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백 / 박창진 – 부조리한 사회 속에서 존엄을 지키기 위해

플라이 백 - 갑질로 어긋난 삶의 궤도를 바로잡다
박창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2월

플라이 백

갑질로 어긋난 삶의 궤도를 바로잡다

‘땅콩 회항’으로 알려진 한진그룹의 갑질 사전을 기억하고 있다. 이후로도 대한항공 회장 일가의 몰상식한 행동과 폭력적인 언사에 대해 많은 비난이 있었고, 진정성 없는 모습이 비웃음을 사며 이슈화되었다.

이 유명한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씨가 처음으로 입을 연다. 이 사건이 벌어지기까지의 전조와 사건 이후 달라진 삶, 그리고 자신이 직접 겪은 그날의 이야기까지.

이미 전국적으로 충분히 논란이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온갖 매체에서 다루었고, 회자된 이야기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사건 이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그의 조직 내 생활은 사실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 사회는 이미 부조리와 폭력에 마비되었다. 우리는 어느 정도 피하고, 참고, 무시하며 사회 안에 녹아든다. 박창진 씨도 그랬다. 묵묵히 자기 일만 하면 될 것이라고 믿었다.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님을 알기 전까진.

사실, 내가 박창진 씨라면 퇴사를 선택했을 것이다. 조직 내의 부조리와 수직적 구조에 질려 결국 자리를 피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남기를 선택했다. 그는 대한항공의 주인은 직원들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결국 대한항공을 바꾸어낼 것이다.

정치와 사회, 조직과 구조는 개인이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변화에는 시작이 있고,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노마드 비즈니스맨 / 이승준 – 1인 기업가로 성공하는 법

노마드 비즈니스맨 - 1인 기업가 부자의 성공 시크릿
이승준 지음 / 라온북 / 2019년 1월

노마드 비즈니스맨
1인 기업가 부자의 성공 시크릿

노마드 비즈니스에 대한 설명과 저자의 경험, 구체적인 기획의 예시를 담고 있다.

‘노마드 비즈니스’라는 단어를 처음 듣더라도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는 누구나 관심을 가질 것이다. 마치 일하지 않고도 돈을 버는 건물주처럼, 온라인상에 수입원을 건설하고 그것을 통해 저절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말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나 또한 저자와 같이 내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상황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식은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하루의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매달리니 일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내 시간은 온전히 내 마음대로 사용하면서 먹고 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니면 적어도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보다는 적은 시간을 노동에 투자하고도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한 하나의 대답으로 저자는 노마드 비즈니스맨이 되기를 추천한다.

1분이라도 덜 일하고 100원이라도 더 벌 궁리를 하는 것. 내 시간을 비싸게 파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어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얼핏 듣기로는 여느 자기계발 서적에 나오는 어렵고 허황된 주장처럼 느껴졌지만, 저자의 경험이 담긴 이 책을 읽으니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유튜버 등이 새로운 직업으로 각광받는 시대다.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나’를 가치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가는 일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직장인과 프리랜서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노마드 비즈니스라는 새로운 길이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어 동사 2 3 4 5번의 뜻도 힘써 알자 / Max Lee

영어 동사 2 3 4 5번의 뜻도 힘써 알자
이충훈 지음 / 사람in / 2019년 2월

영어 동사 2 3 4 5번의 뜻도 힘써 알자

get, do, make 등 간단한 동사를 여러 가지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내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드를 보면 크게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도 않는데도 정확한 뉘앙스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get과 같은 동사는 정말이지 매화 수십 번씩 등장하지만 그때그때 다른 뜻을 담고 있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미드를 많이 봐온 편이라 자막 없이도 대충 무슨 말인지 알아는 듣지만, 내가 직접 말하려고 하면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어려운 단어를 모두 알지 않아도 일상적인 의사소통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지만, 쉬운 단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정리해주는 책은 없었다. 이 책은 우리가 이미 1번 뜻은 알고 있는 간단한 동사를 사용하여 다양한 상황에서 발화할 수 있는 표현들을 정리하고 있다.

또한 제시된 단어의 활용을 익히기 위해 간단한 영작문을 해보는 연습문제와 맥락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예시를 들어 단어장이라기보다는 회화 공부를 하기에 안성맞춤인 교재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유닛이 짧은 편이고 내용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공부하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나는 회사에 두고 점심시간마다 틈틈이 공부해보려고 한다. 어제는 유닛 1을 풀어봤는데 간단한 영작인데도 틀려서 조금 민망했고, 답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단순해서 놀랐다. 쉬운 단어들만 가지고도 이렇게 다양한 발화를 할 수 있다니! 자막 없이 미드 보는 그날까지 꾸준히 공부해야지!

