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나로 살지 않은 상처
앤 비티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테라피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앤 비티의 9편의 단편들을 모아놓은 단편집 [온전한 나로 살지 않은 상처] 책을 집중해서 읽다보면 살짝 난해하다는 느낌을 받을수박에 없다. 비단 나뿐만이 아닐듯 한데 솔직히 이야기를 해보면 난해하다기보다는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표현이 적절할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대부분의 작품들이 내가 잘 알지 못하던 시대적인 배경인탓이 큰것 같다. 그것도 우리나라의 정서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던 미국의 70년대쯤? 되었을듯한 시기의 작품들..내가 책에 나오는 모든 내용들을 이해하기란 역시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내려갔는데... 하지만 책을 읽기시작한지 얼마 지나지않아서부터이 책이 내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사로잡아가기 시작했다. 그 시대에 미국내에서 널리 퍼져있던 히피문화.. 일탈을 꿈꾸던 미국의 젊은이들의 이야기들..40여년전 미국을 들었다놨다했던 대중문화, 낯익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그 시대 미국의 영화배우들이나 곶잘 흥얼거렸던 미국의 음악들...바로 그것이었다. 틀에박혀있던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아 일탈을 꿈꾸며 조그만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들. 이것이 이 책이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달해 주려는 이야기인듯하다. 작가가 전하려하는 메세지가 아직도 작품마다 명확하게 와닿지가 않은 부분들이 있고 마무리는 책을 읽었던 독자가 스스로 상상력을 동원하여 끝맺음을 해야한다는것도 상당한 기쁨으로 남을수도 있겠다 그래서 지금도 작품들의 뒷이야기에 대해서 조금씩 생각을 하게되는걸 보면 그의 작품이 과연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앤 비티'에겐 여러가지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전미 최고의 단편소설가 라든지, 시대를 담아내는 단편소설의 대가 등등..사실 이 정보도 책을 다읽고 난후 저자에 대한 궁금증때문에 폭풍검색을 해서 조금 알게된 내용들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는 혹시 내가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수도 있겠지만 '앤 비티'라는 인물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던것이 사실이다. 그저 제목에 이끌려서 이 책을 선택했을뿐 이 책을 선택하는데에 있어서 작가의 영향은 눈꼽만큼도 없었다고 말할수 있다. 하지만 이젠 그에 작품을 읽고나서야 '앤 비티'라는 이름이 내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되었다. 단 아홉편의 단편작품에서 말이다. 무엇이 그에게 매력을 느끼도록 작용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사실적인 의미들, 시대를 떠나 사람이 갖는 공통된 관심사가 무엇일까 하는 의문들..그것들에 대해 생각이란걸 하게 해주는 그의 문장들과 단어들이 그에게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한것 같다.

정말 묘한 매력이 있는 단편소설집이고 정말 묘한 매력이 있는 필력이었다. 이 책은 나에게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준 고마운 책으로 남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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