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내용은 솔직히 내 마음은 별 셋그러나 이 책의 상징성은 별 다섯개감그래서 평균으로 별 넷왜 별이 셋 뿐이냐면 이 책이 작가가 쓴 에세이를 모아서 낸 책이라서 그런지 주제에 벗어나는 이야기를 가끔 한다는 것 때문.이렇게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나왔으면 이 주제에만 충실해도 좋았을텐데 말이야내용 중 매우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트위터에서 있었다는 #YesAllWomen 해시태그 이야기가 바로 그것.모든 여자들이 위협 또는 성적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갖거나 또는 직접 경험하고 있다 라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트윗으로 남겼단다. 그런데 그에 대한 많은 남자들의 대답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바로 그 말. ˝난 안 그러는데?˝문제는 바로 이거다. 안 그러는 많은 남자분들 말고 소수의 개**들이 그렇다는 건데 거의 모든 여자들은 그 소수 때문에 두려움을 안고 산다. 그나마 우리는 낫지, 저기 다른 좀 덥고 이런 나라들 가면 그 두려움이 보다 더 구체화된다구요!부끄럽지만 사실을 고백하자면, 나는 보통 책을 출퇴근길에 읽는데 이 책은 집 밖으로 가져가서 읽은 적이 없다. 가볍고 얇아서 출퇴근용으로 정말로 적합했음에도 불구하고!그 이유는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받을 수 있는 누군가의 태클이 염려스러웠기 때문. 나는 나와 같이 출퇴근하는 2호선의 불특정다수를 믿지 못하고 회사 내 존재하는 꼰대 아저씨들의 눈길이 너무 싫어서 이 책을 회사 도서관에 직접 신청하고 첫번째로 대출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걸 갖고 나갈 수가 없었다 이건 너무 부끄러우면서도 화나는 일 아닌가?페미니즘이란 단어가 언제부터인지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가진 단어의 위치에 서면서 여성의 권리나 현실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목소리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게 된 것 같다. 그러나 언제 이 나라에서 페미니즘이 올바로 논의되기나 했던가? 걍 논의하기 싫으니까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워버린 것 아닌지?분노와 함께 그냥 앞으로 갈 길이 너무 먼 것만 같아서 슬픔이 몰려든다더구나 요즘은 남녀간의 구도도 모자라서 지역간 세대간 갈등도 너무나 많이 보이고 있고.왜 우리는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 타인을 범주화하고 혐오하게 되는 걸까같은 어려움을 겪어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