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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잡학사전 ㅣ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시리즈
패트릭 푸트 지음, 최수미 옮김 / CRETA(크레타)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서평] 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잡학사전
‘평범한 단어들의 특별한 어원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잡학사전’은 책 제목 그대로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영어단어들의 어원에 대해 파헤친 책이다.
저자인 패트릭 푸트가 이름에 대해 흥미를 갖기 시작한 것은 네덜란드(저자는 영국에서 살고 있다)에서의 가족캠핑여행 경험 때문이었다. 네덜란드에 도착해서 야영지로 가는 도중 완전히 길을 잃어버려서, 몇 주 동안 집이 되어줄 야영지를 찾지 못하고 완전히 헤매게 된다. 그렇게 고생으로 시작한 여행이 끝나고, 저자는 영국으로 돌아와 위키피디아에 접속하여 자신이 있던 곳을 알아본다. 그 땅이 바로 ‘질랜드 Zeeland’, 굳이 말하자면 ‘뉴질랜드New Zealand’의 남쪽 지역 ‘올드 질랜드Old zeeland’였다. 그곳의 이름을 알게 된 이후, 올드 질랜드로 유튜브 영상을 아이디어를 만들 생각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이름에 관한 더 많은 영상 아이디어를 내기로 했고, 그것이 <Name Explain>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유튜브 채널에서 다뤘던 수많은 이름들에 관한 영상을 기반으로 인해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인 패트릭 푸트의 한국의 독자들을 위한 한국어판 서문으로 시작한다. 이 한국어판 서문은 왜 KOREA가 왜 KOREA가 되었는지 어원을 설명하는 것으로 이 책이 시작한다. 그리고 이후 아래의 총 11개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어원을 다룬다.
01 국가 COUNTRIES
02 도시와 마을 CITIES&TOWNS
03 랜드마크 LANDMARKS
04 동물 ANIMALS
05 역사적 칭호 HISTORIC TITIES
06 사물과 소유물 OBJECTS&POSSESSIONS
07 음식 FOODS
08 장난감과 게임 TOYS&GAMES
09 회사와 브랜드 COMPANIES&BRANDS
10 추상명사 ABSTRACT NOUNS
11 행성 PLANETS
우리가 친숙하게 사용하고 있던 단어 뒤에 숨겨진 의미들은 때론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단순히 어원 뿐 아니라 어원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소개해주어서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나온지 꽤 오래되었던 책(초판은 1993년에 출간되었고, 2004년에 새로 개정판이 나왔을 때 이미 150만부가 팔린 초베스트 셀러)이지만 내가 영어에 흥미를 갖게 해주었던 오리 선생 한호림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일명 꼬꼬영)’이 저절로 생각이 났다. 꼬꼬영도 어원을 통해 단어를 설명해주기 대문이었다. 그러나 분명히 차이가 있다. 꼬꼬영은 접두사와 접미사 중심으로 단어를 설명했다면, 이 책 ‘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잡학사전’은 단어의 기원과 그리고 어원과 관련된 이야기까지 풀어내기 때문에 좀 더 즐겁고 흥미롭게 영어 단어의 어원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것 흥미로운 사실들 중 3개(파키스탄, 오토만, 코코넛)만 소개해본다. ‘파키스탄PAKISTAN’이 그냥 나라 이름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을 합쳐서 만든 것이고, 평소에 왜 의자에 이런 단어를 쓰지 했던 ‘오토만ottoman’의 비밀도 알게 되었고, ‘코코넛coconut’이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코코Coco'와도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건 참 신기했다. 아래에 그 내용을 상세히 알 수 있도록 발췌하여 적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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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KISTAN: 여러 지역의 이름을 합쳐 PAKISTAN, 그리고 언어유희
인도 유학생 초우드리 라흐마트 알리는 인도의 다양한 지역에 사는 이슬람교도 신자들이 독립을 쟁취해야 하고 그들만의 국가를 가져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표명했다. 그리고 이후에 "I"를 추가하여 이 지역을 파키스탄이라 불렀다. 이 명칭은 그가 인도로부터의 독립을 희망하는 몇 개의 인도 지역 명칭의 첫머리 글자이다.
‘펀잡Punjab’의 P, ‘아프간Afghan’의 A, ‘카슈미르Kashmir’의 K, ‘신드sindh’의 S, 그리고 ‘발루치스탄Baluchistan’의 탄tan을 합한 것이다. 하지만 접미어 스탄stan은 아프가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과 같이 다른 국가들에서도 볼 수 있는 표현으로서 "~의 장소"라는 뜻의 페르시아어와 우르드어에서 나온 것이다.
페르시아어 말이 나와서 얘기인데, 이 이름은 페르시아어로는 또 다른 의미를 띄고 있다. ‘파크pak’가 페르시아어로 순수를 뜻하기 때문에 페르시아어로 파키스탄은 ‘순수의 장소the place of the pure’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 파키스탄이라는 이름은 지역명들의 첫머리 글자임과 동시에 하나로 합쳐진 언어유희이기도 한 것이다!
- 오토만 OTTOMAN: 평소에 왜 의자가 오토만이지 했는데, 책을 읽고 아하!
‘오토만ottoman’은 이상한 가구다. 소파, 베개, 테이블 그 어디쯤 있다. 더욱더 특이한 점은 바로 이 물건의 명칭이다. 터키 지역에서 출발한 과거의 ‘오스만 제국Ottoman Empire’과 같은 이름을 쓴다. 오늘날 우리가 오토만으로 알고 있는 이 물건은 ‘오스만ottoman’ 제국 시기의 터키에서 유래한 것으로, 지금의 오토만보다 훨씬 컸다. 초반에는 오토만이 너무 커서 방 벽으로 바짝 붙여긴 벤치처럼 사용했다. 하지만 점점 작아지기 시작해 이제는 방의 모퉁이에 아담하게 들어맞는다. 누군가가 엉덩이를 내려 앉을 때까지, 오토만은 그곳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이렇게 작은 버전으로 전 유럽에 수출되었고, 유럽인들의 엉덩이는 그들과 사랑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유럽인들은 그 가구가 온 곳의 이름을 따서 ‘오토만ottoman’이라 이름 지었다.

- 코코넛 COCONUT: 코코넛과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COCO와의 관계?
그 이름은 ‘코코coco’라는 유령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영어권자들에게 ‘보기맨 Bogeyman’처럼 스페인어권 사람들에게 코코는 무서운 존재다. 많은 스페인 아이들은 말 안 들으면 코코가 온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을 것이다.
16세기와 17세기의 스페인 선원들이 털 난 공처럼 생긴 이 과일(사실상 핵과(果)에 속한다)을 우연히 보고는 한쪽 끝에 있는 세 개의 구멍이 코코의 얼굴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윈들은 이것을 코코넛이라 불렀다. 또한 코코넛의 세 점이 만드는 표정 때문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어로 ‘코코coco’는 “활짝 웃거나 찡그린 얼굴”을 의미하기까지 한다. 나는 사실 코코넛의 얼굴이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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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지만 실제로 그 어원을 모르는 영어단어의 다양한 어원과 어원에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알고 싶다면 ‘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잡학사전’을 읽으면 좋을 것이다.
참고로, 저자가 운영하는 'Name Explain' 유튜브 채널은 아래에 있다.
https://youtu.be/_BomEYZA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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