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깨어난 그는 창밖으로 한결같이 구름 없는 하늘에 뜬 빛나는 태양을 본다. 그러고 울음을 터뜨린다. 앞으로 다시는 바깥의 태양을 보지 못할 거라고 말하며. "난 땅속으로 갈 테고, 넌 태양 속을 걷겠지!" 끊임없는 한탄, 이름 없는 절망이 이렇게 온종일 이어진다. - P50
밤이 온다, 금빛 하늘에 상륙하는 검은 해적이. - P126
잘라도 잘라도 또 자라는 드래곤프루트와, 세상에 남은 미련 하나 없다는 듯 시들었다가도 매해 다시 싹 트는 새싹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품고 내뱉은 글이나 공기 같은 것들은 어떤 형태로든 다음 세대에 남게 된다고. 우리는 결국 누군가에게 계속 자신의 그림자를 뻗으면서 살게 된다. 그렇게 내 그림자가 닿는 모든 곳이 따뜻해지길 바란다. - P213
"멋진 만화책들의 스타일과 아트를 선보이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 했죠. 또한 다양성이라는 개념 역시 매우 중요했습니다. 스파이더맨에 내포된 큰 주제 중 하나는 누구나 그 거미 가면을 쓸 수 있다는 것이었거든요. 누구든 가면을 쓴다면 영웅의 마음과 영혼을 갖게 된다. 그게 이 가면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요." - P8
선조 대 정치세력 간 분열은 정치적 욕망의 표현이기도 했지만, 다른 일부는 도덕적 확신에 따른 행동의 결과이기도 했다. 도덕적 확신에 찬 사림은 결국 그것보다 더 강력했던 권력에 대한 욕망의 자장으로 빨려들고 마침내 함몰되었다. 그들은 정치세력 간의 시비가 아닌 민생개혁에 대한 추구가 자신들도 보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지 못했다. 역설적이게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며 그들 중 극소수가 살아남아 그것을 이해하게 된다. - P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