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 이현수 장편소설
이현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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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에 얼핏 지나가는 정보를 통해서 노근리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던것 같다. 

그 전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쉬쉬했었다고도 들었던것 같기도 하다.

기억속에서 지워져있다가 지난해 이직을 하면서 충북 영동으로 출장을 가는 횟수가 많아졌는데 그 거래처를 가게되면 이어지는 다음코스가 경북 상주라서 황간을 거쳐 가야하기때문에 노근리라는 마을을 꼭 지나곤하면서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었던것 같다.

사장님께 들은 노근리사건은 참으로 참담하고 울화가 치밀정도로 생생하게 전해들었던것 같다.

내가 알고 있었던 상황보다더 크고 가슴아픈 사건이었다는것도 그 맘쯤 알게 되었던것 같다.

항상 철교밑 쌍굴을 지날때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지나가곤 하는데 마침 이 책을 발견하게 되어서 급한 마음에 책을 잡고 열심히 읽었다.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6,25사태이후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철교밑에서 미군들에 의해 우리나라 민간인들 약 300여명이 학살되었던 사건이다.

미군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 난민들은 철교에서 뛰어내려 노근리 쌍굴로 피한다

이에 미군은 굴다리 앞 야산에 기관총을 걸어놓고 나흘동안 쌍굴을 빠져나오는 양민들을 쏘아 죽였다.

참으로 슬픈 우리의 역사는 할말을 잃게 만든다.

힘없는 민족, 언제나 당하고만 사는 민족, 외세의 침략과 침탈등을 수도 없이 겪어오며 풍진 세월을 겪어야만하는 민족, 그 민족이 바로 지금의 대한민국인것이다.

 

이야기는 영동군 황간 출신인 김진경 다큐멘터리작가가 노근리 사건에 관한 다큐를 만들라는 국장의 지시에 따라 죽어서도 가기 싫었던, 누군지도 모르는 내시출신의 아버지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니던, 될수 있으면 고향과 멀리 떨어진곳에서 살고 싶었던 그녀가 자신의 과거와 진실들을 파헤치며 진행이 되어가는 이야기.

책을 읽으면서 두주먹을 몇번이나 쥐었다폈다를 반복했던것 같다.

가슴속에서 치밀어오르는 울분을 어찌 참을수 없어 책을 내려놓고 잠시 쉬었다 읽기를 반복했다.

뒷이야기들이 궁금해 다시 울분을 삭히고는 곧바로 책읽기에 매진해야만 했던 소설..

짦은 기간인 나흘동안 일어났던 이 사건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은 당시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그 사건으로 인해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은 사람을 죽이기도 했고 또 살리기도 했다.

비운의 대한민국, 슬픈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이 계속 떠나지 않는 이 허한 가슴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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