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해변
이도 게펜 지음, 임재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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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해변

 

예루살렘 해변을 읽으면서 어렸을 때 보았던 미드 '어메이징 스토리(Amazing Stories)'시리즈나 미드 환상특급 The Twilight Zone’ 시리즈, 또 일본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시리즈가 저절로 생각났다. 마치 그런 미드나 일본 작품을 눈으로 읽는 기분이었다. 한 편의 이야기는 짧지만 그 짧은 이야기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서 더 그런 것 같다. 이야기가 끝나도 더 생각할 줄거리를 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이 책의 가장 첫 작품인 베를린에서 3시간 떨어진현실세계의 나보다 가상공간에 보이는 나에 대해 좀 더 생각하게 해주었다. 바로 뒤를 이은 타인의 생각이 라디오로 들리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101.3FM도 재밌었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노부부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 예루살렘 해변을 읽을 수 있다. 책의 후반부의 파리와 고슴도치이야기는 먹먹한 느낌도 준다. 한 권의 책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았다 파리와 고슴도치이야기는 이 책의 가장 마지막 이야기인 고객서비스 지침서와도 연결이 되는 독특한 점이 있다.

 

이 책 예루살렘 해변에는 아래의 14편의 중편, 단편 소설이 담겨 있다.

 

14편의 이야기들은 다음과 같다.

- 베를린에서 3시간 떨어진

- 101.3FM

- 데비의 드림 하우스

- 삶의 의미 주식회사

- 엑시트

- 예루살렘 해변

- 태양 근처 행성에 사는 여자

- 노인 부대

- 아니타 샤브타이

- 중앙버스 역에서 레논은

- 해왕성

- 파리와 고슴도치

- 사막을 기억하는 방법

- 고객서비스 지침서

 

그 중 몇 개의 작품들의 영화와 TV드라마 판권이 할리우드 유명 제작사에 팔려서 제작된다고 하니 기대된다. 그동안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들 중 특히 필립 K. 딕의 단편들도 토탈 리콜 Total Recall’이나 마이너리티 리포트 Minority Report’ 같은 멋진 영화로 나와서 나와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으니 꼭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넷플릭스에 있는 블랙 미러시리즈처럼 나와도 좋을 것이다. 저자인 이도 게펜은 계속 작품활동을 하던 작가가 아니라, 현재 뇌과학자로 그가 처음 출간 한 책이 바로 이 책 예루살렘 해변이라고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후의 작품도 기대된다.

 

 

#예루살렘해변 #이도게펜 #문학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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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한 오늘 - 적당히 살아도 제법 훌륭하니까
안또이 지음 / 봄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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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한 오늘, 참 좋다!

 

그럴싸한 오늘이라는 책의 이름이 참 그럴싸하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책의 표지에 표기된 대로 그럴싸이라는 글자 사이에 길게 하이픈이 들어가야 맛이 산다. 그럴싸-----한 오늘, 이렇게 말이다. 작가의 가장 첫 번째 글에 그럴싸(인싸도 아싸도 아닌)’가 무엇인지 담겨져 있다.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것인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명확히 알게 된다. 남들보다 특별하진 않아도 그래도 적당히 자신이 하고 싶은 것도 하고,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나만의 삶을 살아나간다는 것, 참 어렵다. 이 어려운 보통-평범이라는 것을 좀 더 멋지게 표현한 말이 이 책 제목 그럴싸한 오늘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은 작가의 그럴싸-----오늘에 대하여 책 표지에서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적당히 살아도 제법 훌륭하니까그럴싸-----한 오늘이라고 말이다. 작가의 그런 생각들이 아래처럼 4개의 파트로 글로 적혀있다.

 

PART 1. 그럴싸한 사람 : 적당히 멋진 이름을 스스로에게 붙여주자

PART 2. 그럴싸한 오늘 : 무사히 보낼 힘은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PART 3. 그럴싸한 사랑 : 사랑은 무한하고 시간은 유한하다

PART 4. 그럴싸한 인생 : 나는 오늘도 코딱지만 한 성공의 조각들을 모은다

 

4개의 파트에 담긴 글들을 읽어나가면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고, -하면서 웃게 되는 부분들도 많다. 소소한 행복을 누리게 해주는 글이다. 작가의 짧은 에세이들 끝에는 안또이 작가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앞의 에세이를 요약해준다. 그림이 뭐랄까 따뜻하고 동글동글해서 기분이 좋았다. 아래의 4컷의 에필로그 그림들을 본다면 어떤 느낌인지 확 올 것이다. 1년이 넘도록 계속되는 코로나19 가운데 잠시간의 즐거움과 휴식을 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갓 내린 커피 한 잔과 함께하면 더 좋을 것이다.

