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4부작 세트 - 전4권 나폴리 4부작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세계를 홀려버린 마성의 소설, 드라마까지 성공시킨 원작의 힘, 60여년의 세월동안 이어진 여성들의 우정이 어떻게 그려질지 엘레나 페란테의 세계가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 망다랭 1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송이 옮김 / 현암사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 시대의 여성 철학자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심지어 공쿠르상까지 받았다는 작품이기에 더욱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덕적 혼란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빛나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그것도 자전적 이야기가 포함된 단편소설이라니. 작가를 더욱 가깝게 느껴보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WHY : 세 편의 에세이와 일곱 편의 단편소설 인류 천재들의 지혜 시리즈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정미현 옮김 / 이소노미아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 버지니아 울프는 '어려움', '난해함'이란 형용사로 수식되는 작가였다.

첫 입문작이었던 <등대로>가 제대로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해 쓰여진 소설이라, 일반적인 서사 문학에 익숙했던 나에겐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지금도 내 문학적 수준이 높아졌다고 할 순 없으나, 버지니아 울프를 처음 접했던 그 당시에는 고전문학 독서모임에 나간지 채 몇 달도 안됐을 시기였다.

하나의 풍경에서 자꾸 다른 생각들로 확장해가는 의식의 흐름을 보고 있자니 내 생각도 자꾸 다른데로 퍼져나갔다.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고역이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그렇게 고통스러운 독서경험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 접하게 된 이소노미아 '인류 천재들의 지혜시리즈'

첫 권은 악명으로 남아 있는 버지니아 울프의 <WHY>였다.

그간 읽은 다른 책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진취적이었지만 내면은 불안했던 삶이나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들 이야기를 들으면 슬며시 호기심이 일었지만 아직 내 수준은 그녀를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주저했었다.


결론적으로 버지니아 울프를 다시 만나게 되어 다행이다.

<WHY>는 편견으로 점철될 뻔했던 그녀를 재발견하게 해주었다.


이 책에는 버지니아 울프의 세 편의 에세이와 일곱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대표작보다는 작가가 가진 다양성을 즐길 수 있게 만들겠다는 기획의도는 정확히 들어 맞았다.

학문적 의미보다는 가벼운 정신적 체험에 포커싱했다는 것도 어렵게 느껴지는 고전을 그야말로 '즐기는 고전'으로 전환해주었다.


첫 작품인 <여자의 직업>은 버지니아 울프가 현 시대에 재조명되고 있는 '페미니즘적인' 측면을 여실히 드러내는 에세이다.

글쓰는 작가로서 내면에서 자신의 욕망과 생각을 검열하는 집안의 천사과 싸우고 결국 순종적인 그 존재를 죽여버렸다는 그녀.

집안의 천사를 죽인 뒤 남은 건 허위에서 벗어난 나 자신이라 말한다. 

직업을 가진 여성은 여전히 맞붙어야 할 환영이 널려있고, 넘어서야 할 수많은 편견이 포진해 있다며, 우리가 넘어야 할 장애물과 왜 싸워야 하는지 늘 의문을 제기하고 검토해야 한다 강조한다.


또한 첫 고료로 페르시안 고양이를 사고, 언젠가 소설을 써 멋진 자동차를 갖겠다는 그녀의 솔직한 욕망처럼 여성들이 경제적 독립성을 가지고 자기만의 방을 자기만의 것으로 채우길 바라는 당부가 담겨있다. 

이 에세이가 쓰인 건 1931년,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이 인정된지 겨우 3년이 지났을 무렵인데 이런 생각을 하다니 진짜 멋진 언니다!!


1934년에 쓰인 두 번째 에세이 <WHY>는 그동안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대학 교육을 받게 된 버지니아 울프가 책이 가진 학문적 깊이에 전혀 못미치는 부실한 대학 교육, 오히려 허세 섞인 사교 모임에 가까운 시스템을 보며 개탄하는 글이다. 남성들 너네가 그렇게 고매한 척 하던 게 겨우 이거냐? 하면서 고급스럽게 업신여김을 날리는 멋진 언니.

읽을 당시에는 지각하지 못했지만, 편집 여담을 보며 깨달았다. 

그녀가 살았던 시대를 생각해보면 그녀가 남긴 글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간 통찰이었는지를.


단편 소설 중에는 그녀의 전매특허 같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인 소설도 있지만, 서사가 뛰어난, 그래서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흥미진진한 소설도 있었다. 

<유령의 집>과 <유산>이다.


<유령의 집>은 겨우 두 페이지 남짓의 초단편 소설인데, 읽고 나면 긴 여운이 남는다.

자신이 살았던, 사랑의 추억이 곳곳에 스민 집을 찾아온 유령 부부가 자신들이 숨겨 둔 보물을 찾는 이야기는 슬프고 아름다웠다.


<유산>은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죽은 아내를 그리워 하던 남자가 아내가 남긴 일기장을 보며, 아내의 죽음과 관련된 엄청난 반전 비밀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편집 여담에서 언급한 것처럼 정말 영화로 만들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로운 스토리였다.


<벽에 남은 자국>은 버지니아 울프의 '의식의 흐름'을 보여주는 소설인데, 읽을 때는 다소 난해했지만 편집 여담에서 말한대로 타인의 의식 속에 동참하는 기분으로 머리 속에 파생되는 생각들을 그대로 읽어보자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사실 문장들은 하나하나 너무나 시적이고 아름다웠다. 

그 문장들이 전혀 연결성이 없어서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애써 파악하려 했던 자세가 난해한 기분을 만든 것 같다.


이 책에 담긴 그녀의 에세이들이 제법 마음에 들어서, 일단은 소설보다는 그녀의 대표 산문인 '자기만의 방'부터 도전해봐야겠다.


