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50만 부 기념 전면 개정판)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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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는 마음이 조용히 주저앉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속마음이 있을 때 이 책은 아무 말 없이 옆에 앉아주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자주 떠올랐던 말은 괜찮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괜찮다는 말을 쉽게 하지 않습니다. 대신 무너질 듯한 마음을 조용히 붙잡아주며 지금 잘하고 있다는 말을 여러 방식으로 전합니다. 누가 봐도 대단하지 않아 보이는 하루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고 그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는 거라는 걸 느끼게 해 줍니다.

"무엇을 해야지만 나를 인정하는 것은, 나를 온전히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p.42

내가 어떤 성과를 내거나 조건을 충족해야만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생각이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태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이뤄야만 가치 있다고 믿으며 나를 몰아붙이다 보니 그 힘듦에 헤어 나오지 못했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어떤 결과나 조건 없이 나를 인정하는 것, 나는 이미 소중한 존재이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용기가 자기 사랑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한창의 청춘일 때는 알지 못했던 것들이 있다." p284

마음에도 건강이 존재하고 두려움을 이겨내는 도전, 나를 감쌀 수 있는 마음과 삶의 순환에 대한 이야기들에 깊은 공감을 하며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날은 용기가 나지 않고 어떤 날은 모든 게 버겁게 느껴지지만 그런 감정은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기에 애써 잘 견뎌 보면 그렇게 견딘 나에게 잘했다고 토닥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서는 잘 버티지 못하는 날에도 책의 문장을 따라 읽다 보면 누군가 옆에서 함께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단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지만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힘이 있습니다. 잘 살아내고 싶은 마음이 있을 때 그 마음을 이해해 주는 문장들이 있어서 끝까지 함께 걸어가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위로가 필요한 날 다시 펼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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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이 들려주는 역사 한 장면 1 : 나라의 탄생 고정욱이 들려주는 역사 한 장면 1
고정욱 지음, 김주경 그림 / 보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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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책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고정욱이 들려주는 역사 한 장면 1. 나라의 탄생」은 발해, 고려, 조선의 건국 이야기를 중심으로 우리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을 쉽고도 흥미롭게 풀어낸 책입니다. 단순한 연도나 사건 나열이 아닌 나라가 탄생하게 된 과정과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의 삶과 생각을 따라가면서 역사를 이야기처럼 느끼게 해 줍니다.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정욱 작가의 이야기는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독자에게도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책의 첫 번째 주인공은 발해를 세운 대조영입니다. 고구려 멸망 후 혼란스러운 시대에 새로운 나라를 세우며 고구려의 정신을 이어가려 했습니다. 이 과정은 단지 나라를 세운 것이 아니라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낸 의미 있는 사건으로 그려집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고려를 세운 왕건의 이야기입니다. 후삼국으로 나뉘어 혼란스러웠던 시대에 왕건은 장수에서 점차 백성의 지지를 얻으며 고려를 세우게 됩니다. 책에서는 포용과 화합의 정치를 실현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고려의 건국은 무력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만들어낸 결과임을 깨닫게 됩니다.

세 번째는 조선을 연 이성계의 이야기입니다. 고려 말의 부패와 왜구의 침략, 정치적인 혼란 속에서 이성계는 새로운 길을 고민하게 됩니다. 조선의 건국은 단순한 왕조 교체가 아니라 새로운 제도와 가치관, 백성을 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과 결단과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인물들의 생각을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책 속에는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마련된 문제 풀이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스스로 질문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러한 구성은 자기 주도적인 역사 학습과 내용을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책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를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새로운 나라가 세워진 순간들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어떤 정신을 바탕으로 이어져 왔는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합니다. 역사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에게 도움을 주고 쉽고 따뜻하지만 깊이 있는 역사책으로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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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북유럽 동화 - 노르웨이부터 아이슬란드까지 신비롭고 환상적인 북유럽 동화 32편 드디어 시리즈 6
페테르 크리스텐 아스비에른센 지음, 카이 닐센 그림,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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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북유럽 동화』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북유럽의 전통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북유럽 동화라고 하면 낯설고 차가운 분위기만 떠올렸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속에 담긴 따뜻한 감정과 삶의 지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각 동화는 현대인의 감각에 맞게 번역되고 정리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히며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삽화였습니다.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눈길을 끄는 스타일이었고 글만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그림 속 인물들이나 배경이 묘하게 현실 같으면서도 환상적이라 이야기에 더 쉽게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색은 화려하지 않은데도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졌고 장면마다 어울리는 감정을 그림으로 먼저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림만 따로 오래 보고 싶은 페이지도 있었고요.

