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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창창 - 2024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설재인 지음 / 밝은세상 / 2024년 1월
평점 :


당신 그거 완전히 이기적인 당신 욕심이야. 그 애가 누굴 닮겠어. 당신 닮겠지. 뭘 보고 배우겠어. 당신이 소중하지 않게 다뤄지는 걸 보고 배우겠지. 똑같이 행할 거고 똑같이 상처 줄 거야. 당신이 원하는 그런 이상적인 아기가 아닐 거고 이십 년을 키워도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러니 낳지 않는 선택지를 잘 생각해 봐요. 삶의 골칫거리를 하나 줄일 수 있어요. 내 말을 듣지 않겠어요? (P. 327)
태몽이 용과 호랑이가 나와 이름이 '용호'가 된 29살 백수 주인공! 그리고 그녀의 엄마는 드라마의 스타 작가 곽문영이에요. 늘 어릴 때부터 엄마와 비교를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용호는 엄마와는 다르게 자신은 태몽만 거창한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는 사실에 늘 마음이 불편해요.
엄마는 자신의 태몽은 물론이고 미혼모라는 사실까지 세상에 공개하면서 자신의 이력을 차곡차곡 쌓아 스타작가가 되었는데 자신은 그런 엄마 덕분에 호강하면서 사는 백수일 뿐인 자신의 존재가 그냥 하찮게 느껴집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엄마와의 관계는 회복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엄마와 싸움을 하게 되고 엄마가 가출을 하게 되면서 엄마의 일을 대신하게 된 용호!!
전 남친이었던 장현과 함께 일을 시작해요. 엄마가 없어진 사실을 들키면 안된다는 생각에 일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수소만하며 엄마를 찾아봅니다.
그러다 엄마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엄마의 주변 인물들과 여러 상황들을 겪으며 조금은 생각의 변화를 갖게 되는 용호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가장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했던 엄마와 딸, 엄마와 아들!
그렇기에 큰 상처를 주고 받는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기에 더 소중히 생각해야 하고 조심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엄마라는 존재에게 기대하는 어떤 것, 자녀에게 기대하는 어떤 것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는 모두 부족하고 어리석고 실수하는 인간이기에 안 좋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고 상처 받을 수도 있어요. 그 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감추고 숨기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고 서로 이야기하고 풀어야 해요.
<별빛 창창>을 읽으며 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엄마도 자녀에게 상처 받고, 아이도 엄마에게 상처를 받아요. 그렇다면 그 마음을 그대로 두지 말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상처를 꺼내 더 깊은 상처가 되지 않게 하고 싶어요.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 밝은세상 출판사 지원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