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황금방울새를 끝내고 다음 책을 고르려는데 고민이 생겼다

바쁜 업무에 휘말려서 회사 - 집 - 침대 생활을 당분간 해야할 것 같아서
책 읽을 시간을 내기가 너무 힘들 것 같은데
책 선정이 너무 어려워 ㅠㅠ

물론 읽을 책들이 쌓여 있어서 걍 아무거나 집으면 끝이지만
뭔가 하나를 고르게 되면 담주말까지는 읽어야 할 판인데
담주에 동생의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뭔가 좋은 책을 읽고 싶다

원래 맘에 두고 있던 책이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였는데
이게 제인에어를 그 미친 전부인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얘기라...
너무나 부적합한 책 아닌가?

그리고 또 그 다음으로 찜해놨던 애는 주홍글씨 ㅜㅜ
아아 왜 때무네 ㅜㅜ

저는 무슨 책을 읽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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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황금방울새 - 전2권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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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광고를 해대서 궁금하던 차에 도서관에 들어왔길래 쏠랑 들고온 책인데
두께가 아주 ㅠㅠ 두권 합쳐서 거의 1000페이지
근데 무게도 만만찮아서 읽는 내내 나를 힘들게 함

눈치챘겠지만 이런 내용이 앞에 나오다니
내용이 그리 나를 매혹시키지 못했던 것.

초반의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롭다
그도 그럴 것이 재난 후의 미술관에서 그림을 갖고 나온 아이라니!
흥미롭지 않을 수가 있나?
그림책이랑 성장소설을 완전 좋아하는 나로서는 호옹이!!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 책의 시오는 너무 나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살아가고...ㅠㅠ
뭐 암튼 이래저래해서 애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을 거라는 건 알겠는데
이건 좀 과하지 않나 싶을 정도니 이것 참

뭐 이런 편집증적으로 집착하고 걱정하면서도 대책없이 자신을 놓아버리는 아이가 있나...


장르가 재난이 됐다가 성장이 되는 것 같다가

애가 망가지는 이야기가 한참 나오다가 다시 액션으로 튀고 뭐 이러는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의 느낌이 강해서 개인적으로는 그닥.


퓰리쳐상도 탔다 하고,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스티븐 킹 아저씨가 극찬을 했다길래 기대를 했는데

솔직히 포인트인 그림!! 이 이야기를 빼면 더글라스 케네디 류의 책과 다른 게 뭔가 싶은 정도

그나마 마지막 한 열장에서 작가가 자기 하고 싶은 얘기를 빡! 해버림

근데 이게 그 앞의 장황한 이야기와 연결이 되니까 봐주는 거지


이럴 거면 900페이지 동안 스토리 쓰다가 열 페이지에서 얘기하지 말고

백 페이지당 한 페이지 정도 넣읍시다 우리


이 책이 교보 외서코너에 꽤 오래 진열돼 있는 걸 봤는데

오래 보기도 하고 표지가 흥미롭기도 하고 해서 사 볼까 했었는데

안 사보길 잘 함. 잉글리쉬로 이 기나긴 이야기를 끝내지 못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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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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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은 솔직히 내 마음은 별 셋
그러나 이 책의 상징성은 별 다섯개감
그래서 평균으로 별 넷

왜 별이 셋 뿐이냐면 이 책이 작가가 쓴 에세이를 모아서 낸 책이라서 그런지 주제에 벗어나는 이야기를 가끔 한다는 것 때문.
이렇게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나왔으면 이 주제에만 충실해도 좋았을텐데 말이야

내용 중 매우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트위터에서 있었다는 #YesAllWomen 해시태그 이야기가 바로 그것.
모든 여자들이 위협 또는 성적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갖거나 또는 직접 경험하고 있다 라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트윗으로 남겼단다. 그런데 그에 대한 많은 남자들의 대답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바로 그 말. ˝난 안 그러는데?˝
문제는 바로 이거다. 안 그러는 많은 남자분들 말고 소수의 개**들이 그렇다는 건데 거의 모든 여자들은 그 소수 때문에 두려움을 안고 산다. 그나마 우리는 낫지, 저기 다른 좀 덥고 이런 나라들 가면 그 두려움이 보다 더 구체화된다구요!

부끄럽지만 사실을 고백하자면, 나는 보통 책을 출퇴근길에 읽는데 이 책은 집 밖으로 가져가서 읽은 적이 없다. 가볍고 얇아서 출퇴근용으로 정말로 적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유는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받을 수 있는 누군가의 태클이 염려스러웠기 때문. 나는 나와 같이 출퇴근하는 2호선의 불특정다수를 믿지 못하고 회사 내 존재하는 꼰대 아저씨들의 눈길이 너무 싫어서 이 책을 회사 도서관에 직접 신청하고 첫번째로 대출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걸 갖고 나갈 수가 없었다 이건 너무 부끄러우면서도 화나는 일 아닌가?

페미니즘이란 단어가 언제부터인지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가진 단어의 위치에 서면서 여성의 권리나 현실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목소리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게 된 것 같다. 그러나 언제 이 나라에서 페미니즘이 올바로 논의되기나 했던가? 걍 논의하기 싫으니까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워버린 것 아닌지?

