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점대상 2위에 오른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의 스미노 요루 작가님의 작품이구요,
제목은 췌장을 먹고싶다처럼 무시무시하지만^^;;
담겨있는 내용은 왠지 따듯할 거 같은 <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 함께 읽어볼까요
이야기의 주인공 여고생 아카네는 "사랑받고 싶어"라는 강렬한 욕구로 항상 본심을 숨기고 때와 장소에 맞는 연기를 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다보니 겉으로는 부족할 거 하나없는 명랑+발랄한 여고생인데..
속마음은 진정한 자신을 끝없이 위협하는 그 감정을 증오하면서..그야말로 괴로움의 연속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서점에서 <소녀의 행진>이라는 책을 사서 읽게 되고..
이 책만큼은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봐주지 않던 자신의 내면을 섬세하게 들여봐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그려진 소녀와 똑같은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인간이 어딘가에 존재하지는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지게 되지요 .
이런 아카네 앞에 소설 속 소녀와 함께하는 또 다른 등장인물인 "아이"와 외적인 모습, 성격 심지어 이름마저 똑같은 청년이 나타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아카네는 아이와 함께 하면 자신도 소설 속 소녀처럼 달라질 수 있다고..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되는데..
과연 아카네는 가로막힌 장막을 뜯어내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는 날이 오는 걸까요..
그 여정이 흥미롭게 펼쳐졌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고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 미덕이라 여겨지는 사회에서
누구나 약간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기에 아카네의 이야기는(좀 더 극단적이기도해도^^;;)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팬을 위한 스토리를 끊임없이 만드는 아이돌 주리아의 모습에서도 SNS에 보여주기식의 자랑을 늘어놓는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구요, 다른 사람의 실패를 찾아 헤매는 소년 다쓰아키 또한 흠..또다른 우리의 모습이겠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거짓으로 꾸며낸 나와 그 속에 감춰둔 진실된 나.
자신의 겉과 속의 격차에 대해 고민하는 청춘들의 이야기,
"배를 가르면"이 "본심을 내보이면"으로 해석된다는 걸 알고 읽으면 더욱 재미날거 같네요.
또한 책 곳곳에 밑줄긋고 싶은 명문장도 많으니 나만의 문장을 찾아보면서 읽어보는것도 좋을거같구요^^
"부디 이 이야기가 당신만을 위한 것이기를".
추천합니다.