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아 41호
미스테리아 편집부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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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문예지라고 하면 바로 이 미스테리아가 아닐까? 읽어본 적은 없지만 들어본 적은 있는 책. 작년 여름쯤 잡지 판매대에서 예쁜 보라색을 띤 이 책을 만났다. 게다가 주제가 독서광, 책벌레라니. 어찌 집어 들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그렇게 들고 와 읽어야 할 책더미 위에 올려놓고는 반년이나 지나고 나서야 펼쳤다. (책 수집가들에게는 평범한 일이라고 봅니다....)

 

미스테리아미스터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미스터리히스테리아를 합쳐 만들었다. 이 문예지는 바로 추리 잡지인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만나며 독서의 세계에 발을 들인 나는 추리라고 하면 왠지 모를 애정을 느낀다. 그래서 아주 설렌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독서광을 다룬 만큼 41호에서는 책과 관련한 추리 소설들이 모여 있다. 책 한 권 때문에 수도사들이 살해되는 유명 소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부터 희귀본을 훔치러 다니는 북로우의 도둑들, 지하실에서 발견한 책으로 과거에 살았던 사람과 마주하는 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시피. 도대체 몇 권이나 소개하는지 헤아리기도 힘들다. 다만 미스테리아를 처음 읽는 입장에서는 주야장천 이어지는 책 소개가 버겁게 느껴졌다. 책 후반부에는 단편 소설 세 편이 실려 있는데, 정혜연 작가의 리슨LISTEN을 특히 재미있게 읽어서 다른 책들도 읽어보려 한다.

 

많은 추리 소설을 소개하고 있으니 그중에 한두 권이라도 얻어간다면 이 잡지를 읽는 의미는 충분하다고 본다. 41호의 주제가 주제인 만큼 책을 더한 추리 소설의 소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읽을 책을 한가득 쌓아둔 책 수집가에게 수많은 책이 밀려닥치니 조금 부담스러운 느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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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문장 수업 - 좋은 문장을 만드는 핵심 코드 177
이병갑 지음 / 학민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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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쉽게 말한다. 자주 쓰는 단어와 어미로 문장을 내뱉는다. 그렇게 마구 말하다 보면 가끔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잊기도 하고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혼란스러워질 때도 있다. 그렇다면 글을 쓸 때는 어떨까? 앞에 내가 뭐라고 했는지 적혀있고, 어휘를 골라 가며 문장을 적으니까 말로 할 때보다 논리정연하고 적확할까? 물론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일상생활에서 글을 써봤자 얼마나 쓰겠는가. 친구들과 카톡을 주고받거나 회사에서 보고서, 메일을 쓰는 게 전부이지 않은가. 일기와 독후감은 어린 시절 억지로 했던 숙제일 뿐이다. 글 좀 안 쓰고 못 쓴다고 큰일이 나겠느냐마는, 나는 앞으로 글을 써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마구잡이로 쓰던 글을 논리 있고 적확하고 읽기 좋게 바꿔야 한다.


《고급 문장 수업》을 쓴 이병갑은 〈국민일보〉 교열부장, 한국어문기자회의 기관지 〈말과 글〉 편집장을 거쳐 〈브릿지경제〉 교열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말 그대로 베테랑 교열사이다. 30년간 다른 사람의 글을 손보며 얻은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아낸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아 그렇구나’ 하며 쉽게 읽을 만한 책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볼펜과 형광펜을 들고 밑줄 긋고 의견을 써가며 봐야 하는 교재에 가깝다.


《고급 문장 수업》에는 ‘고급 문장 기술’ 177가지가 나온다. ‘이건 당연히 알지’ 하며 자신 있게 끄덕이는 기술도 있는가 하면 ‘이게 왜 틀린 건데!?’ 하며 머리를 부여잡게 되는 기술도 있다. 태어나서부터 죽 한국어만 썼는데 결국 나는 0개 국어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책에는 다양한 비문이 나오고 저자가 이를 교열해 보이며 적확한 문장을 제시하는데, 개중에는 조금 번역투처럼 생각되는 문장도 있다. 그 문장들을 직접 고쳐가며 더 자연스러운 글을 만들다 보면 178번째 고급 문장 기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이 서평을 쓰면서도 맞는 어휘를 쓴지 고민이 들어 이 책을 몇 번이나 뒤적거렸다. 앞으로 글을 써야 하는 독자라면 두고두고 교재처럼 볼 수 있는 책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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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 - 당신을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조종하는 사람에게서 벗어나는 방법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 지음, 이진 옮김 / 수오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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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권위 있는 사전으로 알려진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가스라이팅을 올 한 해 가장 많이 인기를 얻은 단어로 꼽았다.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언제부터인가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일상에서 사용하게 되었다. 연애 프로그램에서도 꼭 한 번씩은 이 단어가 등장하고, 누가 누구를 가스라이팅 했더라, 누가 누구에게 가스라이팅 당했더라는 기사도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친구·연인 사이에서 , 너 가스라이팅 하지 마라고 장난으로 말하기도 한다. 거기서 궁금해졌다. 나는 가스라이팅의 의미를 잘 알고 있나? 가스라이팅이란 무엇인가?

