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전쟁 - 실리콘밸리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이상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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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이상덕 #매일경제 실리콘밸리 17년차 특파원은 챗GPT에 관한 가장 핫한 소식과 정보를 알려준다. 책을 읽자니 신기술이 나와서 먼저 익히는 사람이 유리하다 정도가 아니라 생존이 걸린 거 같은 느낌이다. 유료서비스가 그렇게 비싸지는 않으나 필수적인 것은 아닌가 보다. 가능하다면 당장 접속해 보자. https://chat.openai.com/chat

최근에 GPT관련 책들을 많이 읽어내야 했기에 아예 모르고 읽은 것은 아닌데도 새로 알게 된 정보가 꽤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빠르게 전하는 정보를 담은 책답다. 회계 및 신약개발의 기간을 단축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이해하고 전설의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등 언어기반 AI가 굉장히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 다른 책에 언급이 안 되어 있거나 지나가듯 설명한 것중 #환각 이라는 개념이 아주 흥미로웠다. 보완하는 중이지만 GPT의 작성물은 70~80%의 신뢰도를 가진다. 인공지능이라 감정도 없어서인지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 페이지가 있었는데 조금 어이없기도. 사람의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현재 구글, 애플,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 등은 GPT를 검토하는 단계가 아니라 사활을 걸고 이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현재 챗GPT는 영어 문장을 입력하면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만, 한국어 문장을 입력하면 그릇된 답변을 내놓는 일이 많다. 이는 GPT가 한국어로 된 정보를 제대로 학습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네이버는 이에 한국어를 기존 GPT보다 6500배 더 많이 학습한 #하이퍼클로바 와 챗봇 #서치 를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 또한 한국어 특화 모델인 KoGPT를 개발한 상태다. 다들 치열하게 이 신기술에 반응하고 있다.

신기술이 발달하는 만큼 새롭게 각광받는 직종은 프롬프트 엔지니어이며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엔지니어는 자신이 개발한 프롬프트를 판매하기도 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 직종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CS나 법률보조인같은 직종의 수요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GPT가 빠른 시간 안에 이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을 쓰는 직업은 생각보다 타격이 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누구나 기자나 작가가 될 수 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 개성과 창의성이 중요해진다.

당황스러울 만큼 진보된 형태의 AI 챗GPT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인다. 챗GPT의 미래에 관해 완벽한 예측은 어렵지만, 위협이라 간주하고 피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조금이라도 유익하게 만들어야 할 때다. 이 책은 관련 최신정보 뿐만 아니라 좀 더 정제된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팁도 안내하고 있다. 챗GPT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읽어 보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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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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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신박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ADHD진단을 받은 사람이 하는 생각과 감정의 진폭을 몰랐다. 지금도 다 안다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어렴풋하지만 감이 생겼달까. 엄마에게 인간의 마음 설명서의 유무를 물어보던 아이는 과학자가 되어 어디에서도 찾지 못한 답을 지극히 과학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모으고 결과를 도출하여 이 책에 담아냈다. 얼마나 인간의 마음을 알고 싶었으면 이런 책까지 만들어냈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 짠한 동시에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까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나 싶어 놀라웠다.

책에서 굉장히 와닿았던 부분이 몇 가지 있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방이 점점 어질러지는 상황에 대해 엔트로피를 이용해 설명한 부분인데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렇다. 방은 내버려두면 당연히 어질러지고 그런 것이다. 과학이었다. 방정리가 힘든 것은 우주의 이치였다. 엄마도 엔트로피에 대해 이해하면 참 좋을 거 같다.

그리고 나의 진폭과 상대의 진폭을 견주는 부분도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유유상종 또한 과학이었다. 우리는 진동하는 에너지이고 각자의 파동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같지도 비슷할 필요도 없지만 상호작용과 타이밍에 의해 화음과 불협화음을 낸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죽어도 안 친해지는 사람이 있다.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러한 것들을 책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양자물리학, 네트워크, 열역학 등을 이용해서 설명한다. 내용이 그렇게 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읽을만한 가치는 충분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저자만이 쓸 수 있는 책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 정도 글이 쌓여가는 요즘 내가 하는 고민이다. 이 책은 나만 쓸 수 있는 책인가 하는 고민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성공했고 이 저서로 영국왕립학회 최고의 과학책 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한번에 원하는 것을 이루는 사람은 없고 절망대신 그 안에서 배울점을 찾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남다름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초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렇다. 존재에 대해 사과할 필요는 없다. 과오에 대해서는 사과해야겠지만 말이다. 초능력이라, 남은 오늘 나의 초능력을 헤아려봐야겠다. 굉장히 흥미로운 마음설명 과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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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의 시간 - 서태지와 아이들부터 뉴진스까지, 히스토리로 읽는 케이팝 이야기
태양비 지음 / 지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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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꽤 있었다. "너 HOT 중에 누가 제일 좋아?" 였고 내 대답은 항상 좋아하는 사람 없는데였다. 그러면 되돌아 오는 것은 "어떻게 다섯 명 중에 한 명도 안 좋아할 수가 있어?"라며 질색하는 말이었다. 그정도로 내가 어렸을 때 HOT는 대단했다. 가끔은 억지로라도 좋아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되돌아 오는 말이 조금 바뀌었다. "그럼 젝키 좋아해?" ... 나는 댄스가수를 좋아하는 일이 전생애를 통틀어 별로 없었다. 다행히 캔디 열풍이 한김 식고 자우림이 데뷔를 해줘서 좋아하는 가수가 처음으로 생겼다. 하지만 내 또래아이들이 썩 그렇게 좋아하는 대답은 아니었다. 케이팝 아이돌에 속하지도 않고.

