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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트 워크 - 언택트 시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강민정 지음 / 북샵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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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트 워크 / 강민정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라는 단어는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언택트, 온택트, 콘택트 등 관련 단어들도 생겨나고,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범위에 걸쳐 '언택트 ㅇㅇㅇ'들이 계속해서 생겨나는 걸 보면 정말 언택트 시대라는 게 실감이 난다..ㅎ

 

그에 비하면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관심은 몇 년 전부터 계속된 것 같다. 그보다 전에는 회사로 출근하지 않는 프리랜서에 대한 호의적인 관심도 꾸준히 있었다. 특히 딱딱한 조직생활에 회의감을 가지는 자유로운 영혼의 친구들(나 포함)이 그랬다.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은 이제 튀는 아이들의 고집이 아닌, 보다 대중적인 것으로 자리 잡아 가는 것 같다. '리모트 워크'라는 이름의 근무 방식은 물론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었지만, 코로나 이후 아주 단기간에 우리의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

 

서운하게도 나는 재택근무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주위 친구들을 보면 재택근무의 단점에 대해 투덜거릴지언정 재택근무가 주는 쾌적함과 편리함을 결코 부정하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나의 직무도 그렇고, 꽤나 많은 분야의 직무가 비대면 방식으로도 충분히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인터넷 초강대국이라는 표현도 올드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 분야를 앞서가는 한국이라는 배경에서 리모트 워크가 더 빨리 일상화되지 않은 게 신기할 따름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대의 '리모트 워크'를 다룬 첫 책(으로 보인다)인 이 책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언택트 시대의 도래부터 리모트 워크라는 생태계, 비대면 업무 방식에서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위험 요소인 소통을 다루는 이 책이 낯설지만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리모트 워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되리라 생각한다!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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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
다시 로크먼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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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 / 다시 로크먼

벌새 감독의 강렬한 추천사와, 비닐봉지가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라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푸른숲은 내가 최근 재미있게 읽은 <아버지의 사과 편지>를 펴낸 출판사라서 이번에도 큰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쳤다.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100명의 엄마들을 인터뷰하며 가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차별을 낱낱이 밝혀낸다. 가정이라는 공간은 아주 개인적이고, 부부라는 사이는 밖에선 완벽하게 파악할 수 없는 미묘한 관계라지만 그렇다고 흐린 눈 하기에는 오늘날의 사회 안에서 너무도 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사건 중에 개인적이지 않은 것이 어디 있을까?

팩트를 맹신하는 이과로서, 과학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60퍼센트 정도는 여성과 남성이 자녀를 양육을 바라보는 태도가 다른 것은 천성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둘 사이의 차이가 없음이 밝혀졌다.

내 귀에도 가끔 "애는 엄마가 키워야지" "엄마랑 아빠는 다르지" 등 근거 없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답답해죽겠다. 실제 육아로 갈등하는 엄마들이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얼마나 더 화가 날까.

이 책의 부제처럼, 모든 걸 다 잘해야 하는 여자와 한 가지만 잘해도 되는 남자는 이 사회를 통해 탄생했다. 여자는 이래서~ 남자는~ 엄마는~ 아빠는~ 여성과 남성. 이분법적으로 인간이라는 복잡한 존재를 바라보는 것은 지금까지는 아주 재밌었지만, 더 이상은 지루한 명제다. MBTI 16가지 유형으로 어떻게 사람을 알 수 있냐고 말하던 사람들에게, 어떻게 사람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을까요?

끝없는 갈등에 지쳐, 그래도 엄마인 내가 꼼꼼하지 등으로 버티고 있는 엄마들에게 언어를 선물하는 책이다. 강력 추천!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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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시간 기록자들
정재혁 지음 / 꼼지락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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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시간 기록자들 / 정재혁

