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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치 육아
김희영 지음 / 담다 / 2024년 11월
평점 :


몇 번의 넘어짐 끝에 다짐했다. 세상 사람들이 다 느리고 예민한 아이라고 말하더라도 엄마인 나는 믿어 주기로 했다. 꽃마다 꽃송이를 피우는 시기가 다른 것처럼 너만의 꽃을 피우기 위한 시간이 긴 것뿐이라고, 네가 피우는 꽃은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향기로울 것이라고 말해 주기로 했다. 당연하게도 육아는 점수로 매길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고, 잘난 엄마와 부족한 엄마로 나누는 기준 또한 없었다. 그러니 잘난 엄마가 되려고 노력할 시간에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되는 것이 더 중요했다. 남들의 시선에 신경 쓰는 대신 '내 아이를 위한 육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프롤로그 중에서)
<언터치 육아>를 읽으며 첫 아이를 가졌을 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30대에 접어든 후 결혼을 했기 때문에 결혼도 육아도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전혀 다른 분야라는 걸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특히 내 경우 사회복지, 장애관련 일을 했기 때문에 첫 아이를 낳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아이의 손가락, 발가락의 갯수를 확인했다고 하니 엄마라는 존재가 아이의 사소한 것에 얼마나 예민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그런 엄마에게, 부모에게 자꾸 죄책감을 갖게 한다.
그리고 내 아이의 기준이 아닌 세상이 바라는 어떤 기준을 자꾸 제시해서 내 아이가 거기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가 생기면 부모들에게 불안감을 준다. 혹시 아이를 가졌을 때 내가 뭔가를 잘못한 건 아닌지, 내 유전자가 그렇지 좋지 않은 건 아닌지까지 생각하게 한다.
김희영 작가는 결국 제주도를 선택했고 그 곳에서 아이의 속도에 맞춰 육아를 한다.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자신을 돌아봤다. 나는 세 아이를 어떻게 양육하고 있는지...
그리고 다시한번 깨닫는다. 책도, 인터넷 속 정보, TV에 등장하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결국 내 아이의 기준이 아니라는 것!!! 내 아이의 기준은 결국 부모만이 알 수 있다! 알기 위해 더 집중해야 한다!
느리지만 단단하게 아이가 주도하는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가는 육아가 궁금하다면 꼭 <언터치 육아>를 추천한다.
*도서출판 담다 서포터즈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