그냥 옛이야기 모아 놓은 책이라기보다는 낯선 나라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듣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이나 상황이 지금 우리의 일상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오히려 더 공감이 갔습니다. 편안하게 천천히 읽기 좋은 책이었고 읽고 나면 마음속에 뭔가 조용히 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 동화나 다른 문화권 이야기들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너무 어렵지도, 가볍지도 않은 그 중간 어딘가에서 잔잔하게 오래 남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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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쓰는 배운다는 건 뭘까? - 질문그림책 따라 쓰기 초등학생 질문 그림책
채인선 지음, 윤봉선 그림 / 미세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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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궁금했습니다. 배운다는 건 뭘까? 이것저것 배우기는 하지만 왜 배워야 하는지, 왜 배움이 필요한 건지 진짜 배움이란 무엇인지 이야기해 주는 책이라 반가웠습니다. 때때로 배움에 대해 질문하는 아이에게 배움은 너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답변이 아이에겐 와닿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아이와 함께 엄마도 배운다는 것에 대해 함께 알아가 봅니다. 그리고 따라 쓰며 그 이야기들이 가슴에 스며들기를 바라봅니다.

따라 쓰기를 합니다. 아이의 글씨가 알아보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잡게 되는 연필입니다. 의자에 엉덩일 붙이고 연필을 제대로 쥐고 글자 하나하나 휘갈겨 쓰지 않고 바르게 쓰려고 노력해 봅니다. 따라 쓰기는 집중력을 높이고 낱말, 어휘, 문장을 익히고 글의 의미를 되새기고 생각하는 힘을 키운다고 합니다. 그리고 질문을 만들어 내고요. 따라 쓰기의 효과도 보고 배움에 대한 의미를 알아가며 즐거운 필사를 시작했습니다. 아이에게 부담 없는 글쓰기이고 무엇보다 내용이 좋아 반가운 책이었습니다. 왜 배워야 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책 속에서 하나하나 살펴보고 쓰면서 마음에 담아 앞으로 많은 것들을 배워나가는 아이에게 탄탄한 밑거름이 되어 주길 바라봅니다.

배우는 방식은 저마다 달라

어떤 아이는 더디게 배우고 

어떤 아이는 금세 배워

어떤 아이는 혼자 차근차근

배우는 걸 좋아하고

어떤 아이는 여럿이 함께

배우는 걸 좋아해

따라쓰는 배운다는 건 뭘까 중에서

책 속에서 배우는 방식이 모두 같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옵니다. 그렇기에 누군가와의 비교는 무의미하니 아이만의 배움의 방식을 응원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배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고 그 의미를 따라 써보는 필사노트를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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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 인생그림책 42
이수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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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의 향연, 진한 풀내음이 날 거 같은 숲 속에 두 아이가 커다란 나뭇잎을 쓰고 어디를 가는 걸까? 이수연작가님의 신작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의 표지가 인상적입니다. 물에 섞인 초록빛 물감이 청명한 숲의 느낌을 담아낸 것이 좋아 표지부터 반하게 되었습니다. 맑은 느낌이 감도는 초록빛의 그림들과 두 아이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그림책입니다.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깔깔대며 웃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는 걸 기억해 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것도 아닌 일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고 친구와 새끼손가락 걸고 한 둘만의 약속,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었던 시절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며 소중했던 추억은 기억 속 한편에 차곡차곡 쌓아둔 채 잊고 지내왔습니다.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를 읽으며 추억의 한 자락을 다시 한번 꺼내봅니다. 비가 오는 어느 날 아이는 우산이 없어 비가 그치기를 기다립니다. 비 오는 날이 싫은 아이입니다. 아이 옆으로 또 한 명의 아이가 다가와 재밌는 곳을 보여준다며 같이 가자고 합니다. 비를 맞기 싫었지만 아이는 어느새 따라갑니다. 같은 반이었고 말 한번 나눠본 적 없었는데 둘은 그렇게 비를 맞으며 함께합니다. 같이 가자고 했던 아이의 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새 손을 잡고 함께하는 아이들...

비가 얼마나 따뜻하게 기대어 오는지 

따뜻하다가 부드럽고 나른하게 

아주 포근히 안아주기도 한다는 것을

비는 내리고 풀은 자란다 중에서


비가 싫었던 아이는 이제 비 오는 날이 좋아질 거라고 합니다. 봄에 오는 비는 대지의 생명을 깨우고 자라게 합니다. 비를 맞으며 푸릇푸릇하게 자라던 때가 있었고 특별한 비밀을 공유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쏟아지는 비를 맞아 옷과 신발이 더러워져도 하등 신경 쓰지 않았던 그때의 나와 친구를 추억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비 온 뒤 더 짙고 푸르게 자라는 풀처럼 어떤 비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초록빛을 뽐내며 오늘의 나도 그렇게 살아가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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