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예술이야
미사 지음 / 페이퍼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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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난 예술이야』의 표지는 팝아트 작가 앤디워홀의 <캠밸 수프 캔>을 떠올리게 합니다.

앤디 워홀은 평범한 수프 캔을 어떻게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켰을까요?

예술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세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재능 있는 소수만의 영역이고 나는 그저 감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난 예술이야』에서는 평범한 일상과 보통의 사람들도 자기만의 이야기는 특별하다고 말합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고 그것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면 거창하거나 유명하지 않아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스해링, 고흐, 달리, 뭉크, 피카소, 보테로, 샤갈 등 유명한 화가들의 명화들 사이를 유영하며

나만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듣습니다.

예술은 결국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전해줍니다.

나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는 표지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들어

따라 그려보았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보고 싶어 졌습니다.

문구도 바꾸고 나무들을 그리고 그렇게 그려 놓고 보니

어설프긴 해도 나의 진심이 담긴 그림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난 예술이야』는 아이들에게 거장들의 명화를 만나는 계기가 되어 좋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이야기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시작을 알려주는 책이라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명화를 따라 그려보거나 책 속 화가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예술은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 안의 이야기가 충분히 의미 있다고 알려주니 어른들도 함께 책을 즐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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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캔버스
김영호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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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감상을 좋아해 전시를 보러 가거나 도록을 모으기도 하고 관련된 책도 종종 읽고 있습니다.

보통 명화를 다룬 책들은 책 속의 명화가 표지로 보이는데 『치유의 캔버스』는 차분한 짙은 녹색 표지를 하고 있어서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예술과 의학의 만남'이라는 문구는 다른 미술서적과 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심이 생겼습니다.

저자는 서울대에서 예술과 의학을 접목한 교양 및 심화 강의를 운영해 왔고 『치유의 캔버스』는

그 강의들을 바탕으로 한 책입니다. 의료인을 위한 인문학적 감수성 향상을 목표로 했지만

일반 독자에게도 인간을 이해하고 예술을 새롭게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책입니다.

서문에서 서양의 중세 미술 말기부터 근대 미술 초기까지의 작품들로 국한되었다는 점과

동양 미술을 다루지 못한 부분에 대한 언급이 있었지만 다음엔 동양 미술을 다룬 책으로 또 만나고 싶습니다. 작품의 범위가 넓진 않지만 오히려 내용에 더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작품 해석하기에서는 명화를 병리적, 윤리적, 심리적, 상징적 관점으로 나누어 다양한 시선에 풀어내고 2부 비교 감상하기에서는 신화적 요소와 종교적 요소를 중심으로 두 작품을 비교하며 감상의 폭을 넓힙니다. 목차만 보더라도 명화에 대해 단순한 설명이 아닌 생각하고 느끼는 방향으로 이끄는 점이 인상깊습니다.

'나는 나로서 위대한 존재이다'라는 알브레이트 뒤러의 자화상을 의학적인 시선에서 바라본 저자의 해석은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뒤러의 작품 중 처음으로 만난 작품인 데다 다른 자화상들과 다른 강한 인상을 남겼던 작품입니다. 고급 의상을 입고 스스로를 신성한 존재처럼 묘사한 모습에서 높은 자존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 속에 담긴 병의 흔적이나 정서적 불안정을 의학적으로 해석한 부분이 새롭습니다. 저자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며 떠올렸던 제 감정과 생각이 글 속에 정리되어 있어 공감하며 읽었고 뒤러의 일생에 대한 소개와 함께 뒤러의 다른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어 작가의 작품의 맥락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던 명화들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점이 이 책의 큰 매력입니다.

올봄 카라바조의 전시회를 다녀왔는데 책 속에서 다시 만나 반가웠습니다. 작품 해석하기 에서 ‘의사는 의심하고 또 의심한다’에 카라바조의 작품 <성 도마의 의심>은 예수의 부활을 믿지 못한 도마가 직접 예수의 상처를 확인하는 장면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림입니다. 저자는 이 장면에서 드러나는 도마의 의심과 예수의 수용, 그리고 카라바조 특유의 명확한 빛과 어둠의 대비를 통해 그 의미를 설명합니다.

2부 '비교 감상하기'에서는 카라바조의 <바쿠스>와 <병든 바쿠스>를 비교하거나 카라바조와 젠틸레스키가 그린 <유딧과 홀로페르네스>를 함께 다루며 같은 주제를 서로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방식을 소개합니다. 1부와 2부에서 카라바조의 작품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다루고 있어서 같은 주제를 여러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었고 그의 그림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치유의 캔버스』는 명화를 새로운 시각과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책이라 이런 주제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러 미술서적을 읽었지만 그림을 통해 사람과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게 해 주고 예술이 사람의 삶을 어떻게 담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되어 좋았습니다.




우주서평단 @woojoos_story 모집

군자출판사 @koonja_publishers도서지원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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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방문객
클레어 김 지음, 선우현승 그림 / 하우어린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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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책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한밤중의 방문객》은 어느 날 밤중에 찾아온 아기 고양이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누구지? 하고 나가보니 노란 비옷을 입은 아기고양이가 있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비가 와요!"라고 하더니 순식간에 집으로 들어갑니다.

