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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ㅣ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지금 우리 사회의 최대 고민은 젊은이들의 취업난과 비정규직 문제일 것이다. 저자는 20대인 우리 사회의 미래들이 사회 진출의 출발만큼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회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한다. 이 책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90년대 후반부터 스웨덴은 ‘생애 첫 자금 지원’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20세가 되면 약 2,000만 원 정도의 자금을 은행 창구를 통해서 지원을 하게 된다. 이 돈을 받은 사람은 등록금에 보태거나, 주거권에 사용할 수도 있다.” 20대들이 헤쳐 나갈 치열한 경제적 생존 경쟁을 생각해 볼 때 그들의 출발만큼은 스웨덴 같은 방법으로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사회의 다른 세대의 구성원들이 축복해 준다면 얼마나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을까? 살인적인 한국의 등록금에 보태기라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주변에 사랑해야할 20대의 누군가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동생, 조카, 제자, 후배, 옆집 아이, 등등) 그러면 그들 대부분이 비정규직으로 살아갈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이러한 사회적 현안을 이 책은 아주 명쾌하게 정리해 주는 정말 추천하고픈 책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소녀들이 가장 일찍 화장을 시작하는 나라가 되었고, 가장 많은 화장품을 10대가 집단적으로 소비하는 나라가 되었다. (68페이지)
젊은 여성에게 대형할인매장에서 오가는 차를 향해 인사를 시키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일본과 한국뿐이다. 추운 겨울 한국의 거리에서 맨 살이 다 드러난 옷 때문에 입술이 새파랗게 질려 덜덜 떨고 있는 홍보도우미들을 만나는 것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그녀들은 입술이 얼어붙어 미소조차 지어지지 않는데도 지나는 사람들을 향해 항상 웃고 있어야 한다. 젊다 못해 어린 여성들에게 이런 일을 하게 만드는 나라. 그런 나라가 자국의 청년 세대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여기기란 불가능하다. (197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