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는 우리 세상을 포기하지 않으려 천국을 보았다. 천국의 정상에 올라선 그는 죽는 자들의 땅, 불완전한 삶의 현장으로 돌아온다. "하늘과 땅이 서로 손을 잡았던 거룩한 시"를 쓰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그 시를 읽는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질문을 품고 다시 길 위에 선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아직도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희망의 불꽃을 바라본다. - P280
나는 바다를 잊을 수 없어 연신 뒤를 돌아보았다. 세상의 모든 잊을 수 없는 것들은 언제나 뒤에 남겨져 있었다. 그래서, 그래서 과거를 버릴 수 없는 것인지도. - P191
"숙녀의 손을 그 비겁한 콧수염으로 깔끄럽게 한다고요? 아니요, 사양할게요." - P314
눈송이가 성글게 흩날린다.가로등의 불빛이 닿지 않는 검은 허공에.말없는 검은 나뭇가지들 위에.고개를 수그리고 걷는 행인들의 머리에. - P55
사회적 스톡홀름 증후군 개념이 여자라는 집단에게 주는 지침이 있다면, 우리가 직접 이 곤경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파트너에게 맞고 사는 여자들이 어쩔 수 없이 자력 구제해야 하는 것과 같다. 남자는 남자의 폭압으로부터 여자를 ‘구원‘해주지 않는다. - P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