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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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은 솔직히 내 마음은 별 셋
그러나 이 책의 상징성은 별 다섯개감
그래서 평균으로 별 넷

왜 별이 셋 뿐이냐면 이 책이 작가가 쓴 에세이를 모아서 낸 책이라서 그런지 주제에 벗어나는 이야기를 가끔 한다는 것 때문.
이렇게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나왔으면 이 주제에만 충실해도 좋았을텐데 말이야

내용 중 매우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트위터에서 있었다는 #YesAllWomen 해시태그 이야기가 바로 그것.
모든 여자들이 위협 또는 성적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갖거나 또는 직접 경험하고 있다 라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트윗으로 남겼단다. 그런데 그에 대한 많은 남자들의 대답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바로 그 말. ˝난 안 그러는데?˝
문제는 바로 이거다. 안 그러는 많은 남자분들 말고 소수의 개**들이 그렇다는 건데 거의 모든 여자들은 그 소수 때문에 두려움을 안고 산다. 그나마 우리는 낫지, 저기 다른 좀 덥고 이런 나라들 가면 그 두려움이 보다 더 구체화된다구요!

부끄럽지만 사실을 고백하자면, 나는 보통 책을 출퇴근길에 읽는데 이 책은 집 밖으로 가져가서 읽은 적이 없다. 가볍고 얇아서 출퇴근용으로 정말로 적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유는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받을 수 있는 누군가의 태클이 염려스러웠기 때문. 나는 나와 같이 출퇴근하는 2호선의 불특정다수를 믿지 못하고 회사 내 존재하는 꼰대 아저씨들의 눈길이 너무 싫어서 이 책을 회사 도서관에 직접 신청하고 첫번째로 대출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걸 갖고 나갈 수가 없었다 이건 너무 부끄러우면서도 화나는 일 아닌가?

페미니즘이란 단어가 언제부터인지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가진 단어의 위치에 서면서 여성의 권리나 현실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목소리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게 된 것 같다. 그러나 언제 이 나라에서 페미니즘이 올바로 논의되기나 했던가? 걍 논의하기 싫으니까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워버린 것 아닌지?

분노와 함께 그냥 앞으로 갈 길이 너무 먼 것만 같아서 슬픔이 몰려든다
더구나 요즘은 남녀간의 구도도 모자라서 지역간 세대간 갈등도 너무나 많이 보이고 있고.
왜 우리는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 타인을 범주화하고 혐오하게 되는 걸까
같은 어려움을 겪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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