 

저자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는 임상 심리 전문가이자 미국 정신건강협회 공인 상담사이다. 심리 치료사로 일하면서 타인의 심리를 지배하고 조종하며 괴롭히는 가해자와 그 피해자들을 만났다. 이를 바탕으로 심리학 전문지에 가스라이팅에 관한 글을 기고했고, 많은 지지를 받으며 가스라이팅을 집필했다.

 

실제로 그 용어가 만들어진 것은 영국 극작가 패트릭 해밀턴이 1938년에 제작한 연극 가스등에서였으며, 1944년 조지 쿠커가 감독하고 잉그리드 버그먼과 샤를 부아예가 주연한 영화 가스등을 통해 대중에게 처음 알려졌다. 영화 속에서 폴라의 남편 그레고리는 폴라 자신이 미쳐가고 있다고 믿게 만든다. 폴라는 중요한 물건들을 잃어버리고 환청을 듣고 환상을 본다. 그레고리가 깜빡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가스등이 폴라에게는 깜빡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폴라를 가스라이팅하기 위한 그레고리의 설정이었음이 밝혀진다. (P.11)

 

유래에서 알 수 있듯 문제를 상대방에게 떠넘기며 그 사람을 심리적으로 지배하려는 행동을 가스라이팅이라고 한다. 가스라이팅은 연인 사이에서만 아니라 가족, 친구, 직장 어디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 외에 종교와 정치에서 보이는 가스라이팅도 다루며, 혹시 내가 가스라이터(gaslighter)는 아닐까? 하는 질문도 던진다. 내 주변 누군가가 가스라이팅을 하지는 않는지 아니면 오히려 내가 누군가를 가스라이팅을 하지는 않는지 의심이 든다면, 이 책으로 해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주변에 있는 사람이 가스라이터인지 아닌지 알았는가?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서 벗어나거나 그럴 수 없다면 가스라이팅에 무너지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이상적인 해결책만 늘어놓을 뿐 만족스러운 방법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연애할 때는 가슴보다 머리를 믿고 상대방에게서 벗어나라는 둥 악착같이 구한 직장인데 새 직장을 구하라는 둥 회식 자리에서 술을 먹지 말라는 둥 누군들 몰라서 못 하겠는가 하는 생각만 들 뿐이다. 특히 자신의 판단을 믿어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이미 가스라이팅이 진행된 상태라면 피해자는 객관적인 판단이 안 되는 상태이리라. 과연 이 말이 피해자에게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또 저자는 가스라이팅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는데, 그중에 직장 내 성희롱과 협박도 있다. 설령 그것이 가스라이팅 범주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가스라이팅의 정의를 알고자 책을 펼친 독자에게는 내용이 복잡하게 느껴질 듯하다.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널리 사용되는데도 불구하고 국내에 발간된 가스라이팅 관련 서적은 극히 드물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가스라이팅을 검색해보면 국내서 단 9권이 나올 뿐이다.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만큼 단어의 무게는 가벼워지는 듯하다. 더 다양한 도서가 나와 사람들이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무거운단어를 가볍게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가스라이터 중 상당수는 ‘자기애 손상’을 보인다. 자기애 손상은 자존심 혹은 자기 가치감에 대한 위협을 느끼는 것이다. 그들은 그 위협에 자기애적 분노로 반응한다. 그 분노는 항상 요란하게 표출되는 것은 아니다. - P48

인지부조화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당신의 믿음과 가치관에 맞는 본래 당신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그것은 대체로 가스라이터의 곁을 떠나거나 거리를 두는 것을 뜻한다. - P49

자기 자신이 가스라이터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대체로 가스라이터가 아니라는 것이다. 진짜 가스라이터는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고 다른 모든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 P275

가스라이터가 자주 사용하는 기술 중 하나가 ‘투사’다. 가스라이터는 실제로는 그 자신이 통제하고 조종하면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조종한다고 비난한다. 어쩌면 당신도 그런 상황에 처한 것일 수도 있다. 누군가가 당신이 사람을 조종하려 한다고, 당신이 가스라이터라고 비난했는가? 처음에는 한심한 헛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는가?

당신이 가스라이팅 행동을 한다는 비난을 받는다면, 현재 펼쳐지는 상황의 역학관계를 찬찬히 살펴보고 정말 당신의 잘못인지 생각해보라.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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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왜 이래 - 판결문으로 본 우리 시대 혈연 해체와 가족 위기
박민제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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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천원짜리 변호사〉〈소년심판〉〈검사내전〉…. 드라마 카테고리에서 절대 빠트려선 안 되는 것. 바로 법정 드라마다. 네이버에 법정 드라마를 검색해 올해 방영한 드라마들만 꼽아보아도 11개. 어느 기자는 올해 방송가를 두고 ‘법정물 전성시대’라 이름을 붙였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이기도 아니다. 미국과 일본의 법정 드라마라고 하면 각자의 머릿속에 대표작 한두 개는 떠오를 것이다.


