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 경제학 - 스마트폰 신인류가 생존을 위해 알아야 할 최소한의 디지털 경제 원리
전승화 지음, 김정호 감수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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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는 폰Phone과 사피엔스Sapiens를 합친 단어로,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는 인류를 뜻한다. 아직은 과도기라고 생각하지만, 점점 그리고 곧 스마트폰 없이는 아예 생활 자체가 불편한 시대가 올 것이다. 이미 내 생활 속에서도 스마트폰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버스카드로 지하철을 타고, X성페이로 점심을 사 먹는다. 퇴근길에는 스마트폰으로 이북을 읽거나, X플릭스를 통해 드라마를 본다.

 

당장 오늘 스마트폰이 물에 빠져 고장 난다면 내일의 출근길이 막막한데, 공간 자체가 스마트한 미래 사회에서 스마트기기에 대한 의존도는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나는 핸드폰의 GPS가 내 위치를 파악하고 가까운 카페를 추천해주는 것도, 사진을 찍으면 장소를 함께 기록해주는 것도 가끔 무섭다. 지금은 스마트폰의 기능을 끄거나 아예 스마트폰을 멀리하면 되지만, 올웨이즈 온라인의 세계에선 도망칠 수 있는 곳도, 도망칠 방법도 없을 것이다.

 

이런 미래가 너무 멀고 아직이라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아무렇지 않게 무선 충전기로 무선 이어폰을 충전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 새롭다. 물리적으로 또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나의 생활에 녹아들 줄은 몰랐다. 변화와 신기술은 앞으로도 내가 예측하지 못한 속도로 다가올 것이다. 개인적인 적응을 위해서도 미래를 미리 대비해야겠지만, 사회 속에 속한 경제인으로서 밥 벌어먹고 살려면 역시 미래 경제를 공부해둘 필요가 있다. 다양한 직업이 사라지고 생겨나는 빠른 물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 책을 읽은 것이 꽤 만족스럽다!

 

+ 책의 구성과 편집이 교과서를 연상시킨다. 경제학 전공서적에서 많이 보던 페이지 디자인이라 익숙하고 즐거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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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생리하는데요? - 어느 페미니스트의 생리 일기
오윤주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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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를 생리라고 부르는 게 아무렇지 않아진 건 불과 몇 년 전부터이다. 조금 더 어렸을 때는 생리가 왠지 작은 소리로 여자애들끼리 이야기해야 하는 주제라고 느꼈다. 남자애들 앞에서 생리통을 생리통이라 부르지 못하고, 생리혈이 바지에 묻은 경우엔 수치심에 가까운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한다. 내가 못할 짓 하는 것도 아닌데 생리를 생리라 못 부를 이유가 어디 있나.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피가 조금 새면 어떤가. 많은 여성이 주기적으로 생리를 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아는데 굳이 조심스럽게, 은밀하게 감출 이유는 무엇인가.

최소 10년 한 달에 한 번씩 생리를 경험했다. 100번이 훌쩍 넘는 숫자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생리에 무지하고 나의 생리에 무관심하다. 피임약의 원리와 효과, 복용방법도 잘 모르고, 다양한 생리용품을 경험해보지도 않았다. 불규칙하다는 핑계로 내 생리 주기를 자세히 살펴보려 하지도 않았다. 지금까지 겪은 생리보다 앞으로 겪을 생리가 더 많은 지금, 더 이상 나의 몸에 무신경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여야 하는데, 나마저도 나의 몸에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데 누가 나를 소중히 대할 수 있을까. 책에서 추천해준 생리일기를 진짜로 적어보려고 한다. 나의 생리, 나의 기분, 나의 몸을 더 알아가고 싶다. 한 달 중 일주일의 생리 기간, 일주일의 PMS,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생리를 더 이상 어쩔 수 없다며 지나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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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스피릿 - 스피릿에서 칵테일까지, 당신이 마시는 술에 대한 가볍고도 무거운 이야기
주영준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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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이라면 소주나 국산 맥주, 소맥 정도만 마셨다. 그러다 언젠가 떠난 유럽 여행에서 프랑스의 와인, 벨기에의 맥주를 맛보았고, 이토록 맛있고 다양한 술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되었다! 그렇게 보드카나 잭다니엘 같은 양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인터넷은 못 믿겠고 책은 너무 어려워서 덮어두기를 n년, 이 책을 만났다.



<칵테일 스피릿>은 나와 같은 양주 입문자를 위한 책이다. 다양한 양주의 종류를 설명하고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브랜드를 소개한다. 입문자가 마시기 좋은 술도 콕 집어 추천한다. 입문자의 입장에선 다양한 선택지보다는 보드카는 이거, 럼은 이거 하고 골라주는 책이 훨씬 좋은 법. 어차피 내 취향에 맞는 술을 찾으려면 먹어보는 방법밖엔 없다. 일단 마셔봐야 어떤 맛이 좋은지, 어떤 향이 더 강하길 바라는지 내 취향을 알아갈 수 있다!