 

아래는 이 책의 가장 마지막 4페이지에 담긴 안또이 작가의 에필로그이다.

 

숨 크게 들이쉬고

행복 듬뿍 차 한 잔에

다정한 시선으로 주위를 살피고 나면

이거 정말

그럴싸한 인생입니다.






#그럴싸한오늘 #안또이 #봄름 #카툰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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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바이블 - 작가라면 알아야 할 이야기 창작 완벽 가이드
대니얼 조슈아 루빈 지음, 이한이 옮김 / 블랙피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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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스토리텔링 바이블

 

대니얼 조슈아 루빈이 쓴 이 책 스토리텔링 바이블의 표지에는 작가라면 알아야 할 이야기 창작 완벽 가이드라고 적혀 있다. 이 책은 작가를 위한 책인 것이다. 영어제목은 더 확실하게 이 책의 성격이 드러난다. ‘27 Essential Principles of Story: Master the Secrets of Great Storytelling, from Shakespeare to South Park / 이야기의 필수적인 규칙 27: 위대한 스토리텔링의 비밀을 마스터하라, 셰익스피에서 사우스 파크까지

 

그렇기에 책의 구성은 책 제목을 따라 세 개의 파트와 2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에서는 플롯의 기본 원칙

PART 2에서는 등장인물의 기본 원칙

PART 3에서는 배경, 대화, 주제의 기본 원칙을 다룬다.

 

세 개의 파트에 실린 27개의 챕터 한 장 한 장을 읽어나가면 이 책을 쓴 작가의 꼼꼼함을 느낄 수 있다. 단순히 이렇게 이렇게 써라라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각 챕터에서 다루는 주제를 정확히 제시하고, 여러 단계에 걸쳐 작가가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챕터 5를 통해서 본다면 다음과 같다.

 

챕터 5: ‘위험을 점점 가중시켜라

1. 훑어보기

위험을 점점 가중시킨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간략히 설명한다.

 

2. 원칙

훑어보기에서 설명한 것을 좀 더 깊이 들어가서 여러 예시를 들어가며 좀 더 상세히 설명한다.

 

3. 대가의 활용법

1994년 영화 펄프 픽션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어떻게 위험을 점점 가중시키면서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지 보여준다.

 

4. 도전

이 책을 읽고 있는 작가 혹은 작가 준비생들이 위험을 점점 가중시켜라는 원칙을 숙고하고 실행하도록 도와줄 사항들이 기재되어있다.

 

5. 연습문제

제시되는 지문을 읽고 저자 대니얼 조슈아 루빈이 던지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6. 보충수업

연습문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여러 가지 질문들을 던진다.

 

7. 해답

연습문제의 해답을 제시함과 동시에 왜 그런지 해설한다.

 

이렇듯 이 책에 쓰여진 27개의 챕터들의 체계화된 구성 즉 훑어보기-원칙-대가의 활용법-도전-연습문제 -보충수업-해답7단계를 통해 스토리텔링의 원칙을 제시할 뿐 아니라, 독자가 그것을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고 답해볼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까지 책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작가인 대니얼 조슈아 루빈에게 감탄했다. 이 책은 작가나 작가 지망생에게도 좋은 책이지만, 좀 더 책이나 영화나 만화든 스토리를 담고 있는 다양한 매체들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스토리텔링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 스토리텔링을 더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좀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사세요. 두 번 사세요. ^^

 

#스토리텔링바이블 #대니얼조슈아루빈 #이야기창작완벽가이드 #플롯의기본원칙 #등장인물의기본원칙 #배경대화주제의기본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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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본) - 톨스토이 단편선 현대지성 클래식 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홍대화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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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어렸을 때 읽고 이번에 다시 읽게 된 톨스토이 단편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정말 좋았다. 다른 번역본들과는 달리 러시아 원어에서 바로 번역한 책이어서 좋았고, 짧은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묵직하게 울리는 감동이 있어서 더 좋았다.