과거에는 프랜차이즈 카페나 백화점 등 큰 규모의 상점에 사람들이 몰렸다면, 지금은 작은 규모의 아기자기한 상점까지 많은 사람이 찾아자는 추세이다.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인지 자기만의 작은 상점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많이 보인다. 주인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작은 가게를 통해 표출한다. 그 안에 담긴 더 자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청년들이 특별한 것은 첫 번째, 도쿄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 책과 노트 등 오래된 것들을 지켜내는 장인들이라는 것이다.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는 한약방을 운영했던 할아버지에게 보고 배운 기술로 오리지널 콜라를 만들어낸 청년의 이야기다. 콜라만큼 전 세계의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음료도 없을 텐데, 콜라 라면 코카콜라나 펩시 정도만 쉽게 떠오른다는 게 새삼 놀랍게 느껴진다. 콜라를 딱히 자주 마시지 않는 나지만 도쿄의 오리지널 콜라만은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 노트를 생산하는 청년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매년 사던 종이 다이어리를 올해엔 아이패드용 PDF파일로 준비하고, 48가지 색상의 색연필을 사기가 부담스러워 아이패드로 낙서를 끄적이는 나지만, 영영 종이 노트 없이 살 수 있는가 하면 그것은 절대 아니다. 이북보다는 종이책, ㄱㅜㅅ노트보다는 종이 노트에서 느껴지는 감성 또는 감각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세상에 단 한 대 남은 기계를 달래가며 종이 노트의 역사를 이어가는 청년의 이야기가 너무도 감동으로 다가왔다.

국내에도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청년 장인들이 많이 있다. 이들이 이야기를 담은 책도 다음에는 읽어보고 싶다.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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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방 - 우울의 심연에서 쓰다
메리 크리건 지음, 김승욱 옮김 / 북트리거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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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방 / 메리 크리건



'코로나 블루'가 유행이라고 한다.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고 자기만의 방에 숨은 착한 사람들은, 처음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곤 했지만 점점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는 나 역시 집 앞 편의점에 가는 것도 조심스러울 정도가 되자, 슬슬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우울증, 죽음, 자살, 애도와 회복을 이야기하는 이 책에 눈길이 갔다.



나의 감정을 남에게 드러내는 것은 아주 조심스러운 일이다. 좋은 감정도 그렇지만 약점이 될까 두려운 나의 거친 기억에 대해서는 쉽게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 저자는 용기 있게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우울했던 모든 순간을 반추한다. 언젠가는 마주해야 했던 기억인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우울증을 마침내 의연한 시선으로 바라보기까지 30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렇다. 끔찍한 일들, 더군다나 나의 경험이라면 수년 전의 일도 바로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정도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모두 마음속에 차마 꺼내보지 못하는 절망적인 순간이 있을 것이다. 당장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그 상처를 꺼내어 어루만져 주기를 바란다. 저자가 용기를 내어 자신의 깊고 좁은 골짜기로 우리를 데려가 준 용기에 대한 보답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바이러스지만, 결국에는 끝날 것이다. 모두 코로나 블루에 결코 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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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은 여자가 필요해 - 268년 된 남자 학교를 바꾼 최초 여학생들
앤 가디너 퍼킨스 지음, 김진원 옮김 / 항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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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은 여자가 필요해 / 앤 가디너 퍼킨스

1969년 미국 아이비리그의 예일대학교에 처음으로 여학생이 입학했다. 1969년이라니. 고작 50년 전이다. 1701년부터 268년 동안 예일은 남학생만 입학할 수 있는 학교였다. 여자 화장실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채로 예일은 여학생을 맞이했다. 예일이 처음으로 여학생들을 향해 문을 열자 미 전역의 수많은 여학생들이 입학 지원서를 냈다.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는 학생부터 다양한 재주를 가진 학생까지 많은 이가 예일의 문을 두드렸고 그중 아주 소수만이 그곳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 거대한 관문을 넘고서도 예일에서의 생활은 녹록하지 않았다. 이 책은 1969년 예일대학교에 처음으로 입학한 575명의 여학생의 이야기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생생하고 흥미로운 문장과 에피소드가 꽤 두꺼운 이 책을 계속해서 읽어내도록 도왔다. 내 얘기를 하자면, 남자 고등학교가 남녀공학이 된 첫 번째 해에 입학한, 첫 번째 여학생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지냈고, 180명 중에 단 10명의 여학생이 있는 공대에서 2년간 대학생활을 했으며, 50명 중에 40명이 여학생인데도 회장 자리는 남학생이 차지하는 영문과에서 또 4년간 대학생활을 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더 흥미로운 학교 및 직장 생활을 경험한 친구들을 주위에서 여럿 보았다.

이치에 맞지 않는 것들, 논리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억압이 더 이상 내 눈에 띄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예일은 268년 동안 남학생만 입학할 수 있었고, 고작 이제 51년째 여학생도 입학할 수 있다. 갈 길이 아주 멀지만, 앞으로도 계속 최초의 여성들이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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