젖은 비옷을 말려 달라고 하고는 방에 들어가 카펫 위에서 잠을 자더니 다음날이 되자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아기 고양이의 방문은 그 이후 계속됩니다.

처음엔 당황스럽고 낯설었는데 반복되는 방문을 통해 어느새 아기 고양이의 방문을 기다리게 됩니다.

비가 와서, 몸이 떨려서, 혹은 잠시 쉬고 싶어서 매번 방문을 하였고 그렇게 아기 고양이를 받아들이며

아기 고양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면서 집안의 분위기 또한 서서히 따뜻하게 바뀌어 갑니다.

《한밤중의 방문객》은 한글과 영어가 함께 있어 두 가지 버전으로 읽을 수 있는 점이 특별합니다.

같은 장면을 다른 언어로 다시 만나는 경험은 아이에게 두 언어의 표현 차이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언어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조금씩 스며드는 시간들이 쌓여 아기 고양이와 사람은 말없이도 편안한 사이가 되어갑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에서 타인을 바꾸려 하기보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한밤중의 방문객》은 관계의 본질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관계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보여주어

서로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마음의 자세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해 줍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자연스럽게 관게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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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의 가격 - 기후변화는 어떻게 경제를 바꾸는가
박지성 지음, 강유리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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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서평단 @woojoos_story 모집

윌북 @willbooks_pub도서지원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 충정권과 경남 산청 지역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큰 인명피해와 재산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산사태로 인한 인명사고와 집과 농장이 한순간에 물에 휩쓸리며 마을 전체가 큰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예측하기 어려운 국지성 집중호우가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1도의 가격』은 기후변화를 단순한 재난이 아니라 우리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깊은 변화로 바라봅니다. 겉으로는 탄탄해 보이는 한국의 성장 기반도 이런 위기 앞에서는 쉽게 흔들릴 수 있음을 말합니다.

당장은 잘 느껴지지 않아도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환경이 달라지고 삶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짚고 있습니다.

책은 총 4부 1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기후와 경제가 서로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고온 현상이 실제로 생산성과 학습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설명합니다.

더운 날씨일수록 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떨어지고 노동자들의 작업 효율도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됩니다. 저자는 최신 경제학 연구와 여러 나라의 사례를 바탕으로 기후 변화가 어떻게 범죄율을 높이고 사고의 위험성을 키우는지 보여줍니다.

날씨가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사회 전반의 안전과 질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은 매우 구체적이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기후 변화는 모두에게 동일하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도 저자는 저소득층과 기후 취약계층이 어떤 방식으로 더 큰 피해를 입고 회복 속도도 더딜 수밖에 없는지 다양한 통계와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데이터와 연구자료를 통해 기후 변화의 영향을 설명하고 기후 위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문제임을 실감하게 합니다.

실제 데이터와 사례 중심의 이야기라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실제 기후로 인해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도 우리 사회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구체적인 현실입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뿐 아니라 이미 달라진 환경에 맞춰 사회 전반을 바꾸는 적응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산업구조나 교육, 복지 같은 제도들도 이제는 기후 변화에 맞게 다시 설계되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1도의 가격』을 읽으며 기후 변화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후변화를 그저 걱정만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보다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고 작고 실천 가능한 일도 충분히 의미 있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하며 『1도의 가격』은 기후 문제를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로 보여줘 각자 처한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합니다. 기후 변화를 좀 더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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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꽃
제임스 서버 지음,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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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책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마지막 꽃』은 제2차 세계 대전이 공식적으로 시작되고 두 달 뒤인 1939년 11월에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마음에 새겼다면 우리가 전쟁을 반복하는 이유나 파괴하려는

마음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단순한 선으로 그려진 그림과 짧은 글은 오히려 전쟁의 참혹함을 더 깊이 느끼게 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글과 그림은 오히려 마음을 더 무겁게 하고 전쟁이 남긴 상처를 또렷하게 떠올리게 합니다.

이야기는 제12차 세계대전이라는 가상의 전쟁이 끝난 뒤의 세상으로 시작됩니다.

모든 것이 파괴되고 인간다운 삶의 흔적도 사라진 세계입니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꽃을 본 적 없는 소녀가 세상에 남은 마지막 꽃 한 송이를 발견합니다.

꽃이 죽어간다고 말하지만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았고 오직 한 청년이 관심을 갖습니다.

둘은 꽃을 함께 돌봤고 머지않아 꽃은 수많은 송이가 됩니다.

꽃을 시작으로 나무와 숲이 우거지고 소녀와 청년은 사랑을 하고

그렇게 잃었던 것들이 하나 둘 생겨나지만 전쟁의 불씨 또한 다시 되살아 납니다.

이 책을 읽는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는 전쟁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폐허보다 더 깊은 상처는 사람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는 마음의 상처일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꽃』은 그런 무너진 자리에서 피어난 한 송이 꽃을 통해 우리가 먼저 되찾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한 송이의 꽃을 지키려는 마음은 결국 삶을 존중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전쟁은 반복되지만 그 안에서도 다시 피어나는 생명에 대해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마지막 꽃』은 아이들에게는 생명의 소중함과 평화의 의미를 전해주고

어른들에게는 전쟁과 인간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는 그림책입니다.

짧고 간단한 형식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세지는 세대와 상관없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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