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정말 시간이 없어요. 지금 이 순간순간들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목덜미가 서늘했어요. 실시간으로 닥치고 있는 위기의 징후들이 굉장히 무섭고 공포였거든요. 저는 제 범위 안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하려고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런 것들이 대체 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싶은 마음에 허무해지는 순간도 있지만 안 하는 것보다 낫겠지 해요. 하지만 이것들도 한계가 있죠... 정부와 국가차원에서 소비자에게 책임감 떠넘기는 정책은 이만하면 됐으니 그만두고 당신들이 해야 할 일을 똑바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습니다..
첫 프롤로그와 본편은 좀 상관이 없어보여서 어리둥절했는데요, 계속 읽다보면 프롤로그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그냥 빨리 다음장으로 넘기고 싶은 마음만 가득합니다. 그리고 엔딩에서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게 되요. 뭐라고?? 싶어져서. 책 내용에 멱살 잡혀서 끌려가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몰입감이 굉장했어요. 많은 분들이 느끼실 것 같았는데 설국열차가 좀 생각나기도 해서 영향을 받으셨나 싶기도 했어요. 1부와 2부는 조금 다른 이야기라고 볼 수 있는데 1부와 너무 갑자기 끝나는 것 같은 느낌과 2부는 또 너무 갑자기 전개되는 느낌이 잠깐 몰입을 방해하지만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진진해서 금방 적응하고 읽게 됩니다. 다만 1부의 주인공들 이야기가 좀 더 보고 싶었는데 못내 아쉬웠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정말 재밌어서 즐거운 읽기였어요.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이었어요. 우리 인간은 결국 타인에게 기대 살아갈 수 밖에 없는데 왜 이렇세까지 배척하고 지우려드는 걸까.우리는 기껏 오래 살아봤자 겨우 백년 정도를 살 수 있는데내내 건강하고 튼튼하게 홀로 살아낼 순 없잖아요.건강에 특별한 이상 없이 100년 꽉 채워 산다고 가정한다 해도 오롯이 나 홀로 삶을 지탱할 수 있는 기간은 절반을 조금 넘는 정도 밖에 안 될 거예요. 인간의 생애를 유아기,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로 나눠보면 선명하게 알 수 있잖아요.결국 인간은 타인의 도움이 필요해지는 순간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고 이는 돌봄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와요. 돌봄을 돌봄답게 국가적, 사회적인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은 끝내는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모든 이들이 다 읽어봤으면 하는 책입니다.
약간 충격적일 정도로 재밌었는데 첫꼭지에 있는 작품을 읽고뒤통수가 얼얼해져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이 작가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싶더라고요.11개의 작품이 실려있는데 모든 작품들이 다 선명하게 이해되는 건 아니었지만 적당히 무시해가면서 읽어도 되는 게 또 소설의 매력 아니겠나요. 인간적인 건 무엇인지, 나를 나 답게 만들어주는 건 또 무엇인지.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본질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한다는 점이 좀 미칠 것 같고 재밌는 부분입니다.
제목이 좀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궤도가 유튜브 닉네임인 줄은 몰랐고요.ㅎㅎㅎ책 다 읽고 채널 구독도 했어요. 글을 정말 유쾌하게 쓰셔서 영상도 재밌을 것 같더라고요.과학이 좀 어렵고 지루한 학문으로 여겨지는 저 같은 사람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책이 아닌가 합니다. 양자역학이니 뭐니 마구마구 나오는데 마지막장까지 읽게 하는 힘이 있어요.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그냥 스루하고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100점 아닐까요…!지루함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책의 시작부터 유머가 가득해서 부담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었던 듯 싶어요. 후반부로 갈 수록 개념이 조금 어려워지는데 이는 과학을 다루고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다뤄야 하는 내용들이라 숨참고 다이빙 하듯이 읽었습니다… 그래도 정말 흥미로웠다는 사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