그럼에도 이 책은 내가 봐도 재밌다. 마치 근현대사 문화파트 케이팝 챕터 같달까. 근현대사는 내 기준에서 참 재미가 없는데 이 책에 나와 있는 케이팝 연대기는 재밌다. 아마 이 책에 적혀 있는 모든 시간을 내가 온전히 살아냈고 그 시간을 모두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언급되는 케이팝 가수를 좋아한다면 더욱 즐겁게 읽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HOT 이전에도 댄스가수들은 있었지만 이들은 주먹구구식 활동으로 수명이 짧았고 이에 시스템을 갖춘 기획사가 나타났고 그 시작은 HOT였다. 이들을 1세대 아이돌이라 부르며 책에서는 동방신기가 1세대 아이돌의 마지막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2세대 아이돌의 시작은 누구일까? 바로 빅뱅이다. 이때부터 가수는 소속사의 기획의도에 맞게 자신의 역할을 연주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목적한 대로 의도를 갖고 자신만의 색을 가수활동에 입히기 시작한다. 뮤지션의 탄생이다. 빅뱅은 이름처럼 대단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멤버가 반짝반짝하지는 않은 거 같다. 연예인들을 보며 가끔 드는 생각은 대중들의 사랑을 적잖게 받는다면 좋아했던 것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수치심을 느끼게 하지는 말아줬으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건 일반인을 좋아해도 마찬가지 같다. 이런 사람을 좋아했다니, 내가 이렇게 안목이 없나. 내가 좋아했던 시간들은 뭔가 하며 현타가 올지도 모르겠다.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3세대 아이돌은 바로 방탄소년단이다. 사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에 오른다는 말이 들려왔을 때 싸이처럼 잠시 이슈만 되고 흐지부지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책에서는 그 이유를 커뮤니티에서 찾는다. 방탄소년단의 팬덤인 아미(ARMY)는 강력한 조직력과 열정을 갖고 있고 그것이 가능한 데에는 커뮤니티를 묶어줄 '사상'이 있어 가능했다는 것이다. 사상이라, 자칫하면 위험할 수도 있겠다만 강력한 결속력을 만든 것만은 틀림없다. 이 책 표지 색깔은 혹시 아미를 의식한 걸까

3세대 이후도 있다. 바로 아이콘주의라는 것이 저자의 견해이다. 그리고 그 주역에는 에스파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에스파. 나 남자가수 포함해서 남자연예인 잘 안 좋아한다. 살면서 몇 번 안 좋아해본 거 같다. 에스파는 8인조를 표방하는데 이 중 4명은 가상의 존재이다. 그런데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도 연예인 아닌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도 어찌보면 보여지는, 보고싶은, 내가 만든 환상을 보는 것은 아닐지. 나는 윈터를 좋아하지만 실제의 김민정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알 수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아이돌은 춤과 노래 무대매너를 넘어 뮤지션에 인성에 세계관에 사상까지 다 갖고 있어야 한다. 이쯤 되면 거의 초인이다. 아이돌 해먹기 힘든 거 같다

그럼에도 아이돌의 역사는, 케이팝의 역사는 현재행형이다. 이 책을 읽고 누군가는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누군가는 시대에 따른 기획의 변천과정에 초점을 맞추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돌에 관한 내용 말고도 기획자들의 내부사정이나 여러 에피소드를 보자니 흡사 연예계 뒷 이야기를 훔쳐 보는 거 같기도 하다. 예상 외로 재밌게 읽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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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 GPT 노마드의 탄생
반병현 지음 / 생능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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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이 나오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아마 '이게 돈이 될 것인가' 일 것이다. 그리고 챗GPT 강연 섭외 1순위 저자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AI의 두뇌를 빌려 돈을 벌 수 있다니 참으로 매력적이다. 이 책은 그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이때 필요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그림 생성 AI 미디저니와 같은 것들을 사용하는 방법 또한 설명한다.

GPT 노마드로는 AI 블로거, AI 유튜버, AI 작가를 언급하고 있으며 GPT는 엑셀과 결합하여 투자 시뮬레이터도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주식 투자도 가능하다. 이러한 AI를 활용했을 때 나타나는 가장 큰 장점은 생산성이다. 하루 종일 만들어야 할 것은 단 몇 분이면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부업으로 소득이 생겼을 시 세금처리를 어떻게 하는지도 상세히 알려준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챗GPT로 동화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따로 해볼 필요가 있나 싶을정도로 바로 이해가 됐던 이 방법은 아주 쉬웠으며 GPT를 이용해 만든 동화를 보고 딱히 뭐라고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크게 흠잡을 것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동화를 이용했을 뿐 다른 장르에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만든 창작물을 등록하여 수익을 얻는 과정까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각 단계마다 볼 수 있는 화면을 직접 보여줘서 이해가 더 잘 갔다.