분노와 함께 그냥 앞으로 갈 길이 너무 먼 것만 같아서 슬픔이 몰려든다
더구나 요즘은 남녀간의 구도도 모자라서 지역간 세대간 갈등도 너무나 많이 보이고 있고.
왜 우리는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 타인을 범주화하고 혐오하게 되는 걸까
같은 어려움을 겪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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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스티븐 킹의 매니아가 되었다!
기념으로 킨들에서 Finders Keepers를 질러야 할까
아니면 하드커버로 질러야 할까
새로운 고민의 시작.

그러나 뭘 선택하든 알라딘에게 돈이 가지는 않겠구나
미안~


그런데요
이 페이퍼를 보시는 분들이 얼마 안 될 거 같긴 한데
내 킨들에서는 왜 안드로이드 핫스팟이 안 잡힐까요?
집에서만 책을 살 수 있는 이 슬픔 ㅠㅠ
왜 때무네 나를 못 찾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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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메르세데스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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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문학의 대가 스티븐 킹의 첫 탐정 추리소설!
이 카피만으로도 읽어야 할 이유가 되지 않나?
첫 소설이 아니라 네번째, 여섯번째, 아니 그냥 231번째 책이라도 스티븐 킹인데?!!


사실 여기 이 "추리소설"이라는 단어는 이 소설과 안 맞는 부분이 있긴 한데,

보통 우리가 말하는 추리소설은 무슨 사건이 벌어졌다! 엇 범인이 누구지? 에서 출발하는데 비해

이 소설은 사건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냥 생략.

이러다가 연관은 있으나 큰 연결고리라고 할 수 없는 다른 지점에서 다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다시 이야기가 시작되는 그 시점에 우리는 범인이 누군지 알게 된다.


즉 다른 추리소설 및 탐정소설은 탐정이 추리 끝에 범인은 누구다! 라는 걸 밝혀가는 이야기라면

이 소설은 이미 알려진 탐정과 범인이 어떻게 만나게 되느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범인이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벌어지는 이 이야기가 오히려 독자들에게 조바심을 내게 만든다.

왜 우리가 드라마를 보면서 아오! 왜 저렇게 지척에서 서로 못 알아보고 엇갈리나! 하는 것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한달까 ㅋ


그래도 명색이 "추리"소설이므로 줄거리 요약같은 부분은 빼고 이야기를 해 보자


나는 스티븐 킹의 짱팬까지는 아니고 초보팬으로서 그의 소설을 작년부터 열심히 읽기 시작한 독자인데, 그는 소설 초반에 캐릭터 구축에 매우 공을 들이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아니 내가 왜 소설 속 인물에 대해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는지 모르겠으나 그는 정말 시시콜콜하게 느껴지는 것들까지 모두 다 그려넣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독자의 머릿속에 그 인물이 하나의 실재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이후 그의 행동이나 생각들을 하나하나 설득시키는 게 아니라 그냥 마음속으로 이해되고 수긍될 수 있도록 하는 스타일. 이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새롭게, 그것도 아주 잘 알게 된 인물에 대해 호감을 갖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스티븐 킹 아저씨는.


이 책에서도 이런 장기는 발휘되어 주인공 아저씨와 그 주위 인물들(로 퉁쳐서 말하기엔 아쉬운 사람들이 있지만)의 캐릭터가 공고히 구축되고 그들의 성격, 매력, 그리고 그냥 어쩌다 보니 얻게 된 능력 이런 걸 통해서 이 사건이 해결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신기할 정도로 수긍이 된달까 ㅋ

하나 딴지를 걸자면 무슨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주인공도 아니고 배나온 퇴직 형사가 인간적 매력을 이렇게 뿜뿜해서 여자를 꼬시는지 알 수 없다 정도?


줄거리에 대해 말하기가 그렇다보니 그냥 딴 이야기만 계속 한 것 같은 느낌이긴 한데,

사실 스토리 텔링에 대해서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건, 스티븐 킹 아저씨니까.

그건 그냥 먹고 들어가는 거 아닌가??


암튼 책을 읽고 난 후, 아 이 주인공은 이렇게 한번 쓰고 말것 같진 않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이 책은 탐정소설 3부작으로 기획된 작품 중 첫 작품이고

미국에서는 6월에 두번째 소설이 이미 출간된 상태.

두번째 소설의 제목은 Finders, Keepers(찾는 놈이 임자!)라는데 얘도 기대가 된다

또 아저씨가 무슨 사건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까? 뭘 찾는 놈이 임자라는 걸까?


지금 이 책의 띠지의 문구 "마침내 필립 말로가 될 수 있을까?"

이걸 보고 필립 말로가 궁금해서 레이먼드 챈들러를 읽고 있는데

이 책을 다 읽고서 Finders Keepers를 킨들로 내려받아야겠다!

이리하여 스티븐 킹 아저씨는 나의 지갑을....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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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syong 2015-08-0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씨에서 써놓고 보니 뭔가 문단들의 생김새가 맘에 안 드는데, 피씨글는 피씨에서만 수정이 된다네요 ㅠㅠ 뭔가 불편;;

capsyong 2015-08-03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 댓글을 더 달자면, 조금 더 검색해 본 결과 두번째 책 찾는놈이 임자가 훨 재밌답니다 여러분!!! 다 같이 스티븐 킹을 읽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