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황금방울새를 끝내고 다음 책을 고르려는데 고민이 생겼다바쁜 업무에 휘말려서 회사 - 집 - 침대 생활을 당분간 해야할 것 같아서책 읽을 시간을 내기가 너무 힘들 것 같은데책 선정이 너무 어려워 ㅠㅠ물론 읽을 책들이 쌓여 있어서 걍 아무거나 집으면 끝이지만뭔가 하나를 고르게 되면 담주말까지는 읽어야 할 판인데담주에 동생의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뭔가 좋은 책을 읽고 싶다원래 맘에 두고 있던 책이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였는데이게 제인에어를 그 미친 전부인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얘기라...너무나 부적합한 책 아닌가?그리고 또 그 다음으로 찜해놨던 애는 주홍글씨 ㅜㅜ아아 왜 때무네 ㅜㅜ저는 무슨 책을 읽어야 하나요?
책의 내용은 솔직히 내 마음은 별 셋그러나 이 책의 상징성은 별 다섯개감그래서 평균으로 별 넷왜 별이 셋 뿐이냐면 이 책이 작가가 쓴 에세이를 모아서 낸 책이라서 그런지 주제에 벗어나는 이야기를 가끔 한다는 것 때문.이렇게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나왔으면 이 주제에만 충실해도 좋았을텐데 말이야내용 중 매우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트위터에서 있었다는 #YesAllWomen 해시태그 이야기가 바로 그것.모든 여자들이 위협 또는 성적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갖거나 또는 직접 경험하고 있다 라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트윗으로 남겼단다. 그런데 그에 대한 많은 남자들의 대답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바로 그 말. ˝난 안 그러는데?˝문제는 바로 이거다. 안 그러는 많은 남자분들 말고 소수의 개**들이 그렇다는 건데 거의 모든 여자들은 그 소수 때문에 두려움을 안고 산다. 그나마 우리는 낫지, 저기 다른 좀 덥고 이런 나라들 가면 그 두려움이 보다 더 구체화된다구요!부끄럽지만 사실을 고백하자면, 나는 보통 책을 출퇴근길에 읽는데 이 책은 집 밖으로 가져가서 읽은 적이 없다. 가볍고 얇아서 출퇴근용으로 정말로 적합했음에도 불구하고!그 이유는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받을 수 있는 누군가의 태클이 염려스러웠기 때문. 나는 나와 같이 출퇴근하는 2호선의 불특정다수를 믿지 못하고 회사 내 존재하는 꼰대 아저씨들의 눈길이 너무 싫어서 이 책을 회사 도서관에 직접 신청하고 첫번째로 대출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걸 갖고 나갈 수가 없었다 이건 너무 부끄러우면서도 화나는 일 아닌가?페미니즘이란 단어가 언제부터인지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가진 단어의 위치에 서면서 여성의 권리나 현실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목소리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게 된 것 같다. 그러나 언제 이 나라에서 페미니즘이 올바로 논의되기나 했던가? 걍 논의하기 싫으니까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워버린 것 아닌지?분노와 함께 그냥 앞으로 갈 길이 너무 먼 것만 같아서 슬픔이 몰려든다더구나 요즘은 남녀간의 구도도 모자라서 지역간 세대간 갈등도 너무나 많이 보이고 있고.왜 우리는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 타인을 범주화하고 혐오하게 되는 걸까같은 어려움을 겪어서 그런가...
와 스티븐 킹의 매니아가 되었다!기념으로 킨들에서 Finders Keepers를 질러야 할까아니면 하드커버로 질러야 할까새로운 고민의 시작.그러나 뭘 선택하든 알라딘에게 돈이 가지는 않겠구나미안~그런데요이 페이퍼를 보시는 분들이 얼마 안 될 거 같긴 한데내 킨들에서는 왜 안드로이드 핫스팟이 안 잡힐까요?집에서만 책을 살 수 있는 이 슬픔 ㅠㅠ왜 때무네 나를 못 찾지??
낯모르는 사람을 애도하러 전국을 헤매는 주인공이 이해가 안 가서 영...누군가가 죽은 후에 이 사람을 계속 기억해주고 그 사람이 누구에게 사랑받았는지 감사를 받았는지 이런 걸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라지만나는 내가 죽은 후에 기억되는 것이 뭐 그렇게 중요한 일인지 모르겠다물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를 기억해주겠지만 그 기억은 그냥 가끔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지 라고 생각하면서 웃을 수 있는 이상이 되고 싶진 않다더구나 나를 사랑한 사람, 나에게 고마움을 느낀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나를 가끔 떠올려주면 되는거지 생면부지의 누군가가 애도해준다고 해서 내가 좋을 게 있나?나는 오히려 이 주인공이 너무 자기의 생각에 침잠해서 본인이 해야 할 일조차도 챙기지 못하는게 짜증났는데 일본 문단은 그렇게 생각을 안 한 듯. 나오키상 수상이라니 ㅋ사실 이 책은 몇년 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얼마 안 돼서 간 서점에서 제목이 눈에 띄어서 산 건데 그때 이 책을 읽었다면 지금보다 더 속은 기분이 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조차 들고 있다는 ㅠㅠ
아 망함북플에서 복면소설 정체 스포당함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