책을 읽다가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미지 찾으려고 픽사베이 맨날 가면서 거기 동영상 있는지도 몰랐다. 정말 나는 디지털이랑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럼에도 챗 GPT는 어렵게 보이지가 않는다. 유튜브를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저작권에 걸리지 않을 이미지, 영상, BGM 사용법까지 상세히 알려주어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거 같았다. 책에서는 AI를 활용한 자동 영상 제작툴이 있다고 하는데 12만원 정도라고 한다. 이것으로 유튜브 채널을 수십개 만들어서 이슈가 되는 영상을 GPT시켜서 대량 생산하면 수익이 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수익도 수익이겠지만 북튜버도 어렵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 보니 GPT에 대한 관심만큼 관련책이 늘어가는 요즘인데 GPT 노마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특히나 경직된 조직구조를 썩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특히 말이다. 그럭저럭 받아들이는 분들에게도 요즘같이 월급으로만 살 수 없는 시대에 이 놀라운 AI를 이용해서 새로운 수익 파이프라인을 창출해내면 좋을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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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감정
김용태 지음 / 미류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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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대학시절 한 여학생이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 심한 가슴앓이를 한 적이 있고 이때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어 전공을 상담으로 바꾸게 된다. 이렇듯 시작은 불순(?)했지만 뭐,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닐까! 시작은 로맨스물이었을지언정 현재 저자는 가족 상담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이다. 그리고 그 명성에 걸맞게 이 책은 훌륭한 인사이트들로 가득하다.

사실 나는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지는 않는다. 의심이 많아서라기보다는 생각보다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않으며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자신조차도 모르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인들은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경향이 짙다.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문화 때문일까. 저자는 모든 인간에게는 작고 못난 존재라는 수치심이 있는데 이것이 건드려질 때 고통스러워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고통 피하기만 한다고 능사가 아닐 것이다. 문제를 알게된 순간 모르던 때와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인지한 자신의 문제를 차츰 해결해나가는 것이 진정 성장하는 삶일 것이다. 책에는 상담사례와 저자 자신의 사례를 들어가며 우리가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을 파헤쳐나간다. 그럼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부분을 남겨보겠다.

P.44 감정은 느끼고 표현하면 저절로 사라진다. 하지만 표현되지 못한 감정은 우리 어딘가에 남아 끊임없이 표현되기를 요구한다.

P.127 화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메시지를 갖고 있다. 하나는 "나는 옳고 다른 사람이 잘못됐다"는 메시지다. 다른 하나는 "나는 다른 사람들을 바꿀 것이다"라는 메시지다. 화의 사촌 감정들 역시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라는 메시지를 갖고 있다.

P.132~133 인간이라는 모순적 존재를 품기 위해서는 안정된 정서가 필수적이다. 안정된 정서란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정서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와 남의 부족한 부분, 약점을 품을 수 있다. 갈등 상황이 발생하거나 모순이 있더라도 이를 꼭 해결하려 하지 않고 품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

싫어하던 사람들이 하는 짓이랑 별반 다를 거 없는 행동을 하고 자괴감을 느끼고 있던 중이었다. 대화코드가 어느 정도 맞던 애에게 "내가 이런 사람이라니!"라고 말하자 그 애는 "사람이란 존재가 항상 일관적이기는 어려워"라는 말을 했는데 듣고 묘하게 위안이 된 적이 있었다.

P. 218 많은 사람들이 악을 미워하기 때문에 자신은 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악에 대한 미움도 미움이기에 역설적으로 이미 악의 세계에 들어왔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결국 이 생각이 악이 아니려면 악을 행하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그들을 포용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사실 이 문장이 포함된 부분을 읽고 오늘 하루종일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청소년기까지 아빠빼고 미워한 사람이 딱 한 명있는데 그 아이를 미워하는 동안 내가 악마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걔는 정작 멀쩡한데 말이다. 귀한 내 에너지만 낭비한 꼴이었다. 하지만 나한테 잘못한 인간들은 나중에라도 다 벌받았기에 뭐든 내가 모르는 재수 옴붙은 일이 있었을 거라 믿는다. 그리고 포용하는 마음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할 거 같다. 이 포용이란게 '이해'의 영역이지, '함께'의 영역이 아니라면 다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다.

P. 271~272 우리가 작은 존재임을 인정하고 이를 받아들이면 비교 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작은 존재임을 인정하면 커지려는 경쟁이 필요 없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이를 통해서 상대방을 지배하려는 노력들이 무의미해진다. 작기 때문에 경쟁이 아닌 협력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생각할 거리가 많이 담긴 책이었고 앞으로도 계속 생각해 볼 주제인 거 같다. 자신의 감정을 좀 더 들여다 보고 감정면에서 더욱 성장하는 나를 만들고자 하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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