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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나 농장의 휴식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0
선자은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1월
평점 :


플나나 농장 게임 속 나쥬는 중학교 2학년 현실의 주연과 많이 다르다. 학교생활도 어렵고 현실 속 세계에서 모든 게 쉽지 않은 주연이지만 게임 속에선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천천히 가꾸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헤르만 헤세 독서모임까지 참여하고 있으며 몇 명의 이웃들, 독서모임 멤버들과 친분을 쌓아가고 있다. 현실 속 주연은 그렇지 않다. 조용하고 누구의 눈에도 띄고 싶어하지 않는다. 게으르고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자신을 자꾸 혼내는 한성이를 비롯해 초등학교 친구였던 온유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도 귀찮을 정도!
초등학교때는 그런 성격이 아니였다. 활발하고 친구들과도 사이가 좋았다. 하지만 전학을 간 학교에서 어떤 사건을 겪은 후 친구를,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됐다. 그렇다보니 찾게 된 게임이 바로 <플나나 농장>!
이 게임 속에선 농장을 가꾸고 수확을 하고 양을 키우는 등 성취감이 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그 속에서 인간관계는 마음이 편하다. 그러다 독서모임에 새롭게 오게 된 지비라는 자신의 또래라는 사람이 함께하게 되고 자신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그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평소 함께했지만 그다지 친분이 없던 달그네가 친절한 사람을 조심하라는 문자를 보낸 후 게임 속 세상도 흔들리게 된다.
초 5학년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사춘기를 겪게 될 아이가 많이 생각났다. 무엇보다 핸드폰을 사용하게 된 후 게임을 좋아하는 모습이 그다지 보기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내 아이에게도 나름의 고민과 걱정, 현실을 도피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닐까?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온라인이라는 세상 속은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편할 수 있지만 범죄에도 쉽게 노출 될 수 있다는 점!!! 온라인 세상 속이 편한 청소년들을 상대로 얼마든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현실 속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섭게 느껴졌다.
많은 청소년들과 부모가 이 책을 통해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물론 게임에 대한 거부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를 이해하고 자녀를 더 깊이 사랑하며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하는 걸 부모가 알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사춘기를 맞은 아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고민과 갈등 속에 있을 수 있다. 그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마음을 가져보자!!!
*미래인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