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맨발로 공원이나 산을 오를 수 있는 용기!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나의 건강을 위해 한발 한발 맨발로 걷기 시작하면 결국 내 몸이 좋아하게 될 것이고 내 마음도 건강해질거라고 생각된다. 



작가는 자신의 노하우를 모두 공개하고 있다. 특히 걷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고 산이나 흙을 밟을 수 없을 경우 어떤식으로 대처를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고 있어 꼭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추천해본다. 



할 수 있다! 가장 쉽게 내 몸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에 반드시 실천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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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 최신 신경과학이 밝히는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제니퍼 프레이저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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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93 트라우마를 겪은 뇌는 지지와 유혹, 보살핌과 잔인함, 동기부여와 조작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배설 반 데어 콜크는 "우리는 덫에 갇히거나 화가 나거나 거부당했다는 느낌을 받을 때, 옛날 지도를 꺼내 익숙한 길을 따라가는 경향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트라우마를 겪은 환자를 대상으로 불행과 모욕감에 따라오는 비통하고 매우 충격적인 감정을 관찰하고 이들이 그 감정을 견디는 모습을 연구했다. 그는 충격의 피해가 뇌 회로의 기본 구조에 가해져 지도에 흠집을 냈고 이것이 "정서적 뇌에 부호화되어 저장되었다"고 설명한다. 



P. 369 운동은 신체건강(우리 몸)과 지적 능력(우리 뇌)을 향상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덕분에 우리의 총체적인 마음-뇌-몸이 건강해지고 상처에서 회복된다. 규칙적인 유산소 활동은 뇌를 운동시켜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게 한다. "적당한 강도의 운동은 손상및 질병 대항 세포를 보호하는 특정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유전자를 활성화해 뇌에서 신경세포의 기반 구조를 강화한다. 따라서 적당한 운동은 뉴런의 스트레스 허용 한계를 높인다" 운동은 적당한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가하면서 근육의 회복탄력성을 높일 뿐 아니라 뇌의 기반 구조와 뉴런(즉 뇌세포)에도 동일한 혜택을 준다. 얼굴에 땀이 흘러내리고 폐가 타들어가는 것 같고 다리가 아파올 때, 잠시 숨을 고르고 우리 몸에 스트레스를 가하는 이런 신호, 즉 몸의 적응력과 회복탄력성, 그리고 힘을 강화하는 시도가 뇌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자축하라. 




누구나 괴롭힘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될 수 있다. 피해자들이 더이상 고통받지 않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10가지 방법들을 잘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학습된 무기력 등 자신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사회에 목소리를 내서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받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회가 되길 바래본다. 그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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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거시제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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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0~21 기계들은 일을 잘했다. 어마어마하게 많이 만들어내고 아무대가도 받아가지 않았다. 아예 퇴근을 안했다. 사람들은 점점 할 일이 없어졌다. 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수순대로 모두가 일자리를 잃었다. 지역 랜드마크라고 할 만큼 거대한 공장에도 사람은 대여섯이 될까 말까 했다. 인간은 거기에서 나오는 잉여 소득을 잘 나누어 행복하고 여유롭게 즐기기만 하면 됐다. 이론은 그랬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사람들이 곧 취미마저 잃고 만 것이었다. 미술이나 음악 같은 예술 활동도 의미가 없어졌다. 기계는 작곡도 잘했다. 가슴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음악을 분당 이천 곡쯤 만들어내 수 있었다. 소설도 시도 그림도 다 그랬다. 창작은 이제 무의미했다. 세상에는 좋은 게 차고 넘쳤다. 누가 엉성한 작품 하나를 더 보탰다는 소식은 뉴스거리도 되지 않았다. 



