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 곽재식의 방구석 달탐사
곽재식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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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왜 달에 가야 하는지, 왜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달 탐사를 해야 하는지, 달을 연구하는 게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 모든 것을 망라할 뿐 아니라 달에 얽힌 괴소문 혹은 설화들이 왜 널리 퍼졌는지를 과학적이면서도 재밌게 소개하고 있어요. 보름달만 뜨면 변신하는 늑대인간에 대해 왜 보름달이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름의 그럴듯한 근거와 작가적 상상력이 더해 아주 설득력 있는 내용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는 과학 이야기에 그다지 흥미 있어 하는 사람은 아니었어서 사실 초반에 조금… 넘기기가 힘들었는데요 뒤로 갈 수록 호기심 가득한 주제로 독자를 꼬드기는 작가님의 능력이 넘 탁월해서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었어요. 챕터 중에 허난설헌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챕터 마지막 문장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나는 그 때 달에 가는 우주선의 이름을 허난설헌호나 초희호라고 붙여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왜 이 문장이 챕터의 마지막에 등장했을까요?
조선시대에도 달에 대한 문인들의 상상력은 현대인 못지 않았다는 점 뿐 아니라 달에 대한 연구가 없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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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 - 장 트리오가 들려주는 가장 내밀한 근현대사 실황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
SBS〈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제작팀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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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고통스럽고 괴롭더라도, 현실에서 눈을 돌려버리면 같은 일이 되풀이 되고 비극적인 역사를 반복하는 일이 되어버리니까.

살아남은 사람들의 의무는 끝까지 기억하는 것. 


억울하게 명을 달리한 사람들, 현재를 지키기 위해 모든 걸 걸었지만 역사 속에서 사라져버린 사람들에 대해 잊지 않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이 출간됐다는 얘길 들었을 때 굉장히 반가웠어요.

2권은 받았지만 1권은 사서 나란히 꽂아두었습니다.


개인의 힘은 미력하고 약소해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제가 해야 하는 일은 하고 싶어요. 

간단해보이지만 간단하지 않은 일. 바로 기억하는 일이 첫번째라고 생각해요.


시리즈로 계속해서 출간됐으면 좋겠어요.

꼬꼬무도 무탈하게 아무일 없이 자리를 지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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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초월 1
우다영 외 지음 / 허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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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냉소적이고 인간혐오적인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다정과 애정과 사랑을 포기할 수 없어서 책을 읽어요.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을 읽으면서 작가님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세계를, 인간을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끝내 인간을 밑바닥까지 혐오하지 못하고 끝내 이해하려 하고 세상에 다정하고 싶은 이유는 저 역시 인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많은 좋아하는 작가님들 덕분이기도 합니다. 냉소와 혐오로 팔짱끼고 눈을 돌리는 것보다 다정과 사랑으로 세상을 보는 일이 훨씬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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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정상가족 -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개정증보판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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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정상성”이란 대체 무엇인가 생각했는데 다 읽은 지금도 답을 모르겠어요. 정상과 비정상을 가를 수 있는 기준이 애초에 존재하기는 한 것인가.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까지 정상에 집착하고 매달리는 걸까요.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일까요.

저 역시 어떤 면에서는 정상가족이라고 일컬어지는 테두리 바깥의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책을 읽는 내내 참 힘들고 고통스러웠어요.

인간이 인간을 대상으로 감히 정상과 비정상을 논할 수는 없어요. 그 무엇도 비정상일 수 없고 정상적이지 않다고 비난할 수 없을 거예요.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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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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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차원의 우리가 일차원의 말에 상처 받지 말자던 주원은 사실 그 일차원 속에 누구보다 섞이고 싶어했고 상처 받지 말자고 했지만 고스란히 상처 받고 있었죠.
주원은 아주 잠깐 나오는 인물이지만 주인공들보다, 콜리보다 더 강렬하게 뇌리에 남았어요.
주원이 은혜를 볼 때 어땠을지 알고 싶기도 하고 모르는 게 낫겠다 싶기도 하고.
주원은 은혜에게 우리는 삼차원이라고 말하면서도 내내 납작해지고 싶었던 거겠죠. 모나보이고 싶지 않았을 거고요. 이 책에서 저는 왜 이다지도 주원에게 집중이 될까요.. 아마도 제가 주원과 비슷한 사람이라서.

보경, 연재, 은혜 그리고 서진과 복희, 민주까지. 모두 각자 다른 방법으로 용감하고 선의를 알고 행할 줄 아는 인물들이라 그런지 부럽고 샘이 나더라고요.

마지막엔 조금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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