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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떨어지면 나를 잡아 줘
배리 존스버그 지음, 천미나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5월
평점 :
파란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고 있는 소녀의 뒷모습이
큰아이와 겹쳐 보입니다. 10대 소녀의 풋풋함을,
동시에 까칠함을 보여주는 사춘기 소녀, 애슐리와
큰아이가 왜 이리 겹쳐 보이는지 ^^
사춘기 아이들을 생각하며 읽은 책입니다.
폭풍우가 치는 밤, 6년 전 이야기입니다.
남동생 에이든, 누나 애슐리 둘은 일란성쌍둥이입니다.
응? 일란성쌍둥이라고?
"너희는 일란성쌍둥이야"
"에이든 , 넌 애슐리가 넘어지면 붙잡아 줄 수 있게
언제든 애슐리 옆을 지켜야 해."
누나를 지켜달라는 엄마의 진지한 이야기도
일란성쌍둥이란 이야기도 어쩐지 마음에 걸립니다.
6년 후 두 아이는 좋은 환경의 학교로 전학을 갔고
애슐리를 유독 따르는 에이든 때문에 누나 애슐리는
무척 성가십니다. 12살 소녀에게 같은 나이 남동생의
존재가 귀찮을 법하죠. 같은 학교 같은 반 집에서도
둘은 같은 방을 쓰니 답답했을 애슐리입니다.
애슐리는 다소 철없는 모습입니다.
굉장히 부유한 집안환경, 모자란 거 없이 자란 티를
팍팍 내는 애슐리를 아이들은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로
생각하지만 (사실 자기 멋대로 행동하긴 하죠)
이 아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성숙하게 변해갑니다.
이 남매의 이야기는 점점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거기엔 불편한 진실이 있었고 나밖에 모르던
소녀가 성장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황폐해진 세상에서도 전혀 타격감이 없는
소수의 사람들과 온몸으로 버텨내 살아남은 사람들의
처절한 환경은 극과 극의 대비를 이루지만
진짜 삶의 향기가 나는 사람들은 버텨낸 그들입니다.
환경오염, 기후위기, 인공지능의 발전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 철없는 10대에서 성숙하게 커가는
아이의 이야기가 잘 녹여져 있는 소설입니다.
책 한 권으로 사회적인 이슈가 담긴 여러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고 10대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점이
이 책의 매력입니다. 우리 청소년 아이들을 포함해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