리뷰어스클럽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오늘은 잘 곳을 구할 수 있을까? / 이미경 - 혼자 떠나는 배낭여행

오늘은 잘 곳을 구할 수 있을까? - 371일 19,105km의 낭만 가득 로드트립
이미경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월

오늘은 잘 곳을 구할 수 있을까?

371일 19,105km의 낭만 가득 로드트립

내가 한 달간 유럽 여행을 다녀왔을 때 500만 원 정도 썼던 것 같은데, 작가는 530만 원으로 일 년을 여행했다고 한다.

뻔한 여행기는 아니라는 말이다.

 "불행 속을 맴돌던 나에게 여행이 희망이었듯 당신도 용기를 갖고 행복을 찾기 위해 자신이 가고 싶은 길 위에 발을 올려놓기를."

인도에서 터키, 아르메니아, 이란, 이집트, 유럽과 동남아시아, 일본까지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닌 기록이다.

작가의 솔직한 경험부터 여행 시 필요한 구체적인 팁까지 알차게 들어있다.

낭만적인 여행을 꿈꾸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나도 벌써 몇 년 전 혼자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하지만 내가 다녀온 여행과 작가가 경험한 세상은 너무도 달랐다. 그녀는 당장 오늘 잘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었고, 목적지는 정했지만 그곳까지 자신을 데려다줄 사람이 누구인지는 몰랐다. 히치하이킹과 카우치서핑, 여의치 않을 때는 노숙을 하며 일 년간 세계를 누비고 다닌 그녀의 담백하면서 때로는 드라마틱한 여행을 훔쳐보는 기분은 짜릿하다. 멋지다는 말이 바로 나오고, 나도 저런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나는 아마 다음 여행에서도 출국 비행기부터, 모든 숙소, 입국 비행기까지 완벽히 예약해두고 떠날 것 같지만... 책이 보여주는 짜릿한 모험은 대리 만족 100%!!!)

도저히 믿기지 않는 영화 같은 만남과 사건의 연속에서도 내가 이 여행기에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작가의 솔직함 때문이다.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무작정 실행하는 기분파에 행동파인 그녀의 기록은 마치 내 친구의 여행담을 듣는 듯한 친근함이 있다.

이 책의 작가는 나와 비슷한 나이의 대학생이다. 평범한 이십 대 청년으로 살아가는 그녀가 가진 고민이나 생각들이 내가 가진 것들과 많이 겹쳐있다. 그녀가 떠나고, 머물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얻은 값진 경험들이 그녀의 여행 후 일상과 일생을 변화시켰듯, 나도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찾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리뷰어스클럽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경기장을 뛰쳐나온 인문학 / 공규택 - 스포츠로 보는 인문학

경기장을 뛰쳐나온 인문학 - #스포츠로 거침없이 세상을 읽다
공규택 지음 / 북트리거 / 2019년 1월

경기장을 뛰쳐나온 인문학

# 스포츠로 거침없이 세상을 읽다

스포츠로 보는 인문학

대중적인 스포츠를 즐기듯 누구나 인문학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인 책이다.

다양한 스포츠의 룰과 사건을 인문학과 엮어 재밌게 풀어낸다.

책에서 다루는 사건의 동영상을 QR코드를 통해 제공하기도 한다.

이 책은 확실히 재밌다. 그리고 이롭다. 인문학이라고 해서 어려운 개념이 줄줄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니었다. 어디선가 들어봤지만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는 단어들이 등장하고, 또 아주 재밌게 설명한다. 어쩌면 인문학은 원래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제비 뽑기'의 사회적 의미를 다룬 꼭지를 읽고, 제비 뽑기로 스포츠 경기의 승부를 가르거나 선거에서 당선자를 뽑기도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우스운 일이다 싶던 것을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 싶게 만드는 자연스럽고 당당한 논지 전개 방식이 매력적이다. 저자가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라더니 확실히 문장이 깔끔하고 잘 읽힌다!

이 글은 스포츠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먼 과거의 사건부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국내 프로 야구 경기를 가끔 보고, 올림픽은 평창에서 열렸다 밖에 모르는 내게도 어렵지 않고 흥미로웠다. 평소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사람도, 스포츠를 잘 모르는 사람도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