앞으로 읽어나갈 이소노미아 '인류 천재들의 지혜 시리즈'가 모두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던 고전을 흥미와 즐거움의 영역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선 번역과 편집이 너무 좋다.

진심으로 이 고전을 즐겁게 읽게 만들겠다는 오랜 고민이 엿보인다.

게다가 자신들의 고민을 가감없이 털어놓는 '편집 여담'도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한다.

꿈보다 해몽같은, 전혀 공감이 안갔던 여러 세계문학전집 속 작품 해설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책만 예쁜 줄 알았더니, 내용도 무척 알찬 '진정한 책 덕후'들이 만든 시리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스트 피크 거대한 역전의 시작 - 지구 착취의 정점, 그 이후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우리에게는 그 실수를 속죄할 기회가 있다. 

(중략)

매우 놀랍게도, 이 모든 일은 경제나 사회의 진행 경로를 급진적으로 바꾸지 않고서도 할 수 있다.

그저 낙관주의의 네 기수- 자본주의, 기술 발전, 대중의 의식, 반응하는 정부- 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많이 하도록 놔두기만 하면 된다."

앤드루 맥아피 <포스트 피크> p353 / 청림출판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피부로 와닿게 한 지난 여름의 연이은 장마가 떠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기후 위기에 공감하고 작지만 도움이 되는 행동을 찾아 실천하고 있다.

나 역시도 비닐을 여러 번 재활용하고, 빨대나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며, 가급적 천연 성분을 쓰면서 환경에 위해를 덜 가하려 하지만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려면 더 큰 뭔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날이 무섭게 다가오는 듯한 기후 위기 앞에 왠지 무력감이 느껴졌다. 


이 책 <포스트 피크>는 지구 착취의 정점 그 이후 일어난 변화들을 '거대한 역전의 시작'이라는 부제로 설명한다.

저자가 디지털 전문가다보니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낙관론이 곳곳에 묻어있다.


우선 저자는 1970년 4월 22일에 열린 '지구의 날' 행사를 언급하며, 당시에 우후죽순으로 번지던 자원 고갈에 대한 위기감은 실제로 우려했던 것처럼 심각하게 벌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자원 소비의 정점을 찍은 뒤 일어난 '탈물질화' 때문이었다.

이는 CRIB(덜 소비하고, 재활용하고, 제약을 가하고, 귀농하는) 전략과 같은 환경 운동의 결과가 아니었다.

오히려 경제 성장을 하고 있는 중에도 자원 소비가 감소하는 탈물질화는 일어났다.

이런 탈물질화를 이끈 것은 낙관주의의 네 기수 - 자본주의, 기술 발전, 대중의 인식, 반응하는 정부- 덕분이다.


​먼저 언급하는 첫 번째 쌍은 자본주의와 기술 발전이다.

자본주의의 속성은 기업들에게 경쟁우위와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게 한다. 때문에 자원의 가격이 상승하면 더 효율적인 대안을 찾는다.

대체하거나, 덜 쓰거나, 기존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거나, 아예 안쓰는 방식으로 자원을 덜 쓰고 더 많이 생산하는 방법을 강구한다.

이는 기술 발전이 있기에 가능하다. 특히 기술 발전은 사람들을 빈곤에서 구제하여 더 향상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영리추구와 기술 발전이 농장에서는 더 적은 면적과 투입 자원으로 더 많은 생산량을 얻을 수 있었고, 각 기능으로 분리되어 있던 수 많은 전자제품들은 아이폰과 같이 하나의 제품 안에서 해결될 수 있었으며, 자원을 덜 쓰고 제품을 만드는 수 많은 사례들을 제시한다.


​두 번째 쌍은 대중의 인식과 반응하는 정부이다.

특히 환경 오염과 동물 보호에 있어서는 자본주의와 기술 발전이 자연스럽게 이를 해결할 수가 없기에 두 번째 쌍이 역할을 한다.

대중들의 부정적 여론과 행동 촉구는 정부를 움직여 각종 규제와 제한 조치를 이끌고, 이를 통해 파괴된 환경과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어느 정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네가지 기수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때 위기에 직면한 상황은 긍정적으로 개선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리스>처럼 이 책에서도 통계적 데이터를 통해 세상이 얼마나 더 나아졌는 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저자는 자본주의와 기술 발전을 옹호하면서도, 자본주의가 낳은 불평등과 같은 폐해와 기술 발전이 부를 인간 소외 등을 무시하지 않는다.

네 가지 기수가 가져올 끔찍한 부작용으로 사회적 단절을 꼽고 있다.


​자본주의와 기술의 발전은 극빈층의 삶을 개선하고, 엘리트 층의 부 축적은 가파르게 상승하게 만들었다.

그 와중에 중간에 낀 중산층의 분노와 소외감은 가중되었다.

단절은 정치적 양극화, 사회적 자본과 제도의 신뢰도 감소 같은 현상들과 결합하여 가짜 뉴스, 음모론 등에 쉽게 넘어가는 환경을 만든다. 

이는 객관적 현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훼손시킬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왜냐하면 저자는 마지막에 '대중의 계몽'을 그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객관적 현실을 파악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방향을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

그 다음은 정부에게 영향을 미치고, 기업에게 영향을 미칠 활동들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서문에는 자신의 이야기가 불편할 수도 있다 전제했지만, 전반적으로 동의할 수 밖에 없는 내용들이었다.

다만 상세한 몇가지- GMO와 원자력 문제- 등은 정말 대중이 오해하고 있는 것인지, 그래서 정부가 근거도 없이 제약을 가하고 있는 것인지 좀 더 다양한 측면에서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막연한 불안보다는 실체를 알고 대응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달았다.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출판사 지원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