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빌라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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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당신의 거실에 적혀 있던 글자처럼,사실은 우리 사이에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음을 그저 받아들였으면 좋았을 텐데. 사람은 어째서 이토록 미욱해서 타인과 나 사이에 무언가가 존재하기를 번번히 기대하고 또 기대하는 걸까요. - P56

그녀는 자신이 지금껏 누구에게도 떼쓰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일찍 철이 든 척했지만 그녀의 삶은 그저 거대한 체념에 불과했음을. - P165

마음은 펄떡펄떡 뛰는 욕망으로 가득차 있는데 육신이 따라주지 않는 것만큼 무거운 형벌이 또 있을까? - P198

우습게도 느닷없이 아무래도 좋다는 마음이 들었다.예상치 못했던 일이 주는 즐거움. 계획에 어그러진 순간에만 찾아오는 특별한 기쁨. - P201

우리는 안고 있어도 왜 이렇게 고독한 것일까, 속으로 되뇔 뿐이었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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