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말 - 늘 곁에 있는 친구
제이크 비긴 지음, 최소라 외 옮김 / 퍼머넌트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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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사랑의 말』은 제목에서부터 다정함과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내 안에 별것 아닌 줄 알았던 걱정과 고민과 외로움이 어느 순간 크게 느껴져 버거워질 때

누군가 옆에 있다면 그저 조용히 들어주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질 것입니다.

『사랑의 말』에서는 작고 영리한 강아지 써니가 반려견이자 친구이자 멘토로

아이의 마음을 조용히 받아주거나 어려운 질문에 답을 주고 사랑의 말로 위로와 공감을 전합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풀 죽은 모습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도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답에 질문을 하는 것이 소용없어 그저 옆에 있어주었습니다.

아이는 얼마의 시간이 흐르니 마음이 어느 정도 풀렸는지 하나둘씩 이야기를 꺼냅니다.

저는 들어주고 공감하며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게 곁에 있었습니다.

어쩌면 사랑의 말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공감만으로 충분히 마음에 전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사랑의 말』은 서두르지 않고 기다려주고 차분히 들어주는 것이 위로가 된다는 걸 보여줍니다.

짧은 문장과 부드러운 그림, 단조로운 그림과 여백은 복잡했던 마음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책은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어른에게도 꼭 필요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제이크 비긴 작가의 글이 문장이 길지 않아도 충분히 마음에 닿고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이유는

이코베, 최소라 님이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옮겨 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문장이 낯설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책 속의 몇 가지 구절을 함께 소개해 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어떡해?"

"그러면 작은 것 하나를 골라봐. 그러고 나서 거기서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건 어떻게 달라?"

"네가 만약 꽃을 좋아한다면 꺾어 가겠지만 사랑한다면 매일 물을 줄 거야."

『사랑의 말』의 써니처럼 따뜻한 사랑의 말을 건네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책에 담긴 다정함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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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나
유은실 지음, 이소영 그림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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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전쟁과 나』는 평범한 일상에 스며든 전쟁의 두려움을 한 아이의 시선으로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과자를 먹는 아이 앞으로 불개미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개미를 발견한 할머니는 나오는 곳을 찾았고 아이에게 약을 가져오게 해

갈라진 틈 사이로 나오는 개미떼를 향해 약을 뿌렸습니다.

아이는 개미를 죽이고 싶지 않았지만 개미는 할머니에겐 트라우마였습니다.

할머니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지금처럼 불개미가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할머니에게 전쟁은 오래전 사건이 아닌 여전히 일상에 스며 있는 공포였습니다.

전쟁이야기는 아이에게 막연한 두려움이 자라게 했습니다.

혹시 진짜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됩니다.

할머니는 전쟁이 나면 휠체어를 타는 할아버지와 남을 테니 삼촌네를 따라 피난을 가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가족은 삼촌네가 아니라 할아버지와 할머니입니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아이에겐 큰 걱정이자 두려움이었습니다.

아이는 피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기차를 생각해 보지만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는 기차 지붕에는 오르지 못합니다.

그래서 차로 이동할 생각을 하게 되고 차를 가진 이웃들과 친구를 떠올립니다.

아이는 이웃들과 친구에게 전쟁이 나면 자신과 할아버지, 할머니를 태워줄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하지만 차가운 답변만 듣게 됩니다.

책은 전쟁에 대한 공포와 무력감을 구체적인 장면으로 드러내 우리에게 울림을 줍니다.

아이가 이웃들과 친구에게 도움을 거절당하는 모습은

전쟁의 냉정한 단면을 이야기하며 현실적인 두려움에 대해 보여줍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이런 두려움을 매일 겪으며 살고 있을 겁니다.

폭탄과 총성만이 아니라 몸이 불편한 가족을 데리고 피난을 가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부터

생존을 위해 고민하는 일은 전쟁의 또 다른 얼굴임을 알려줍니다.

『전쟁과 나』는 전쟁이 나면 누구를 챙길 수 있을지 그것이 현실이 되었을 때 얼마나 많은 무력감이 밀려오는지 어린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느끼게 합니다.

아이는 휠체어를 타는 할아버지와 함께 피난을 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전쟁이 안 나면 좋겠다고 합니다.

전쟁이 싫다고, 평화가 좋다고 말하는 당연한 말이 마음에 남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전쟁이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누군가에겐 현실이란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피난과 돌봄이란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며 이야기하고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대화를 나눌수 있어 아이와 함께 읽기를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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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봉선아 한림 더같이그림책
반히 지음 / 한림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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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책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아이가 그려진 『반짝반짝 봉선아』 표지가 마음에 쏙 듭니다.

책장을 넘기니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선아할머니가 보입니다.

선아할머니의 하루의 시작은 손자 정우를 만나러 가는 것입니다.

정우의 엄마 송이가 바쁘게 출근을 하고 나면 선아 할머니와 손주 정우는 함께 하루를 보냅니다.

정우는 옛날 사진을 보다 할머니를 발견했습니다.

어렸을 적 할머니의 사진을 보면서 용케도 할머니를 알아보는 건 할머니의 볼이 예전에도 지금도 빨갛기 때문입니다. 봉선아, 빨간 봉숭아 꽃이 할머니의 볼에 얹어져 있어서 일까요, 할머니는 봉숭아로 불려졌습니다.

봉숭아로 불리 예쁜 소녀는 커서 결혼을 하고 송이 엄마가 되었고 이제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과거 송이를 키우던 모습과 현재 정우를 돌보는 모습은 시간과 장소는 다르지만 거의 흡사해 보입니다.