이 법정 드라마 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있다. 가사 재판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만 봐도 동그라미의 아버지가 유산 문제로 형제와 재판하는 이야기, 로또에 당첨되고 아내와 이혼하려는 남편의 이야기가 나온다. 드라마에만 나오는 이야기도 아닐 터. 한 다리 두 다리 건너보면 누구네가 그랬다더라 하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언제 이렇게 가족 간의 재판이 많아졌을까? 자식은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 형제는 우애 좋게 지내야 한다고 듣고 자랐던 우리네가 내가 부모를 ‘억지로’ 돌봤으니 유산을 더 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싸우게 됐을까? 박민제 기자가 쓴 《가족끼리 왜 이래》는 사회가 변하면서 어떠한 갈등이 생기게 되었는지, 어떤 소송으로 번지게 되었는지를 그래프로 보기 좋게 설명한다. ‘1부. 혈연의 해체’에서는 유류분, 유언장, 부양료 등을, ‘2부. 부부의 해체’에서는 불륜과 사실혼을 다룬다. 정보를 주는 사회과학책이지만 순전히 흥미 본위로 접근해도 좋은 주제들이다. 사례도 많이 실려 있어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자식은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 형제는 우애 좋게 지내야 한다’는 말로 아무것도 보장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부모는 유언장을 양식에 맞게 철저히 작성하고, 부부는 혼전 계약서를 써야 법정까지 가는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삭막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피할 수 없는 사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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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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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드디어 읽어보았다.

 

시마무라는 유산으로 무위도식하며 여행을 다닌다. 눈의 지방에서 게이샤로 사는 고마코는 시마무라를 사랑하는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여자다. 그리고 사랑에 온몸을 던지는 아름답고 순수한 소녀 요코가 있다. 시마무라는 고마코에게 마음이 이끌려 그녀를 만나기 위해 눈의 지방 온천장을 찾지만, 고마코가 보이는 애정을 모두 헛일이라며 방관한다. 시마무라는 열정적으로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두 여인, 고마코와 요코에게 동시에 끌린다. 이 두 여인은 시마무라를 현실 세계로 이끄는 열쇠 같은 존재들이지만, 시마무라가 지닌 허무의 벽에 튕겨져 나올 뿐이다. (설국 줄거리 요약 중)

 

줄거리만 보자면 그다지 특별할 건 없다. 비슷한 내용의 책이 뭐가 있었지, 하면 바로 내뱉을 수 는 없지만, 책장에 있는 책을 둘러보면 서너 권쯤은 고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설국은 무슨 이유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걸까? “설국은 에치고유자와를 무대로 한 눈 마을의 풍경·풍물을 배경으로 함축성 있는 관능 묘사가 잘 살아 있다” “설국은 비현실의 세계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순일한 미의 구축에 성공했다라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설국이 아름다운 첫 문장으로 손꼽히는 소설이라는 것만 봐도 문장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첫 문장을 읽자마자 독자는 눈의 세계로 들어가며 소설을 읽는 내내 겨울의 포근한 차가움 속에 머물게 된다.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게 아닐까 싶다. 겨울이 오면 꼭 설국을 읽는다는 독자도 있다. 나도 한창 여름이 되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읽곤 했는데, 한 계절을 대표하는 소설이란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있는 듯하다.

 

이 소설을 관통하는 단어는 허무이다. 허무주의적 성격인 시마무라가 무의미한 것들을 좇는다고 하는데, 나는 허무의 정의도 모르겠거니와 그 의미가 너무 어려워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다만 시마무라에게서 허무보다는 체념이 느껴졌다. 타인에게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으려 하고 타인이 자신에게 무슨 기대를 하든 괘념치 않으려는 마음. 사람과 환경에 상처를 입고 다 내려놓은 듯한 마음이 느껴졌다. 그러나 사람이란 깨끗이 무언가를 포기할 수는 없는 듯하다. 그래서 시마무라도 사람에 대한 정을 품고 있는 고마코와 요코에게 끌린 것이 아닐까. 자신이 포기하려는 무언가를 순수히 지니고 있으니 말이다.

 

설국을 다 읽고 이 책이 왜 노벨문학상을 받은 건지, 무엇이 특별한 건지 의문이 들었었다. 그러나 설국의 아름다운 첫 문장, 체념하면서도 꼭 쥐고 있는 무언가, 겨울을 대표하는 소설이라는 점에서만 봐도 한 번쯤은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인 듯하다. 혹시 모른다. 내년 겨울이 되면 다시 설국이 생각날지도.

사방의 눈 얼어붙은 소리가 땅속 깊숙이 울릴 듯한 매서운 밤 풍경이었다. 달은 없었다. 거짓말처럼 많은 별은, 올려다보노라니 허무한 속도로 떨어져 내리고 있다고 생각될 만큼 선명하게 도드라져 있었다. 별무리가 바로 눈앞에 가득 차면서 하늘은 마치내 저 멀리 밤의 색깔로 깊어졌다. 서로 중첩된 국경의 산들은 이제 거의 분간할 수가 없게 되고 대신 저마다의 두께를 잿빛으로 그리며 별 가득한 하늘 한 자락에 무게를 드리우고 있었다. 모든 것이 맑고 차분한 조화를 이루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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