P. 298~299 회사에서도 지하임은 그런 사람이었다. 늘 부지런하게 사무실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니는 친구. 직접 가서 확인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맨 먼저 현장에 가 있는, 흔히들 말하는 발로 일하는 전문가. 그래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까지도 금방 활기차게 만드는, 기분 좋은 존재감을 지닌 이. 지하임의 부친이 살려내기로 한 것은 지하임의 그런 존재감이었을 것이다. 저런 경이로운 질주를 10년 넘게 보아온 부모라면 자연스럽게 도달할 수 있는 결론이었다. 안세미 씨는 끝내 동의하지 않았지만. 지하임은 한사코 자신을 부인하는 안세미 씨에게 무력시위를 하듯 달리고 있었다. 남아 있는 내가 따님의 본질이 아니어서 미안합니다. 뇌가 아니어서 죄송해요. 두 다리일 뿐이어서. 어쨌거나 나는 살아남아버렸고, 이 두 다리로부터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어요. 상체를 차지한 나는 나대로 인생을 살아갈 거고 당신에게 발이 묶이고 싶지는 않아요. 나느 이제 어디로든 갈 수 있거든요. 하지만 나는 당신을 두고 떠나지 않을 거에요. 이 보잘것없는 절반의 존재로부터, 나는 지하임이 되었거든요. 그리고 이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지하임이 남긴 절반은 그렇게 보잘것없는 존재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보세요! 이렇게 굉장하잖아요. 이게 지하임이라고요. 나를 어떻게 받아들이시든...이라는 의미가 담긴 매우 과격한 항변. 




9편의 SF소설이 단편으로 수록되어 있다. 작가노트를 통해 이 작품을 쓴 이유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미래를 상상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구체적으로 그려나가는 건 어렵다. 하지만 이런 소설을 접할 때마다 그 소설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그 속에서 내가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어 새롭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소설을 접하고 상상하면서 미래를 먼저 경험해보기 시작하면 그런 두려움도 점점 사라질거라고 생각된다. 



작가의 북토크를 잠시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졌다. 



SF영화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길 추천해본다.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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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물리학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 지식을 지혜로 만드는 최소한의 과학 수업
정창욱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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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91 기술의 진보는 양면성을 지닌다. 고밀도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는 개인 정보 문제를 더 세심히 다루고 있을까. 안전을 중요시하는 서양의 몇몇 선진국 국민은 개인 정보 처리를 넘어 정보를 너무 많이 고밀도로 모으는 것 자체를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부나 산업계에서는 안전과 이익을 위해 개인 정보를 체계적으로 모으고 관리하는 것을 점점 더 선호한다.
'안전을 위해 자유를 희생한 사람은 둘 다 얻을 자격이 없다'



P. 106 탄성한계를 넘어버린 용수철처럼, 사회에 불필요한 욕구를 광범위하게 확장하는 시스템, 즉 팽창을 기본으로 설계된 시스템을 돌아볼 때다. 내가 젊었을 때는 부족함도 풍부하고 기회도 풍부했다. 부족함이 풍부했으니 참을성을 길렀고 노력하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사회에 나갈 준비를 열심히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기회가 풍족한 편이었다. 반면 요즘 젊은이를 보면 부족함도 부족하고 기회도 부족한 것 같아 기성세대로서 미안함을 느낀다.


P. 111 아무런 책임의식 없이 내일 쓸 전기를 100년 할부로 구매하는 결정을 내려선 안 된다. 소비할 때는 현재 얻는 이득뿐만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손실도 따져야 합리적이다. 당장 생산 비용은 적게 들지만 앞으로 유지 비용이 많이 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일회용품이 오늘의 편리함을 선물하는 대신 다음 세대가 지구에서 살아갈 가능성을 배앗아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P. 164 과거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현상 중에서 오늘날 기준과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지식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학적 우너리가 밝혀지고 그동안 이해할 수 없던 신비로운 현상의 이면이 밝혀지는 순간, 현대인들은 과거의 사람들이 미개했다는 식으로 단정 짓는 오류를 피할 수 있다. 좀처럼 설명되지 않는 현상을 두고 원리를 파악하려고 노력하기도 전에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덮어버린 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를 포기하거나 합리적 의심 없이 속단하고 외면하는 것은 과학적 접근 방식으로 적절하지 않다. 당시의 자연, 사회, 기술 지식과 과학적 의심을 통해 들여다보면 특정 현상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세상에 존재한 것에는 반드시 존재의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존재는 질문인 동시에 곧 해답이기도 하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다른 것을 발견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바로 과학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삶 속에서 늘 관찰을 해야 하고 질문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편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등은 결국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지구를 온전한 상태로 물려주지 못하게 될 것이다. 후대에게 빌려쓰고 있는 현재의 지구를 온전히 돌려주기 위해서는 몸이 편하기 보다는 불편함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과학과 물리를 멀게만 생각했는데 우리 삶 속에 깊숙이 들어 있었다. 이 책은 삶 속의 과학과 물리를 발견할 수 있게 해줘서 유익하고 재밌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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