다양한 술과 함께 궁합이 맞는 칵테일을 함께 소개한다. 마시고 싶은 칵테일이 있을 때 살 술, 선물 받은 술로 만들기 좋은 칵테일을 고를 때 도움이 될 듯. 사실 나는 칵테일과 궁합이 맞는 술이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았다. 어떤 술이든 모든 칵테일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ㅋㅋ (요알못) 내가 좋아하는 블러디 메리 칵테일이 빠진 게 개인적인 아쉬움이지만, 유명한 칵테일들이 전부 실려있어서 레시피를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이제 진과 보드카, 데낄라, 럼, 위스키, 브랜디가 무엇인지 구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친구가 사온 봄베이를 보며 봄베이는 진이야? 보드카 아니야? (진이다) 했지만 사실 진은 뭐고 보드카는 뭔지 몰랐으니...! 이제는 당당하게 술꾼 친구들을 만나 지식 자랑을 할 수 있겠다!



소주 대신 마실 수 있는 비피터와 스미노프 블랙을 위시리스트에 넣었다는 TMI를 끝으로 책 추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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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 - 개정판
바바라 민토 지음, 이진원 옮김, 최정규 감수 / 더난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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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

 

 

 

 

 

다양한 예시와 도표가 이해를 돕는다

 

 

 

 

 

학교를 졸업한 지 n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글쓰기는 나의 일상에서 뗄 수 없는 부분이다. 메일 쓰기부터 기획서 작성까지 어쩌면 학교 다닐 때보다 더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어버린 글쓰기. 피할 수 없다면 정복해보자는 마음에 이런저런 책을 읽어보기도 했지만 두루뭉술한 이야기가 반복된다고 느끼곤 했다. 글쓰기 자체에 대한 의욕도 상실할 무렵... 나의 글쓰기 도전 역사상 가장 명확하고, 실용적인 책을 만났다!

 

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제목에서 알 수 있듯 논리적인 글쓰기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남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는 글의 경우 무엇보다도 탄탄한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글을 읽는 사람이 흥미를 잃지 않고 논리를 따라올 수 있도록 전략적인 구조를 구성하기를 당부한다. 여기까지는 이미 알고 있는 흔한 글쓰기 전략인 것 같지만, 다양한 사례와 함께 직접 연습해볼 수 있어서 모호했던 구조 짜기가 점점 쉬워진다!

 

글을 쓰라면 늘 생각나는 대로 죽 써나가는 나라서, 퇴고 과정에서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쓰는 경우가 많은데..T^T 구조를 미리 계획함으로써 퇴고 시간이 줄어들 거라 기대한다. 또 구조를 만들기 위해 핵심어를 고르고, 관계를 설정하는 동안 글 속에 담을 나의 생각을 한 번 더 점검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장점!

 

글을 이끄는 논리의 큰 틀을 잡는 과정부터, 흥미를 유발하는 도입부 쓰기... 특히, 책의 마지막 장에는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구성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직장인들에게 가장 실용적인 글쓰기 책인 것 같다! 글을 써야 하는데 가닥이 안 잡힐 때, 새로운 형식의 글을 써야 할 때 이 책을 다시 꺼내 읽게 될 것 같다.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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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행복은 해킹당했다
비벡 와드와.알렉스 솔크에버 지음, 홍유숙.김주현 옮김 / 처음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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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눈길을 끄는 제목이다.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영원한 가치를 가질 행복이라는 단어와 새롭게 나타난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가져온 가장 파괴적인 개념인 해킹을 한 문장 안에 두다니. 마냥 편리하게만 느껴지던 기술 문명의 발전이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들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책의 핵심을 깔끔하게 정리한다.

출퇴근길 가장 무서운 일이 이어폰을 두고 나왔을 때라고 한다. 핸드폰은 당연히 두고 올리도 없겠지만, 최소한 연락 수단이자 누군가에겐 결제 수단이 될 수 있으니 덜 충격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어폰은 그야말로 핸드폰을 통해 노래나 영상을 보기 위한 용도로만 쓰일 텐데, 이어폰의 부재가 출퇴근 시간의 가장 큰 낭비라는 생각은 무섭다. 나도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지난밤의 새로운 소식을 확인하고 환승하는 잠깐 동안마저도 눈에서 핸드폰을 떼지 않는다. 책 속의 표현처럼 '자본주의라는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인 것이다. 내 몸은 지하철 속에 있지만 정신은 온통 스마트폰 속 세상에 빠져있으니, 나라는 존재가 어디에 속하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테크놀로지가 가져온 단점에 대해 주제별로 설명하고 있는데,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포르노그래피와 데이팅 앱을 다룬 챕터이다. 데이팅 앱과 포르노그래피는 사랑에 대한 갈증을 쉽고 빠르게 달랠 수 있는 것 같다.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화명을 넘기는 방식으로 내 짝을 찾을 수 있다니. 하지만 이런 간단한 방식과 단편적인 이미지를 통해 사람을 선택 또는 거부하는 일은 관계라는 개념 또한 단순하고 가볍게 보는 시각을 가져온다. 대부분이 사랑을 꿈꾸고 평생의 짝을 찾는 일은 사랑이 가지는 숭고한 가치 때문이다. 테크놀로지는 우리에게 사랑을 쉽게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사랑이 가진 가치를 빼앗았다.

전화를 받는 손 모양으로 세대를 구분한다는 말이 있다. 스마트폰 출시 이후에 자란 아이들은 유선 전화기의 모양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한다. 테크놀로지에 잡아먹히지 않은 사회를 기억하는 우리 세대가 위험을 경고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인 것이다. 넷플릭스와 함께하는 밤이며 멀리 떨어진 남자친구와 나누는 사진의 즐거움까지 무시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들리는 카페를 스마트폰 없이는 못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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