 

어렸을 때에 읽은 톨스토이 단편들은 그저 동화이고, 재미있는 이야기였다고만 기억했던 글들이었다. 그러나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은 단편들은 그냥 단순한 이야기들로만 생각되지는 않았다. 이 책에 실려진 단편들 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두 노인, 사람에게는 얼마만한 땅이 필요한가는 정말 무언가를 느끼면서 읽었다. 짧은 단편 안에 작가가 담아서 전하고자 했던 그 무언가를 조금이라도 맛 본 느낌이었다. 책을 읽다가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온 것은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었다.

 

책에는 아래의 순서대로 10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있다

두 노인

초반에 불길을 잡지 못하면 끌 수가 없다

촛불

대자(代子)

바보 이반

사람에게는 얼마만한 땅이 필요한가

노동과 죽음과 질병

세 가지 질문

 

10개의 단편 이후에는 이 책을 러시아 원어로부터 번역한 번역자 홍대화 씨의 해제가 덧붙여져 있다. 번역자는 이 해제를 통해 톨스토이에 대해, 그리고 실린 단편들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를 하도록 돕는다.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 #레프톨스토이 #현대지성 #러시아원전번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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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 1일 1페이지 시리즈
정여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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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

책의 첫 장을 열면 ‘001 MON 심리학의 조언 / 어젯밤 꿈과 함께 나와의 대화 시작하기’가 적혀있다. 이 책의 제목인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에 맞게 이 책의 시작이 심리학으로 시작된다. 책 제목처럼 이 책은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어나가는 심리 수업 책인데, 단순히 우리가 생각하는 심리학만을 다루지 않는다. 그것은 아래에 적어놓은 이 책의 구성만 봐도 알 수 있다.

1주일 단위로 매일 다루는 주제가 다른데, 익숙한 방식인 일요일부터 시작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월요일부터 이 책은 시작한다. (그렇지만 그냥 쭉 하루에 한 장씩 읽어나가는 것이고, 요일이 반복되기에 별 상관은 없다.)

[월요일] 심리학의 조언
[화요일] 독서의 깨달음
[수요일] 일상의 토닥임
[목요일] 사람의 반짝임
[금요일] 영화의 속삭임
[토요일] 그림의 손길
[일요일] 대화의 향기

이렇게 7개의 주제를 요일마다 바꿔가며 적혀있어서 심리학 이외의 다양한 부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7개의 주제를 통해 주제를 바꿔가니 책을 읽은 입장에서는 책을 읽다 등장하는 익숙한 책들, 영화들, 그림들도 맘에 들었다.

다른 365일 동안 매일 읽어가는 책들과 하나 다른 점은 책에 월과 일이 적혀 있지 않다. 그래서 이점이 오히려 더 좋다. 1일, 2일, ..... 이렇게 되어서 365일로 끝난다. 그냥 맘에 드는 페이지나, 관심이 있는 주제만 읽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금요일 영화의 속삭임’ 부분만 골라서 읽어도 되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내가 좋아하는 공간인 도서관이 등장하는 45일자의 글이다. 우측 상단에 'READ □‘하고 자그마하게 체크를 할 수 있게 되어있는 것을 사진에서 볼 수 있다.

책을 읽다가 페이지의 우측 상단에 그 페이지 읽음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체크란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떤 사람은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지만 이 부분은 편집자님이 신경을 쫌 썼다는 것을 느꼈다. 책의 구성 특성상 읽고 싶은 페이지 아무 곳이나 펴고 읽을 수 있는데, 읽은 페이지를 읽었는지 여부를 알 수 있게 해 놓은 작은 배려가 맘에 들었다.

책은 수미쌍관식이다. ㅋ. 책의 첫 페이지인 1일이 월요일이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인 365일 또한 월요일이다. (1년이 52주이고, 7x52는 364, 거기에 +1을 하면 365일이 된다. 그래서 1년의 첫 날과 마지막날의 요일은 항상 같다) 즉 이 책의 시작과 끝 모두 ‘심리학의 조언’을 다룬다는 점이 심리학 책 답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재미있었다.

심리학을 다룬 책이 딱딱하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좀 더 편하게 심리학을 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1일1페이지 #세상에서가장짧은심리수업365 #정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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