송이는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며 엄마와 함께 정우를 돌보는데 둘 사이에선 어쩔 수 없는 마찰이 생깁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반짝반짝 봉선아』입니다.

책을 읽으며 가족의 모습이 비슷하게 반복되는 걸 느꼈습니다.

할머니의 어린 시절과 지금의 모습이 겹쳐 보이며 세월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걸 느낍니다.

송이와 할머니가 각자의 방식으로 아이를 돌보며 때론 다투기도 하지만 결국엔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정우는 그런 할머니와 엄마의 모습에서 따뜻함을 배우고 자랍니다.

『반짝반짝 봉선아』는 평범한 일상과 관계를 담아내지만 그 속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들은 모여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듭니다. 따뜻한 느낌이 전해지는 그림과 글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로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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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 - 사랑하는 나의 피아노
구스노키 시게노리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고향옥 옮김 / 찰리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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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책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멜로디』는 피아노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피아노의 시선으로 그를 연주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름다운 소리를 많이 들려줘야 한다" 새 피아노 한대가 공장을 나갑니다.

피아노는 자신을 연주할 사람이 누구일지 기대하며 기다립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작은 손가락, 피아노는 자신을 연주하는 이를 위해 맑고 고운 소리를 울려줍니다.

아이는 피아노에게 멜로디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날마다 멜로디를 쳤습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멜로디의 건반을 두드렸고 멜로디는 행복했습니다.

아이는 점점 자라 대학생이 되었고 멀리 떠나게 됩니다.

남겨진 멜로디는 아이를 생각하며 행복했던 지난날을 추억하고 시간은 흘러갑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멜로디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초등학교에 입학한 큰아이에게 피아노를 선물했고 아이는 무척 기뻐하며 피아노를 연주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아이는 학업에 집중하느라 피아노 연주는 하지 않지만 막내가 피아노를 배우고 있어 이제 피아노는 막내차지입니다. 아이의 연주를 듣는 시간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매끄러운 연주도 아니고 박자와 음정이 틀려도 그 순간을 즐기며 연주하는 모습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빛나 보였습니다. 멜로디를 읽으며 피아노를 아끼고 사랑했던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의 소중한 물건을 아끼는 마음을 담은 『멜로디』의 이야기는 물건에도 마음이 있다는 따뜻한 상상을 하게 합니다. 무엇이든 쉽게 사고 버리는 요즘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자신이 가진 작은 물건에도 애정을 가지고 고마움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늘 곁에 있어 익숙했던 것들이 사실은 오랫동안 함께해 준 든든한 친구라는 생각을 한다면 물건을 대하는 마음도 조금은 달라질 겁니다. 『멜로디』는 소중한 것을 지키고 아끼는 마음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며 나누기에 좋은 이야기라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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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행복해지는 인생의 태도에 관하여 - 103세 할머니 의사의 인생 수업
글래디스 맥게리 지음, 이주만 옮김 / 부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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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나이 들수록 행복해지는 인생의 태도에 관하여』는 103세까지 환자를 돌본 할머니 의사 글래디스 맥게리가 삶의 마지막까지 활력을 잃지 않는 태도에 대해 들려주는 책입니다. 어느덧 40대 중반이 되어 앞으로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던 중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102세에도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말하며 10년 계획을 세우는 저자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앞으로의 삶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총 여섯 가지 비밀을 통해 삶의 태도를 새롭게 바라보도록 합니다.

첫 번째는 자기 안에 있는 생명력을 찾는 법, 두 번째는 생명력이 흐르는 곳을 찾는 일이 왜 중요한지, 세 번째는 생명력이란 사랑과 거의 동일하고 사랑으로 생명력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네 번째는 공동체를 일구어 사랑과 생명력을 증폭하는 방법을 배우고 다섯 번째는 힘든 일을 겪더라도 그 경험에서 앞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가르침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에선 에너지 사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고 나면 에너지는 쓸수록 더 많이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알고 있던 것과 달라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사랑하는 일을 찾고 하면 할수록 기분이 좋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는다면, 거기에 에너지를 쏟으면 쏟을수록 에너지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시 생긴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자의 여섯 가지 삶의 태도는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살아온 경험과 치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각 장마다 실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이 어떻게 다시 일어나고 삶에 생명력을 되찾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여섯 자녀를 두고 일과 육아를 해냈다는 점도 놀랐지만 남편의 바람으로 이혼을 하고 10년의 깊은 괴로움이 있었다는 사실과 오랜 삶을 살면서 형제자매와 자신의 딸의 죽음이란 큰 상실까지 겪으면서도 결국 다시 자신을 일으킨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책의 조언이 더 진심으로 다가왔고 저자의 이야기가 단순히 이상적인 말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진정성이 느껴져 읽는 내내 책의 모든 곳에 밑줄을 그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여섯 가지 이야기는 각각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한 사람의 삶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생명력을 찾는 것에서 시작해 움직이고 사랑하고 관계를 맺고 배운 뒤 마지막에 에너지를 쓰는 단계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엔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야 할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떠올랐습니다.

『나이 들수록 행복해지는 인생의 태도에 관하여』는 삶의 불확실성과 고통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을 알려줍니다. 늦었다는 생각에 다시 시작해 볼 엄두가 나지 않을 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 필요한 책입니다. 삶에서 무엇을 기준을 삼아야 할지 알아가고 싶은 분들께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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